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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4

 

[큐플러스] 이어폰이 123만원..도 넘은 '팬심 마케팅'

YTN | 입력 2015.07.14. 17:57

■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 박지호,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간사

[앵커]

이어폰 가격이 100만원을 넘습니다. 그리고 달력 하나에 5만원을 육박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사고 싶어하는 인기 아이돌 상품 가격입니다.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일부 아이돌 그룹 관련 상품들이 동종, 비슷한 일반 상품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비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예인을 동경하는 청소년들의 팬심을 연예기획사들이 마케팅에 이용해도 너무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123만원짜리 아이돌 이어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샵1988, 100원의 유료문자로 시청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고 그 내용 중의 일부를 방송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청소년의 지갑사정으로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는 인기아이돌 상품 실태, 먼저 영상으로 확인하겠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그리고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박지호 간사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그러니까 어떤 제품들이 시중에서 청소년들을 유혹하는지 궁금한데 실태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지금 A사 아이돌 같은 경우에 제품 가격이 선글라스 27만 8000원, 이어폰이 123만원, 셔츠가 35만 5000원, 카드지갑이 19만 5000만원, 반지가 19만원. 이런 식으로 인형이 56만 5000원. 이런 식으로 돼서 A사 아이돌의 제품으로 나온 이것들을 풀장착할 세트로 다 살 경우에 총 3백만 원, 4000원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그리고 B사 같은 경우 램프가 8만원, 가방이 7만 2000원, 이런 식으로 해서 풀장착으로 세트로 살 경우에는 총 105만 3000원을 써야 되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고요.

C사 아이돌 같은 경우에는 여기는 좀 저렴한데. 비교적 모자 3만원, 향초세트 6만 3000원. 티셔츠 5만원, 이런 식으로 해서 여기 같은 경우에도 풀장착을 할 경우에는 총 47만 8000원이니까 이것도 청소년한테는 싼 가격이라고 할 수는 없죠.

[앵커]

그러니까 이어폰이 123만원. 선글라스가 27만원 정도면 명품 선글라스보다도 조금 더 비싸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먼저 풀장착이라고 말씀을 하셨으니까 풀장착이라는 게 어떤 뜻이죠?

[인터뷰]

모두 다 살 경우에, 그러니까 아이돌 팬 같은 경우에 상품이 1번부터 10번까지 상품이 있으면 나는 저 중에 3번만 살 거야, 나는 7번만 살 거야. 이런 심리가 아니라 저걸 총 세트를 내가 다 사야 된다, 이런 심리가 있고 저 상품들이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평소에 쓰는 상품이다라고 생각을 하면 그 아이돌의 모습을 그대로 내가 따라하기 위해서 그 아이돌의 삶을 그대로 내가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모든 것들을 내가 다 수집을 해야 된다.

그러니까 내가 생활용품으로 사는 게 아니라 콜렉팅. 수집을 한다는 개념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다 사게 되면 풀장착, 풀세트, 이렇게 되면 몇 백만원씩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됩니다.

[앵커]

그럼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군요. 너는 왜 그 오빠를 안 좋아하니, 왜 다 안 사 하면서 부추길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죠. 팬덤내에서는 물건 사는 걸로 내가 이 오빠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일편단심을 증명하는 그러한 표식이 되면서 누가 더 좋은 제품을 사는가 이걸로 경쟁이 붙고 콘서트장에 갔을 때 좋은 제품을 내가 몸에 장착하고 가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스타를 응원을 해야 이게 훌륭한 팬질의 모범이다.

이른바 패질이라고 하는데 이런 식의 심리가 생기고 또 팬들 사이에 경쟁심리가 생겨서 누가 더 비싼 것을 얼마나 많이 사주느냐, 얼마나 많이 우리 오빠들을 위해서 매출을 올려주느냐. 이런 식으로 해서 경쟁심리가 붙으면 하나만 사는 게 아니라 10개까지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상품구매 액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조사했던 시민단체가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는데 만약에 이게 부당하게 가격이 매겨졌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 걸까요?

[인터뷰]

공정위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 이렇게 밝혀지면 공정거래법에 따라서 크게 처벌을 받게 됩니다. 우선 행정적 제재 같은 경우는 강제로 가격의 인하를 명령받게 되고 그리고 판매금지도 명령받을 수 있고 과징금 같은 경우는 매출액 전체의 3%를 넘지 않는 금액에 따라 부가도 할 수 있고 매출이 없거나 산정하기 곤란할 경우에는 10억원 미만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관련된 소비자들이 피해를 배상해라라고 요구를 한다면 손해배상책임까지 모두 지게 되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자료조사를 한 시민단체가 한 걸 보면 A사, B사, C사로 있는데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또 유명한 아이돌그룹을 보유한 기획사들이 이런 사업을 한다고 봐야겠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한류 기획사들은 다 이쪽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건데. 이러한 식의 사업패턴이 일본에서 건너오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아이돌 상품을 일본에서 구쯔라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음반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렇게 줄어드는 시장을 바로 구쯔판매를 통해서 상쇄한다라고 할 정도로 일본의 구쯔판매가 굉장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바로 그러한 영업행태를 우리가 벤치마킹해서 우리나라 기획사들도 앞으로는 음반판매나 음원판매 비중보다 아이돌 상품 판매, 구쯔판매를 통해서 훨씬 더 사업의 규모를 커나가겠다, 또 하나의 성장엔진으로 만들겠다, 이런 식의 사업전략을 짜고 지금 이런 양상들은 거의 초기단계다.

