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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8

 

<하재근의 문화읽기> 대학 축제 갑질 논란과 가수 유승준 논란

EBS | 입력 2015.05.18. 21:05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유나영

네,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요즘 날씨도 참 좋고요, 대학가는 연일 축제의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흔한 대학 학생회의 위엄',

이런 제목의 사진이 올라와서 큰 논란이 있었어요. 혹시 그 사진 보셨나요?

하재근

네, 저는 봤습니다.

유나영

어떤 사진이었죠?

하재근

그것이 이제 어느 대학 축제의 모습이었는데, 뒤에 학생들이 있고,

그 학생들을 다른 군복 입은, 아 여기 지금 사진이.

유나영

지금 나오고 있네요.

하재근

이 사진이 아니라, 네. 이 사진인데. 뒤에 학생들이 있고

그 앞에 군복 입은 사람들이 손을 들고 손을 맞잡고, 인간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는데,

그 앞에 또 따른 학생들이 편하게 양복을 입고 앉아 있는,

저것을 보고 총학생회의 갑질이다라고 굉장히 논란이 됐던 장면인데,

그러니까 우리나라 성인 정치인들이, 선거 때는 국민을 위한 공복이 되겠다라고 하면서도

막상 당선되고 나면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굉장히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데, 대학생들이 그것을 비판을 하지는 못할망정,

그러한 성인 정치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는 거 아니냐라고 지탄을 받은 것이고,

여기에 대해서 총학생회는 안전 차원에서 바리게이트를 친 거다,

일반적인 귀빈석이었다, 특권을 누린 것이 아니라 심사를 위한 것이었다,

이런 여러 가지 해명을 했지만 그 어떤 해명으로도 지성의 전당인 대학 안에서

학생들 사이에 저렇게 위계를 나누고 누구는 서 있고 누구는 앉아 있는 식의 이런 구도를 보여준 것은

이것은 대학 축제로는 매우 적절치 않은 것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나영

사진만 봤을 땐 언뜻 6~70년대로 회귀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네요.

이밖에도 다른 대학 축제에서는 호화 출연진 때문에 공연 입장권 암표까지 거래됐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이건 또 어떤 내용이죠?

하재근

서울 지역에 있는 한 사립대학교에서 이제 축제를 하는데,

축제 공연 입장권이 1만 1천 원짜리가 인터넷에서 10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까지 거래가 됐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 출연자가 싸이 씨, 월드스타, 그리고 엑소라고 요즘에 굉장히 인기 있는 아이돌, 그

런 팀들이 출연을 하다 보니까 이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이것은 대학 축제가 아니라, 대학 축제라는 것은 학생들 간의 우의를 다지고

학생들의 어떤 역량을 발현시키고 이런 게 대학 축제인데,

그게 아니고 그냥 기성 가수 데려다가 콘서트하는 거 아니냐,

이럴 거면 그냥 가서 콘서트 흥행 사업을 하지 뭐하러 대학 축제를 하느냐,

그러니까 대학 축제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기성의 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비판을 받는 거고,

학생들이 독자적인 청년 문화의 가치를 만들지 못 하고,

지금처럼 어른들의 모습, 기성 문화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우리나라 대학생들, 20대들이 사회로부터 존중받을 수도 없고, 대학 문화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대학 축제가 상업적으로, 그리고 기성 문화의 그대로 추종하는 모습으로 오염되는 상황이라면,

이제는 대학생들이 전국적으로 이 시대의 청년 문화에 걸맞는

대학 축제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이젠 좀 토론을 해서

청년 문화, 대학 축제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유나영

흡사 학생들 상대로 축제 장사한다, 이런 느낌마저 드는데,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자 이번엔 좀 다른 얘기해보겠습니다. 몇 년 전에 병역 문제로 입국 금지를 당했던 가수 유승준 씨가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어요. 어떤 내용인지요?

하재근

유승준 씨가 13년 만에, 다시 우리 한국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오는 19일에 인터뷰를 한다고 공개가 됐는데,

과거에 2002년에 유승준 씨가 일본 공연을 위해서 영장이 나온 상태에서 일본 공연을 위해서 가서,

거기서 한국으로 귀국을 해야 되는데, 귀국을 하지 않고 미국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아 병역 기피를 위해서 한국 국적을 버렸다는 혐의를 받고,

13년째 지금 한국 활동을 못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모처럼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서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유나영

물론 약속을 뒤집었던 건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 처벌이 가혹한 거 아니냐, 굉장히 오래됐으니까.

또 다른 연예인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지 않느냐, 이런 주장을 제기하는 분도 있거든요.

하재근

그렇죠. 너무 가혹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 국가가 유승준 씨를 섣불리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이,

이 사건이 너무나 유명해졌기 때문에, 유승준 씨가 연예인 병역 기피의 상징처럼 돼버린 겁니다.

그래서 유승준 씨를 우리가 만약에 받아들이게 되면,

병역 기피를 위해서 국적을 버린 사람도 대한민국은 용서해준다, 이런 식의 인식이 형성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군 장병의 사기 저하라든가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국가 입장에서는, 유승준 씨한테 섣불리 관대한 입장을 취하기가 매우 어려운 거고,

그리고 이 형평성 문제는 뭐냐면, 유승준 씨 말고도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병역 기피 의혹을 받고

멀쩡히 그냥 사회 지도층으로 활동을 잘 하고, 우

리나라 권력층의 자제들은 한국 국적을, 한국 국적이 아니라 외국 국적을 취득한 상태에서

군대도 안 가고 활동도 잘 하는데, 왜 유승준 씨한테만 가혹하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데,

이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승준 씨한테 우리가 관용적으로 대하는 이런 식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유승준 씨한테 대하는 엄격한 잣대만큼 사회지도층과 그 자제한테도 엄격한 잣대를 대는 방식으로

이렇게 형평성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나영

연예인들이 사회지도층들이 아무래도 롤모델이 돼야 하는 만큼

유승준 씨 문제도 좀 더 엄격하게 바라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오늘 말씀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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