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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8.

 

<하재근의 문화읽기>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 대만 국기 논란

EBS | 문별님 작가 | 입력 2016.01.18. 20:57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용경빈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 걸그룹 멤버를 둘러싼 국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시죠. 

[스튜디오]

용경빈

말씀드렸지만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양이 지금 3개 국가죠.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대만 이렇게 3개국의 아주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부터 좀 다시 한 번 짚어 볼까요? 

하재근

트와이스라는 걸그룹의 멤버 대만, 타이완 사람 쯔위 씨가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 등장을 했는데, TV 프로그램의 설정에 따라서 자기 출신지 국기를 잠깐 흔든 겁니다. 그런데 그게 본방에선 편집이 돼서 방송 나가지도 않았고 인터넷에 잠깐 나갔는데, 그냥 흘러갔다가, 중국에서 대만의 친중 인사인 황안이라는 사람이 한국에서 쯔위라는 사람이 지금 대만 독립 운동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선동을 하는 바람에, 중국 사람들이 거기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해서 지금 쯔위 씨가 속한 트와이스라는 그룹이 중국에서 활동도 못하게 되고, 심지어 트와이스 소속사의 다른 가수들도 연좌의 책임을 물어서 중국에서 활동을 못하게 되니까 이제 소속사에서 깜짝 놀란 거죠. 그래서 중국에 사과를 했더니, 이제는 또 타이완에서 아니 우리나라 국기를 우리나라 사람이 든 게 무슨 죄냐고 하면서 또 타이완에서 들고 일어나서 타이완 정치인들이 또 뭐라고 한 마디씩 하고 타이완 일반 네티즌들이 시위를, 쯔위를 지킨다면서 시위를 하겠다고 나서고 타이완 해커가 우리나라 기획사를 공격을 해서 서버가 다운이 되고. 이렇게 국제적인 논란이 된 황당한 사건입니다. 

용경빈

뭐 그냥 일파만파 퍼져 나갔는데요. 그런데 지금 간략하게 얘기를 해주셨지만, 배경은. 그럴 수밖에 없는 중국과 대만, 이렇게 민감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그런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볼까요.

하재근

중국이 지금 워낙에 국가주의적인 어떤 열기가 굉장히 강한 겁니다. 대국굴기하겠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이 제일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화제국이 깨지는 사태, 신장 위구르, 티벳, 타이완. 이게 찢어질 수도 있다는 상상을, 그런 얘기를 누가 옆에서 하기만 해도 굉장히 감정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러한 중국의 민족주의적인, 국가주의적인 정서가 있는 데다가, 마침 최근에 타이완이 총통 선거를 하면서 최근 타이완에서 대만 분리 독립파, 이제 하나의 중국이 아닌 아예 딴 나라로 갈라서자고 하는 독립파가 우세하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긴장한 거죠. 마침 그때 이슈가 터지니까 대만 분리 독립의 독자만, 독자라도 꺼내지 마라. 꺼냈다가는 큰일날 줄 알아라,라고 하는 일종의 경고 차원에서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엉뚱한 걸그룹이 지금 이용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또 타이완의 분리독립파는 선거 국면을 활용해서 한국의 쯔위를 막, 마치 쯔위를 자기들의 유관순 열사처럼 지금 활용을 하면서 자기들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그래서 이 쯔위 사태로 인해서 대만 지금 현 신임 총통 득표율이 올라갔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황당한 이 양안관계, 중국과 타이완을 양안관계라고 하는데, 양안관계의 민족주의적, 국가주의적 소용돌이에 우리나라 기획사 걸그룹 쯔위라는 멤버가 지금 이용된 그런 상황인 겁니다. 

용경빈

굉장히 복잡하네요. 그런데 지금 이 소속사죠. 쯔위 양이 속해 있는 소속사가 JYP인데, JYP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사과를 공식적으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많은 질타를 받고 있어요. 

하재근

그러니까 JYP, 박진영 씨가 사과하고, 쯔위 씨가 사과하고 하니까 이제 한국에서 논란이 됐는데. 박진영 씨가 뭐 돈만 밝힌다, 쯔위 씨가 자기 의사에 반해서 자기 정체성에 반하는 사과를 하도록 강요했다, 너무 비굴하다, 저자세다, 이런 식으로 안 좋은 이야기가 막 쏟아지면서 한국에서 논란이 됐는데. 이런 관점의 문제가 뭐냐면 피해자를 탓하는 사고방식에는 문제가 있는 겁니다. 일단 이게 중국권에서 나타나는 국가주의적인, 민족주의적 비이성적 사태로 인해서 빚어진 피해자가 JYP인데, 어떤 구조냐면. 일본 우익이 자기네들의 국가주의적인 망동을 해서 한국이 피해를 당했을 때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 너희들이 대처를 잘못해서 그런 거야, 너희들도 잘못하고 있어, 지금, 라고 지적을 한다면 황당한 거죠. 일본이 민족주의, 국가주의 그쪽에 문제가 있는 건데. 마찬가지로 중화권의 문제로 인해서 빚어진 사태를 JYP를 탓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고. 그다음에. 

용경빈

잠시만요. 이게 쯔위 양의 사과문 영상이죠. 육성이 들리는데. 말씀해주시죠. 

하재근

그래서 쯔위 씨도 저게 강요로 인한 사과인지, 본인이 정말 사과를 하고 싶어서 한 건지 모르는 거고, 박진영 씨, 쯔위 씨 모두 어쨌든 한류 스타 영업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한류 스타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소비자들이 반발을 하니까 소비자들한테 사과를 하는 거죠. 일종의 기업의 경영상의 단순한 문제일 뿐인데 너무 한국 사람들도 한국인의 자존심, 한국인이 너무 중국인한테 쉽게 사과를 했다는 식으로 우리의 국가주의적인 정서를 이 사건에 투영해서 마찬가지로 중국 사람, 타이완 사람, 한국 사람 모두 다 쯔위 사건에 너무 국가주의적인 정서로 큰일도 아닌데도 이 일 자체를 너무 크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모두가 쯔위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용경빈

한 가지 더 생각해볼 부분이, 어쨌든 소속사는 사과를 했지만 그렇다면 이 방송을 내보낸, 방송이 본방은 나가지 않았다고 했지만. 어쨌든 방송사에게는 책임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있을까요?

하재근

이 국기를 들게 된 과정 자체가 방송국의 프로그램 설정이니까. 애초에 그런 미묘한, 양안 관계가 얼마나 미묘한지 알았다면 그런 걸 하면 안 됐던 거고. 우리나라 방송국이 인종 차별이라든가 국제적인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둔감함, 이게 너무나 심각해서 언제 또 이런 일이 생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한류라는 것은 전 세계를 영업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서 우리나라 방송 제작진이 이제 좀 철저히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가수들한테 국기를 너무 쉽게 들리는데, 이게 국제적인 활동을 하다 보면 언제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가수한테 좀 국기는 들리지 말고. 가수한테 뭐, 싸이 씨한테 독도는 우리 땅 선언하라고 하고 카라 데려다 놓고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냐고 물어보고, 이렇게 하는데, 이런 식으로 너무 국가주의적인 정서를 가수한테 투영하고 강요하는 이런 행태를 우리부터도 좀 고쳐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용경빈

맞습니다. 일단 국제문제에 대한 둔감함, 이런 건 정말 저희가 지양해야 될 부분이고요. 무엇보다 좀 민감한 문제이니만큼 다양한 차원에서 이해 같은 것들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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