앞으로 더 많이 더 발전된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 시장의 질서로 바로잡아야지 처음부터 이렇게 고가 전략으로 이게 하나의 시장의 틀이 잡혀버리면 나중에는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분명하게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됩니다.

[앵커]

한 기획사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고가 브랜드의 패션브랜드와 협업해서 인형이라든지 가방이라든지 이런 걸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거 괜찮은 건가요?

[인터뷰]

이런 업체 행태들이 지금 공공연하게 지금 계속 활용이 되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팬심을 활용한 어른들의 상술에 불과하다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소비습관을 초래할 수 있고요.

고가의 브랜드들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나 품질, 이런 것들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이뤄지기에는 아이들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아이들에게 이러한 상품들을 과도하게 판매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커서도 크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잘못된 소비를 이끌 수 있는 이런 안 좋은 행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어폰 123만원, 가방 56만원짜리 파는 A사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고가 전략으로 가는 것는데. 것 같은데 그래도 살 사람은 살 거다, 이런 생각을 하고 지금 정책을 펴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살 사람은 심하게 사겠죠. 왜냐하면 팬들이 굉장히 고가의 선물을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스타에게 줍니다. 이른바 조공이라는 명목으로. 요즘 심지어 외제차까지도 돈을 모아서 사준다고 하는데 선물 주는 데도 엄청난 돈을 쓰는 마당에 자기한테 스타의 물건이 오는 구조라면 당연히 돈을 더 쓸 의사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한테 돈을 쓸 의사는 엄청나게 많을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것이 국제적으로 이런 팬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연예기획사들이 옛날에는 음반 만들고 가수 키우고.

이런 회사를 뛰어넘어서 이제는 어떠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전체에 해당하는 제품을 어떤 식으로든 제조를 하든 판매를 하든 그러한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하려는 이런 출발점에 놓여있는 것이고. 이게 만약에 해외에서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 기획사들이여하나의 브랜드 가치가 자리를 잡게 되면 사실 굉장히 큰 한류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내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나치게 고가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강력하게 비판을 해야 되겠지만 다른 한편에서 우리나라 기획사가 큰 기업으로 도약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또 우리가 백안시할 필요는 없고 심지어 YG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의정부에 1000억원 정도의 돈을 투자해서 거대 한류타운을 만든다고 이런 식의 사업계획까지 짜고 있어서 앞으로는 지금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거대한 사업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과도기에 나타나고 있는 일부 부정적인 현상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백 몇만원짜리, 수백 만원 짜리의 이런 물건들을 사는 게 아이들의 용돈으로는 안 되거든요. 사실 부모의 지갑에서 나오는 건데. 그런 것에서 조금 부모와 아이들간에 갈등도 클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갈등이 나타날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유명한 제품을 향한 열망이 80년대부터 나타나서 유명브랜드 신발을 사달라, 가방을 사달라, 청바지를 사달라. 그때부터 부모와 아이가 싸우기 시작했는데 그때 부모의 속을 섞였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라나서 그 아이의 자녀들이, 그때는 그나마 유명브랜드, 신발, 가방, 이런 거였는데 이제는 유명브랜드도 아니고 아이돌의 사진이 박힌 가방이 사달라며 별로 실용성도 없는데 일반 시중 판매 가격보다 3배, 4배, 5배 이 정도의 가격으로 사달라고 하면 아무래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더 문제가 되는 게 한 기획사 같은 경우에는 해외 명품브랜드하고 지금 제휴를 해서 명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품, 그러한 제품을 아이돌의 타이틀을 걸고 만들게 되면 아이들이 이제는 부모님한테 명품 가방 이런 걸 사달라고 하게 될 수 있다는 거죠.

그 점에 대해서 우리가 분명하게 유의를 할 필요가 있는데. 이게 또 해외 명품의 중국 진출 전략으로 맞물려서 해외에서는 또 명품하고 우리나라 기획사하고 또 하나의 세계적 명품기업이 합작으로 탄생할 수 있는 이런 가능성도 있어서 시장이 굉장히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어쨌든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장단점이 있는 사업인 것 같은데. 박지호 간사님에게 여쭤보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청소년들이 소비 형태를 하고 그런 소비자들인 주고객층인 청소년들을 현혹시키지 않기 위해서 기획사 측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인터뷰]

우선 기획사측에서는 그런 문제점과 관련없이 계속해서 이익을 내기 위해서 이런 활동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소비자기본법에서 말하고 있는 사업자의 책무, 그러니까 합리적인 선택이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는 거래조건이나 거래 방법을 강요하게 된다면 분명히 처벌을 받아야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요. 사업자들이 그러한 것들을 계속한다면 정부가 나서서라도 관련 부처들이 정확하게 이걸 제동을 걸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외국 관광객들이나 특수한 계층을 상대로 한 것들도 있지만 주 고객이 아직까지는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규제나 정책이 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 도움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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