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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0

 

금주의 이슈 '하재근의 문화읽기'

EBS | 입력 2015.02.10 21:25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한 주간의 이슈들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하재근 문화평론가 나와있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Q1. 일간 베스트, 일베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어묵에 빗대면서 비하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어제 구속이 됐죠?

하재근

A1. 네, 그렇습니다. 이 사건이 1월 26일에 일베 게시판에

어떤 사람이 '친구 먹었다'라고 하면서 어묵을 들고

단원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인증사진을 올린 사건이 있었는데,

여기서 어묵이라는 것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시신을 비하해서 비유를 한 표현이라서

이것은 너무나 패륜적인 표현 아니냐고 비난이 있었고요.

여기서 피해자 가족 협의회라든가 단원고 측에서 고소장을 접수를 했는데

그 고소장을 보고도 또 새롭게 인증 사진을 올린 겁니다.

교복 조끼라든가 학생증 같은 것을 추가로 인증샷을 올리고

인터넷에 세월어묵이라고 해서 세월호하고 어묵하고 합성한 그런 이미지들을 계속해서 올리고요.

지금 여기에 나오고 있는 사진이, 저 손 모양이 일베 유저를 인증하는 사진입니다.

저런 것들을 올렸던 사람이 있었는데 저 사람이 계속해서 추적을 당하다가 얼마 전에 잡혔고, 어제 구속이 된 사건입니다.

유나영

Q2. 저 사람이 또 단원고 학생도 아니고 일반인이지 않습니까?

하재근

A2. 네, 잡고 보니까 학생도 아니고 20살 먹은 사람인데,

단원고 교복을 사서 자기가 마치 학생인 것처럼 인증샷을 올린 거죠.

그런데 구속되고 나서 한 이야기가 '희생자들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지만

주목받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을 한 겁니다.

인터넷에서 자기가 주목받고 싶어서 극단적인 인증 사진을 올리고

말도 안 되는 글을 올리게 됐던 것인데요.

요즘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서 주목받고자 하는

젊은 사람들의 이런 문화가 위험수위를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한 토크 콘서트에서 사제폭탄 테러를 저지른 그 사람도

결국에는 사람들한테 자기가 그런 행위를 함으로 인해서 주목받고,

과시하고 싶은 욕구에 의해서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인터넷 게시판 문화라는 것이요.

기본 속성이 어떤 사람이 어떤 글을 올려서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훌륭하다고 말해주면 다른 사람은 그것보다 더 수위가 강한 것을 올려야 주목을 받게 되고,

또 다른 사람은 그것보다 더 강한 수위를 올려야 주목을 받게 되고.

이게 인터넷 문화가 생긴 이래 10년 이상을 수위가 조금 오르고 조금 오르고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이제 급기야 현실 세상에서 폭탄을 던진다든지,

아니면 사(死)자를 비하한다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야만 주목을 받게 되는 상황이 온 것 같고요.

지금 인터넷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이 없다면

앞으로 사람들이, 특히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서

또 어떠한 식의 패륜적인 글을 올릴지 혹은 굉장히 극단적인 행위를 하면서 인증샷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릴지, 이것을 알 수 없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왔기 때문에

인터넷 인증 문화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깊이 있게 성찰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나영

Q3. 참사 희생자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지만, 단순히 주목받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지만 이해가 안 가네요.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최근에 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의

광고가 또 화제에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뭔가요?

하재근

A3. 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관련 사이트에서 최근에 광고를 세 편을 만든 겁니다.

하나가 최저시급은 5,580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최저시급편,

또 하나는 야간근무 수당은 시급의 1.5배다고 알려주는 야간수당편.

그리고 또 하나가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무시하면 그만 두고

새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나서라고 알려주는 인격모독편.

이것들을 세 편을 방영을 했더니 사업주들 측에서 모든 업주들이

다 저렇게 최저시급을 안준다든지 아르바이트생들의 인격을 모독한다든지 이렇지 않은데

사업주들한테 어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갑을관계의 어떤 논란을 조장하는 광고라고

사업주들이 비판을 하면서 일부 광고가 방송이 중단이 되고,

여기에 대해서 네티즌들이 질타를 가하고 그렇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사건입니다.

유나영

Q4. 사실 언뜻 들으면 최저임금, 야간수당. 지킬 건 지키자는 이야기거든요.

이해 안 가는 입장이 많을 것 같은데 이 사태를 우리가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하재근

A4. 이러한 논란이 생긴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죠.

우리 사회가 어디를 가든지 아무런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최저시급이 지켜지고,

아르바이트생에게 인격적인 대우가 가해졌다면 이런 논란이 터지지 않았을 텐데

모든 업주분들이 다 그러는 건 아니지만 일부 업주 분들이

아르바이트생들이 절대적으로 약자고, 나이도 어리고 하다보니까 세상물정에도 어둡고,

그 점을 노려서 최저시급도 주지 않고 일만 시키는 분들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어리다는 점을 이용해서 인격적으로 굉장히 모독을 가한다든지

아니면 힘든 일을 시킨 다음에 일주일, 열흘 정도 일을 시킨 다음에 그만두게 한 다음에

그 돈조차 주지 않는 이런 분들이 일부 존재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10대, 20대 사이에 불만이 굉장히 팽배해져갔고,

그러한 불만을 반영하는 광고가 생기지 않았나.

결국에는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였다면 생기지 않았을 논란이 터진 사건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고, 최저 시급이 10대, 20대 아르바이트생의 문제만이 아니라

50대, 60대 분들도 예를 들어서 경비 일을 하신다든지,

이런 분들도 일부 최저시급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런 논란을 계기로 앞으로는 당연히 최저시급을 드리고,

모든 일 하시는 분들을 인격적인 대우를 해드리는 이런 사회로 발전을 해 나간다면

이런 논란이 앞으로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ANC) 네. 알겠습니다. 공적인 취지의 광고인만큼 다양한 측면에서의 배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하재근 문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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