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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1.

 

<하재근의 문화읽기> 대중문화 속 '사도세자'

EBS | 문별님 작가 | 입력 2015.09.21. 21:54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용경빈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영화 ‘사도’의 흥행과 또 대중문화 속에 나타나는 

사도세자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네, 뭐 말씀드린 대로 영화 ‘사도’, 

지금 이 흥행이 아주 예사롭지 않아요, 분위기가. 

지금 개봉 첫 주 만에 181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 열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하재근

일단 속도가 심상치 않은데, 이것이 기존의 천만 영화인 ‘광해’, ‘국제시장’, ‘변호인’과 함께, 

거의 동률의 속도로 지금 백만을 돌파하고 있어서, 상당의 관객들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감독이 천만 영화 감독인 ‘왕의 남자’ 감독인 이준익 감독, 

그리고 ‘변호인’에 나왔던 송강호 씨, 그리고 최근의 대세인 ‘베테랑’의 유아인 씨 

이렇게 천만 감독, 천만 배우 이런 분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서, 

아마 추석 연휴 때까지는 흥행의 기세가 이어지지 않겠느냐, 그렇게 관측이 됩니다. 

용경빈

이 영화 열기에는 송강호 씨, 그리고 유아인 씨 연기가 뒷받침을 하고 있었군요.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자 보통 이제 영조 하면 좀 잔혹하고 엄격한 아버지, 이런 이미지였는데, 

이 ‘사도’라는 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좀 사도와 영조의 관계가 어떻게 그려지고 있습니까?

하재근

이 영화가 그야말로 EBS를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빗나간 교육의 폐해를 보여주는, 그러니까 이 영화 속에서, 

사도세자를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이, 미치광이 관점하고 개혁군주 관점이 있는데, 

이 영화는 이제 미치광이 관점에서 사도세자는 왜 미쳤나. 그걸 보여주는 거죠. 

그런데 영조가 아버지인데, 아버지한테 강박증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영조는 자기 어머니가 너무나 미천한, 무수리 출신이라서 

드라마 ‘동이’에서 ‘동이’가 영조 어머니죠, 무수리. 

그래서 난 어머니 출신이 미천하니까 내가 왕으로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내가 학문으로 남들을 압도해야 된다, 나는 정말 올바르고 똑바른 모습만 보여줘야 된다, 강박증이 있었던 거죠. 

게다가 영조는 형을 독살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영조의 형이 장희빈의 아들이죠. 

장희빈은 남인이죠. 그러다 보니까 장희빈의 아들, 경종이 왕이 됐을 때 

노론, 사회 주류 세력이 싫어한 겁니다. 

그래서 노론과 영조가 작당해서 형을 독살하고 왕이 된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을 받다 보니까, 영조는 아니다, 나는 그렇게 부정하게 왕이 된 게 아니라, 

나는 왕이 될 만한 사람이다, 이걸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더욱 더 아주 엄격하게 자기 스스로,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자기 자식이 하필이면 또 정비가 아니라 후궁이 낳은 겁니다. 

그러니까 너는 나보다 더 몸가짐을 똑바로 해서 왕자로서 인정을 받아야 된다라고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학문 교육과 몸가짐에 대한 교육을 엄격하게, 

이러면 아이들이 요즘에도 막 틱 장애에 걸린다든지,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건데 

이 사도세자를 어렸을 때 엄마한테, 친엄마한테서 떼어 놔서 혼자서 자라게, 

그러니까 자유로운 사랑이 전혀 없이 오로지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만, 이것만 있다 보니까.

 게다가 사도세자가 좀 둔재면 아버지의 말을 어떻게 좀 듣는 시늉이라도 했을 텐데, 

사도세자는 하필이면 또 천재였던 겁니다. 너무 똑똑해서 자기의 주관이 또렷하다 보니까 

아버지하고 조금 충돌하는 부분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아버지는 점점 아들을 미워하게 되고 

사도세자는 미쳐가고, 그 가운데 사도세자의 아들, 영조의 손자, 정조가 너무 똑똑하니까

 영조 입장에서 봤을 때는 에이 그래, 이렇게 된 거, 미친 내 아들, 미운 내 아들 치워버리고 

손자한테 바로 넘겨주자. 해서 아들을 뒤주에 가뒀다, 이런 해석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용경빈

뭐, 정조 얘기는 사실 그전에도 저희가 많이 다뤘었던. 

하재근

여기에 굉장히 디테일하게 나와서 관객 입장에서는 역사를 정말 구체적으로 공부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기 때문에 관객들이 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용경빈

그런데 말이죠, 요즘에는 정조의 열기에 못지않게 

사도, 사도세자가 드라마에서도 많이 그려지고 있고, 

왜 이렇게 대중문화에서 많이 다뤄지고 있는 건가요?

하재근

아버지가 어떻게 아들을 그럴 수가 있을까, 

워낙 드라마틱한 스토리이기 때문에 옛날부터 계속 단골 소재였는데, 

요즘에는 미치광이 관점이 아니라 개혁군주 관점에서 이 사도세자가 당시의 주류, 

사회 갑인 노론에 반대해서 소론과 함께 사회 개혁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노론의 공격을 받았다. 

그래서 사도세자가 만약 살아서 노론을 물리쳤다면 

조선의 역사가 달라지고 일제강점기도 없었을 텐데, 이런 식의 아쉬움. 

그리고 요즘에 사회양극화가 벌어지면서 우리 사회의 관객들이 

현재 갑질하는 갑들에 대한 여러 가지 안 좋은 정서가 있기 때문에 개혁적인 리더를 바라는 거죠. 

그런데 조선시대 때 실패한 개혁군주가 바로 사도세자라고 치고, 

사도세자가 노론과 어떤 싸움하는 과정에서 쓰러져 가는 과정, 

여기에 현대 관객들의 감정 이입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용경빈

또 그런 사회적인 배경까지 생각해볼 수 있었겠네요. 

오늘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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