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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0.

 

<하재근의 문화읽기> 영화 '암살' 900만 관객 돌파·흥행 돌풍

EBS | 문별님 작가 | 입력 2015.08.10. 21:12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유나영

네, 한 주간의 문화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자, 오늘은 영화 ‘암살’에 대한 얘기를 해볼 텐데요. 흥행 열기가 굉장히 뜨겁습니다. 

오늘 오전 발표를 보니까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있었어요. 

흥행 요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하재근

이 영화는 이제 9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번 주 중에 천만 돌파가 거의 확실시 됩니다. 

이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뜨거운 호응이 쏟아지는 이유는, 

일단 굉장히 오랜만에, 거의 7~8개월 만에 등장한 한국의 액션 대작이라는 점, 

그동안 관객들이 할리우드 액션 대작에 굉장히 많이 빠져 있었는데, 

오랜만에 한국에서 그런 액션 대작이 나타나니까, 

그리고 최동훈 감독이 일제 강점기 때 배경의 이야기인데 이 영화가, 조금 무거운 내용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을 가벼운 오락 영화로 만들어냈기 때문에, 관객들이 이제 부담 없이 보러 가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바로 일제강점기 때 독립군의 이야기, 

친일파를 처단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민족 정서가 반응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민족 정서가 반응을 하면 과거에 ‘명량’도 그렇고, 

이게 천만 이상의 흥행이 터지기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가는 것이고요. 

게다가 최근에 일본에서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우익들이 계속해서 망언을 하고, 

자신들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듯한 그런 식의 발언을 하면서 

우리나라 국민 정서가 굉장히 고조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특히 올해 광복 70주년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친일파를 처단하는 내용의 영화가 등장을 하니까 여기에 국민적인 성원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유나영

말씀하셨듯이 아무래도 한일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씨가 일본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논란의 여지들이 많았어요. 

뭐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다, 천황 폐하, 이런 논란거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재근

그러니까 박근령 씨가 방금 말씀하신 야스쿠니 신사, 

일본의 2차 대전 전범을 합사한, 그 신사를 참배한다는 것은 

2차 대전의 자신들의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그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우리가 비판을 하면 내정 간섭이다, 비판할 필요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계속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창피하다, 

이런 식으로 일본에 가서 일본 언론에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것은 일본 우익한테 이용이 될 것이 틀림없는데, 

일본 우익은 보아라, 한국 대통령 동생도 이렇게 얘기를 한다, 

한국이 무리한 얘기를 하고 있다, 한국이 잘못됐다, 우리는 정당하다, 이런 식으로 나올 게 틀림없는데, 

문제는 대한민국 5천만 국민 중에 단 한 명이 이런 얘기를 했어도 너무나 황당한 일인데,

이게 한 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이 발언에 대해서 여론조사를 했더니, 

‘적절한 발언이다’가 7.6%, 한 매체에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잘 모르겠다’가 12.5%, 

그러니까 거의 한 20% 정도가 지금 박근령 씨의 황당한 망언에 동조하거나 판단을 지금 못 내리고 있는 겁니다. 

이런 정도가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지금 정말 매우 심각한 상황에 와 있다는 이야기이고, 

이러한 상황에 대한 분노가 결국에는 영화 ‘암살’에 대한 흥행 폭발로 나타나지 않았나, 

그렇게도 생각이 됩니다. 

유나영

국민 정서를 자극했을 뿐만 아니라 명분을 제공해줬다는 점에서 좀 안타까운데요. 

다시 영화 이야기로 한 번 돌아가 보겠습니다. 영화 ‘암살’을 계기로 

우당 이회영 선생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어요. 

계속해서 극중에서 조진웅 씨가 신흥무관학교를 언급하는데, 그 설립자셨죠? 

하재근

네, 그렇죠. 이 최동훈 감독이 이 영화를 애초에 구상할 때, 

우당 이회영 선생에 대한 책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 

아 내가 독립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는 건데, 

이회영 선생 같은 경우에는 옛날에 오성과 한음에서 오성, 백사 이항복 선생의 후손이고, 

이항복 선생의 집안이 이항복 이후에 정승만 10명을 배출한 조선 최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데, 

이회영 선생이 여섯 형제였는데, 여섯 형제가 다 이제 일제에 저항하기 위해서 

모든 집안의 재산, 40만 원을 처분해서, 그때 40만 원이 지금 돈으로 600억 원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 돈을 처분해서 가솔을 다 이끌고 만주로 가서 헤이그 밀사 파견이라든지 

여러 이제 독립운동에 관여를 하면서 특히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해서 

거기에서 졸업생들, 학생들이 나중에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에 참여해서 이제 총을 들고 싸우게 되는 것이고요. 

바로 그러한 분들이 나중에는 일제에 잡혀서, 

이회영 선생 같은 경우에는 뤼순 감옥에서 허리가 부러지는 고문을 받다가 돌아가시고, 

다른 형제들도 다 굶어죽고 병들어 죽고, 한 분만, 다섯째만 살아남아서 나중에 한국으로 왔는데, 

이러한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다고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유나영

이번 주가 8월 15일 광복절이잖아요. 

광복 70주년, 영화 ‘암살’, 여러 가지가 맞물리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또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열악하게 살고 있는 현실도 문제시되고 있거든요?

하재근

그게 문제가 그렇게 막 집을 팔고, 그렇게 해서 만주까지 가서 독립운동을 한 분들이 

나중에 귀국하고 후손을 낳는데, 그 후손들이 제대로 대우를 못 받고, 

우리 사회에서 조금 이렇게 별로 이렇게 높은 자리로 가지 못하고, 

반면에 친일파들은 친일 청산이 되지 못하고 해방 이후에도, 친일파들이 반공 투사로 변신하면서 

오히려 친일파는 승승장구하고 친일파의 후손들은 계속 잘 먹고 잘 산다더라, 역사가 전도된 겁니다. 

이렇게 역사가 거꾸로 되다 보니까, 우리나라 자체가 일본 우익들한테 계속 우습게 보이는 것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역사도 바로잡지 못하는데, 어떻게 일본 우익의 역사 왜곡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부터라도 좀 ‘암살’을 계기로, 

우리 역사를 스스로 공부하고 독립운동사를 바로세우고 우리 역사의 진실을 찾아나가야, 

그리고 독립운동가의 후손들도 좀 잘 살도록 해야, 

그래야 우리 스스로도 당당하게 일본한테 당신들도 역사를 바로잡으라고 요구할 수 있을 겁니다. 

유나영

맞습니다. 영화 ‘암살’을 통해서 책에서만 보던 가슴 아픈 역사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했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영화만큼이나 역사도 좀 기억이 오래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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