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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8.

 

하재근의 문화읽기 추석 문화의 변화

EBS | 문별님 작가 | 입력 2015.09.28. 21:57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용경빈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어제가 바로 민족대명절 추석이었죠. 오늘은 이 추석의 유래와 

달라진 명절 풍속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명절에 좀, 송편 좀 많이 드셨나요? 

하재근

조금 먹었습니다. 

용경빈

요즘 추석이 달라져도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자 그런데 그 얘기하기 전에, 그렇다면 원래 추석은 어떤 날이었는지 

그 유래부터 좀 살펴볼까요?

하재근

추석의 유래는, 인간이 자연환경의 변화를 인지한 다음부터 더웠다가, 

좀 선선해지면 먹을 게 많아지는구나. 

가을철이 되면 먹을 것이 많아지는 걸 인식한 다음부터 뭔가 잔치 분위기가 된 거죠.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농경을 시작한 이후에, 바로 이 시기가 되면 추수를 하니까 

이 시기를 기념하기 시작한 거고, 이것이 이제 조상 숭배 의식하고 맞물리면서 

완전히 민족의 대명절로, 이게 어느 정도의 민족의 대명절이냐면, 

북한이 이게 봉건 잔재라고 없애려고 했는데, 추석을. 60년대에 폐지를 했었는데 

이게 없앨려고 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결국에는 80년대에 다시 휴일로 부활을 시켰고, 

오늘날 북한에서도 1년 중 가장 많은 차들이 거리로 나오는 날이 추석이라고 하니까, 

이거는 뭐 정치권력이 어떻게 할 수 없는, 확실한 민족의 대명절인 겁니다. 

용경빈

그렇군요. 자 그랬던 우리 추석이, 요즘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하재근

이제 대명절은 대명절인데, 이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 

옛날에 유교식 차례를 지낸다고 우리가 옛날에 했는데, 

그걸 그대로 지내지 않는 가정들이 요즘에는 늘어나고 있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차례를 안 지내는 가구가 거의 한 30% 정도가 지금 된다고 하고. 

요즘에 납골당에서 사이버 제사상 이런 걸 차려서 

인터넷을 통해서 차례를 지내는 그런 가정들도 늘어나고 있고, 

그다음에 기러기 가족들은 영상통화, 휴대폰 영상통화로 사이버 차례를 지내는, 그러기도 하고.

그다음에 추석날 고향에 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 여행을 가가지고, 

호텔이나 콘도 같은 데서 거기로 차례상을 배달을 받는, 이런 식의 문화라든지. 

가족들이 다 같이 가는 것까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호텔이나 콘도로 가서 

그리고 또 아니면 옛날에는 자녀들이 부모님이 계시는 곳으로 갔었는데, 

요즘에는 부모님이 자녀들이 있는 대도시로 오시는, 역귀성, 이런 것들도 많아지고 있고, 

그 외에 또 요즘 젊은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추석이다, 해외로 가자.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 점점 많아지고 있고. 

명절이다, 성형하자. 명절성형족 많아지고 있고. 

그다음에 과거에는 추석 같은 때는 서울 시내 한복판이 한산했었는데, 

요즘에는 한류 여행객들이 오기 때문에 추석 때도 서울 시내 명동 이런 데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이런 식으로 추석 풍경이 조금 바뀌고 있습니다. 

용경빈

사이버 추모회, 명절 성형 기상천외한 것 같은데요. 

자 그런데, 요즘 뭐 이렇게 많이 달라졌다 하더라도

아무리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게 하나 있죠? 

바로 주부들의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하재근

요즘에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서, 

주부 스트레스를 은근히 또 방송에서 얘기를 지금 안 하고 있는데, 

사실은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주부들의 20%는 여전히 명절만 되면 소화불량에 걸린다, 스트레스 때문에. 그렇다고 하고. 

그다음에 여성 탈모가 급증한다, 명절 때. 그리고 추석에 주부들의 손목터널증후군, 설거지하고 음식 만들고 하니까.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제 명절이 지나고 났는데 남편이 그 주부들의 고충을 알아주지 않을 경우 

이제 부부싸움을 한다든지, 명절 후 이혼 증후군, 이혼이 늘어난다든지,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어서,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주부들의 스트레스, 

이거는 사회가 조금 알아줘야 될 것 같습니다. 

용경빈

이 얘기를 듣다 보니까 괜히 저도 찔리는 것 같은데요. 

자 이렇게 주부들만의 스트레스가 문제가 아니고요. 

또 같이 스트레스를 받는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젊은이들, 특히 취업준비생들이라고 하죠. 

이 친구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또 어느 정도입니까?

하재근

지금 20대 추석 스트레스가 주부 추석 스트레스에 필적한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20대 특히 취업준비생, 이분들이 지금 10명 중 4명꼴로 추석에 고향도 못 가고 아르바이트한다고 하는데, 

취업준비생 명절 스트레스 원인을 한 사이트에서 조사를 했더니, 

1위가 취업, 직장 관련 잔소리, 2위가 음식, 차례상 준비 등 집안일. 

3위가 비용 지출. 4위가 친지나 사촌들과의 비교, 5위가 명절 분위기에서 느끼는 소외감 이런 것들이 나왔는데, 

명절날 온 가족이 모여서 다함께 이렇게 정담을 나누고 그건 좋은데, 

그 정담을 넘어서서 남의 인생에 대한 지적과 간섭, 너 성적 몇 점이니, 좋은 대학 갔니, 이러는 등등. 

취업 빨리 해야지 결혼 언제 할 거니, 이런 식으로 지적을 하고 간섭을 하고 

타인과 비교하고 이러면 가족과 가족 간의 의가 오히려 깨지고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명절이 되기 때문에, 

좀 다른 사람의 삶을 존중해주면서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으면서, 

가족의 의를 북돋우는, 그런 명절로 앞으로 좀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용경빈

모두가 행복한 명절이나 그런 날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주부 스트레스, 취업준비생 스트레스 이런 것만은 좀 

해가 갈수록 줄어들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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