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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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전북 지역 고교 성추행 논란 '일파만파'

문별님 작가 입력 2017.06.26. 21: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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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최근 전라북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교육청이 감사에 들어갔는데요. 피해 제보자들이 늘면서 사건의 범위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자세한 얘기를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스튜디오]

용경빈 아나운서

전북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제자들,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라는 의혹이 있는 사건, 내용을 보니까, 가관이던데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에 의해서 성추행당한 학생이 20여 명에 달한다면서 올 6월 1일에 학부모들이 민원을 내서 알려지게 된 사건이죠. 이게 굉장히 일파만파가 됐는데 체육교사가 자세를 교정해주겠다면서 신체접촉을 했다, ‘나와 사귀자’면서 문자를 보냈다, 교무실에서도 심지어 부적절한 접촉이 있었다, 이런 주장이 나와서 문제가 되니까 해당 교사는 아이들과 좀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랬다고 해명을 했고, 학교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이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우리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전혀 모르는 채로 있다가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했을 때 우리도 처음 알았다, 그렇게 해명을 했던 사건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얘기만 들어보면 요즘에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하고 귀를 의심할 만한 사건들인데, 이게 지금 처음 알려진 사건보다 훨씬 더 확신이 되고 있어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처음에는 스무 명 정도라고 했는데 이게 사건이 알려지니까 학생들이 너도나도 피해 사실을 제보하면서 전 학년으로 지금 피해 규모가 확산이 되고 있고, 1학년생들은 뭐 ‘짧은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 책상 위에 올려서 세웠다’라는 주장을 하고, 2학년 학생은 너무 엽기적인 주장인데 ‘우는 모습이 예쁘다면서 머리를 책상에 부딪치게 해서 아이를 일부러 울렸다’ 이런 주장이 지금 나오고 있고 그리고 졸업생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는데 졸업생들 말이 수업 시간 중에 허리를 껴안고 손을 붙잡으면서 사랑한다고 했다, 그리고 교무실로 학생을 불러서 무릎 위에 앉혔다, 특정 동아리 학생들을 애인 취급을 했다, 그리고 점수를 올리고 싶은 학생은 애교를 부리라고 해서 특정 학생의 점수를 만점으로 올려줬다. 그리고 기념일에 선물을 챙겨주지 않은 학급에 대해서는 단체 기합을 주고 수행평가 점수를 나쁘게 줬다, 그리고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했다, 이런 말들이 나왔는데, 더 놀라운 것이, 문제 교사가 이 사람 한 명만이 아니다. 또 다른 교사들이 또 문제행동들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와서 이게 제2의 도가니 사건 아니냐, 그런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정말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이 사건을 조사하기보다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래서 지금 이게 도가니 소리가 나오는 건데, 학교는 처음에 분명히 학생들이 아무 말도 안 해서 우리는 몰랐다, 이렇게 말했는데 학생들이 지금 하는 이야기는 우리는 신고를 했다, 그동안. 그런데 동료교사들이 우리가 그 어떤 피해를 당하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오히려 우리한테 참으라고 했다. 그리고 학교는 우리가 신고를 하면 학교 측에서 우리한테 와가지고 합의하라고 했다. 그러면 우리 입장에서는 학교가 하는 말을 우리가 안 들으면 나중에 진학지도라든가 이런 데 불이익을 당할 게 뻔하니까 말은 합의라고 했지만 사실상 학교가 학생들의 침묵을 강요한 것이 아니냐. 이러한 의혹이 지금 제기되고 있는 거죠. 

용경빈 아나운서

지금 일단 조사가 끝난 상황은 아니지만 어떻게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겁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러니까 지금 너무 황당한데 이게 만약에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의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많은 학부모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런 것이고. 아무래도 우리나라 학교에서 그동안 있어 왔던 학교가 학생을 우습게 보는 관행, 학생이 무슨 피해를 당했든지 간에 그 피해 사실, 그러한 사건이 밖으로 알려졌을 때 학교의 위신이 추락하니까 학교의 피해는 중요하지 않고 학교의 위신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무조건 침묵을 강요하는. 그러한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그리고 또 하나는 학생들 말에 따르면 옛날부터, 그전부터 이런 일들이 있어 왔다고 하니까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게 시정이 되어야 하는데 시정이 되지 않고 묵살이 되면 학생들은 무기력해지는 거죠. 그리고 심지어 교무실이라는 가장 공적인 공간에서조차 부적절한 일이 있었다고 하니까 학생들이 느끼기에는 이것은 완전히 하나의 시스템으로 우리한테 주어진 그렇게 생각을 하면 학생들은 체념하게 되는 거고. 학생들이 체념해서 저항을 별로 안 하면 가해자 입장에서는 아 내가 이렇게 해도 되나 보다 싶어서 행동의 수위가 점점 올라가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 아니었는가, 그런 의혹도 있고. 그다음에 학교가 진학지도를 하다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에게 진학지도는 너무나 중요한 거죠.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적인 사안이다 보니까 학교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갑인 겁니다. 이런 권력관계 속에서 학생들이 학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또 교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그게 또 문제가 아니었는가. 해서 제3자의 시각으로 감시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문제가 이게 지금 졸업생들이나 학생들이 말을 하는 게 우리 학교가 사립학교라서 부적절한 교사들이 좀 많았다. 이런 주장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이 생각을 하기에는 그전부터 우리나라 사립학교가 너무 재단에 의해서 자의적으로 운영이 되면서 조금 부적절한 사람들도 교사로 활동했던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이랑 맞물리면서 이게 사립학교 일반에 대한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어서, 이참에 사립학교가 아무리 개인이 설립한 학교라고 하지만 엄연히 이것은 공교육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준공공기관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립학교를 어떻게 공적으로 감시하고 규제하고 투명하게 할 것인가, 이것도 이걸 계기로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맞습니다. 아직 감사가 좀 더 해봐야 알겠지만,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만약에 이런 것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진다면 정말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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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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