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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최순실 게이트' 교육계 파문

문별님 작가 입력 2016.11.21 21:50 댓글 0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용경빈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순실 게이트'로 떠들썩한 교육계 파문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스튜디오]


용경빈

지금 온 나라를 떠들썩, 아니 충격에 빠뜨리고 있는 이 최순실 게이트. 아니 박근혜 게이트라고 해야 되나요. 아무튼, 이 게이트가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정말 끝도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계가 이번에 아주 직격탄을 맞았다고 볼 수 있는데, 충격이 큰데요. 

하재근

그렇죠. 일단 그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의 경우 이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서 여러 가지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는데, 그게 얼마 전에 교육청, 교육부 감사를 통해서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검찰이 오늘, 이제 앞으로 정유라 씨를 소환하겠다고 방침을 발표한 상황이고, 그리고 이번에 감사를 통해서 새롭게 알려진 것이 과거 정유라 씨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그때 동급생들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냈다는 겁니다. 그 민원 내용이 뭐냐면, 우리 동급생, 정유라 씨가 그때 당시에 씨도 아니고 유라 양이, 학교 나오지도 않는데 수행평가 태도 점수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거 어떻게 된 거냐라고 민원을 냈다는 겁니다. 이 어린 학생들이 얼마나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었으면 민원까지 냈겠느냐. 그리고 또 황당한 것이 아니 어린 학생들이 그런 이상한 일에 대해서 민원을 냈으면 분명하게 어른들이 조사를 해서 뭔가 조치를 취했어야 정상인데, 왜 그런 일들이 그냥 이렇게 묻혀지고 지금까지 흘러 왔을까. 이것도 지금 매우 이상하고. 그 당시에 학생들이 민원을 냈을 때 우리 시스템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도 앞으로 더 조사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용경빈

네. 들을수록 가관이거든요. 그런데 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뿐만 아니라 조카 장시호 씨도 입학 시 부정이 있었다, 이런 의혹이 또 제기되고 있거든요. 

하재근

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일부 야당 의원은 장시호 씨가 또 다른 몸통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평소에 장시호 씨가 박근혜 대통령 퇴임 이후에 내가 같이 살 거다, 이렇게 말을 할 정도로 상당히 친밀했었다고 하고, 또 최순실 일가가 동계올림픽을 자신들의 이권 사업으로 할려는 정황이 있는데 그 출발점이 장시호 씨의 영재센터가 아니냐, 이런 여러 가지 의혹이 나올 정도로 지금 중심인물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분이 바로 정유라 씨의 삶의 선구가 아니냐. 대학도 이상한 방식으로 먼저 들어가고 승마도 먼저 한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분 같은 경우에는 연세대학교를 들어갔는데 고등학교 때 성적이 거의 맨 꼴찌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연세대학교에 들어갔느냐, 물론 이제 체육특기자로 들어갔다고는 하는데, 문제는 이분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승마가, 체육특기자 종목이 아니었는데, 하필이면 이분이 들어갈 때 승마가 추가가 되고, 그리고 또 하나 이상한 것이 특기자 종목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기준이 상당히 높아서, 국제대회에서 상을 받는다든지 이런 기준이 보통 있기 마련인데, 이 경우에는 기준이 상당히 낮았다. 그리고 이분 같은 경우에 고등학교 때 이분이 승마를 국가대표 출신 코치한테 배우고 독일에 전지훈련을 가고, 이랬다고 하니까, 아 역시 돈 있는 집안에서 돈으로 다 만들면 대학도 이렇게 쉽게 가는 것 아닌가, 그런 의혹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용경빈

뭘 어떻게 봐도 조사가 필요한 부분 아니겠나 싶은 생각이 들고요. 또 다음 얘기를 해보면요. 영남대의 과거 비리 문제가 다시 조명이 되고 있어요. 왜 그런 겁니까. 


하재근

최순실 씨의 오빠, 최태민 씨의 의붓아들인 조순제 씨라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2007년에 녹취록을 남겼습니다. 거기에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영남대 이사로 재직할 당시에 사학 비리가 있었다는 거죠. 최태민 일가 측 이른바 4인방이라는 분들이 학교를 전횡하면서 경주 최부자라고 유명한 분 있지 않습니까. 경주 최부자가 기부한 학교 재산을 그냥 팔아서 치부하고 또 입학부정, 입학 비리 이런 걸 저지른 정황이 있다고 최근에 또 시사보도프로그램에서 보도가 나와서 그것도 지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용경빈

들을수록 뭐 의혹투성이고요. 정말 문제가 많다고 보는데. 우리나라 교육체제, 체계.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닙니까. 


하재근

그러니까 이게 지금 여러 가지 관점에서 한국 교육체제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는 건데, 일단 우리나라 사학이 기존부터 사학 비리 너무 문제다, 불투명하다, 이런 이야기 많았는데,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학이 투명하게 운영됐다면 과거 이른바 영남대 사태, 안 생겼겠죠. 그리고 설사 그런 비리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당시 만약에 철저하게 조사해서 엄정하게 대처했으면 오늘날 최순실 일가의 발호가 어쩌면 예방됐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이렇게 흐지부지 넘어갔다는 거, 얼마나 우리나라가 이 사학 관련해서 뭔가 행정 대처가 불투명한가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고. 그 다음에 체육특기자 제도가 뭔가 이것은 조금 불안전하게 운영되는 것이 아니냐. 이 몇몇 사람들이 좀 뒤로 학교를 들어가는 통로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고. 그다음에 영남대 과거 사건 때도 입시부정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유라 씨도 부정한 방식으로 학교 들어간 거 아니냐라는 의혹을 받는 거죠. 결국 우리나라 사학에서 아직까지도 입시부정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입시부정에 대해서 정유라 씨가 한 이야기, 돈도 실력이야, 부모를 원망해, 바로 이 부분. 결국 돈 많고 권력 있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사람은 아주 쉽게 고속도로를 탄 듯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제도 아니냐. 그리고 이번에 또 감사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것이 뭐냐면 최순실 씨가 과거 고등학교를 가서 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있는데 그걸 중단시키고 폭언을 던졌다고 하는 겁니다. 그런 정도까지도 용납이 되는 시스템이었단 말인가. 결국 돈 있고 권력 있으면 다 되는 것이었다, 근데 이것은 공화국 교육제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교육제도는 아직까지 봉건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시스템이 유지된다면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학부모라든가 학생들의 분노와 불신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용경빈

맞습니다. 모두를 정말 망연자실하게 만드는 이 현실, 우리가 지금이라도 정말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가 과연 있을 수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을 깊이 좀, 심각하게 해봐야 할 때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