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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2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연말 시상식 이슈

문별님 작가 입력 2017.01.02 22:08 댓글 0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유나영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지난 주 각 방송사마다 연말 시상식을 열어 2016년 마무리를 했는데요. 오늘은 지난 시상식들에 대한 얘기, 한 번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먼저 이번 시상식들 보면요, 굉장히 다양한 부문으로 시상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너무나 상을 남발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있거든요. 


하재근

그렇죠. 연기대상이면 상을 신인상, 조연상, 주연상, 작품상, 연기대상, 이렇게 주면 되는 거죠. 아니면 시청자가 직접 투표해서 인기상 하나 정도 추가한다든지 이러면 간단한데. 올해의 한 시상식 같은 경우는 부문을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부문, 장르 드라마 부문, 판타지 드라마 부문, 장편 드라마 부문, 이런 식으로 다 쪼개가지고 분야를 너무 잘게 쪼개서 각 부문별로 특별연기상, 우수상, 최우수상, 남녀로 쪼개서 다 주니까, 이건 뭐 참석상 아니냐. 참석한 사람한테는 다 주는 상 아니냐. 거기다 또 뉴스타상이라면서 10명 불러다놓고 상 주고, 10대 스타상이라고 10명 불러다놓고 상 주고, 거기다가 최우수상 위에 한류스타상이라는 걸 또 한 시상식에서는 만들어가지고 도대체 이것은, 한류스타상이라는 것은 대상과 무슨 차이가 있는 거냐, 온갖 명목으로 상을 다 나눠준 연말 상나눔잔치를 벌인 것 아니냐, 그런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유나영

저도 유난히 올해 시상식이 길다 이런 느낌 들었었는데요. 이렇게 방송사들이 좀 과도하게 많은 상을 나눠준 이유, 그 속내가 무엇일까요?

하재근

이게 이제 상을 너무 나눠주다 보니까 연예인들 입장에서는 저렇게 나눠주는데 나도 받아야지, 나한테 안 주면 나 안 가, 이런 식으로 되니까 오는 사람한테는 다 줘야 되고 사람들 많이 불러 모으려면 그만큼 많은 상을 준비해야 되고 악순환이 된 거죠. 그래서 유명한 연예인들을 잔뜩 불러 모아서 당일 행사의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상을 많이 나눠줄 수밖에 없는 자가당착의 고리에 방송국이 지금 스스로 빠진 것이 아니냐. 그리고 또 유명한 연예인들한테 상을 챙겨줘야, 내년 다음 작품 만들 때 자기네들이 유리하다, 캐스팅 할 때 유리하다. 결국 한 마디로 방송국이 자기의 사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시상식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공동수상이라든가 온갖 듣도 보도 못한 명목으로 상을 나눠주고, 심지어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건 돈을 번다는 것이니까, PPL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안마의자. 한 시상식 같은 경우에는 안마의자가 옆에서 부각이 되면서 당일 연예인이 안마의자에 앉아서 시연하는 모습이 방송에 방영이 되기도 하는 해괴한 모습이 연출이 됐고, 2017년 신작이 시상식에 소개가 되기도 하고, 시상식 시상하고는 상관이 없는 건데. 결국 방송국이 시상식을 너무 사적 이익을 위해서만 활용하고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유나영

연예인 개근상도 아니고, 이렇게 좀 사적으로 방송사들이 상을 남발하다 보면 아무래도 국민들의 신뢰도 문제도 있고 좀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하재근

상을 이렇게 남발하면 시상식이 우스워 보이고, 권위가 떨어지고, 그리고 기준도 없이 상을 막 주다 보면 말씀하신 대로 신뢰성이 떨어지는 거죠. 심지어 대상 같은 경우 한 방송사는, 이것을 어떤 기준에 의해서 주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의 투표에 의해서, 말이 좋아서 투표지 결국 인기상을 준다는 것이니까. 그러면 인기상과 대상의 차이는 또 무엇이며, 그러니까 점점 상황이 우습게 되는 것이고. 그리고 시상식이라는 것은 우리나라가 별도로 대중문화, 무슨 TV 프로그램에 대한 시상식이 있는 게 아니라 지상파 3사가 연말에 하는 게 결국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상식인데 이게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수준을 알려주는 건데 시상식 자체가 우습게 돼버리면 결국 우리나라 나라꼴이 우습게 보이는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리고 시상식이라고 하는 것은 그 나라 문화 수준을 견인하는 이런 역할도 하는 건데 이렇게 시상식이 우습게 되면 견인도 못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대중문화계 수준이 올라갈 수 없게 되는, 이런 문제가 있는 건데, 결국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공사 구분을 못한다. 시상식은 엄연히 공적인 행사로,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한 부분을 각 방송사별로 나눠서 한 해를 정리하는 이런 의미를 부여해야 되는 건데 방송국들이 그런 공적인 의미보다는 오로지 자신들의 사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만, 전혀 공사 구분을 하지 못하고. 요즘에 대통령부터 공사 구분을 못하는 게 우리나라에 무슨 유행이 되고 있는 건지, 이러면 우리나라 시스템의 신뢰성 문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방송국은 좀 더 공적인 의미를 살려야 되는 거 아니냐, 지금처럼 시상식을 방송국이 오로지 자신들의 사적 이익 극대화만을 위해서 한다면, 그런 사적 행사를 국민들이 봐야 될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만약 이런 식이라면 방송사 구내 식당에서 중계하지 말고 몰래 비밀리에 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나영

이 외에도 이번 시상식들에서 화제가 된 일들이 몇 가지 있죠?


하재근

한 시상식에서 조정석 씨가 상을 받으러 나왔는데 조정석 씨가 가수 거미 씨와 열애설이 있는데 이 조정석 씨의 연기와 작품에 대한 공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 사적인 내용, 열애설 이런 것만 계속 부각을 시켜서 역시 방송사 시상식이 공사구분을 못 한다 이게 또 논란이 됐고 그러는 한편 방송국이 공사구분을 못하고 있는데 상을 받은 연예인들은 수상소감을 통해서 공적인 문제의식을 많이 이야기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차인표 씨 같은 경우에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또 농담으로 남편은 부인을 이길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것들이 최근의 촛불집회나 이런 것들은 연상하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쨌든 공적인 문제의식이 들어갔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송중기 씨도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석규 씨는 에둘러서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언급을 했고 유재석씨 같은 경우 나라를 구하는 건 국민이다 내년에는 소수 몇몇이 아니라 전체국민이 다함께 꽃길을 걷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해서 일부에서는 당신도 좌파냐 이런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금방 조용해졌고, 연예인들이라도 수상소감을 통해서 공적인 문제의식을 보여 준 것이, 나름 시상식에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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