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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의 역사와 영화 논란

 

<하재근의 문화읽기> '군함도'의 역사와 영화 논란

문별님 작가 입력 2017.08.17. 20:00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네, 앞서 만나보신 지옥섬 ‘군함도’에 대해 얘기를 좀 더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시죠. 

[스튜디오]

용경빈 아나운서

앞서 리포트도 함께 내용 만나보셨겠지만 이 우리가 광복이 이뤄진 지 70년도 넘게 지난 현실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이런 만행들에 대해서 아직까지 사과를 한다거나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군함도 같은 경우에 정말 악랄하게 강제노동을 시키고, 나중에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 떨어졌을 때 군함도에 일하셨던 분들을 나가사키로 보내서 뒤처리를 시켰다는 이야기까지 있는데, 방사능 피폭까지도 당했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러한 역사에 대해서 반성을 해야 될 판에, 일본의 경우에는 2015년에 이것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한 거죠. 근데 그때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다 반대해서 원래 등재 여부가 불투명했었는데 일본이 2017년까지 이곳에 정보센터도 건립하고 자기네들이 강제징용 역사를 알리겠다고 해서 그 약속을 믿어주면서 우리가 동의를 한 거였는데, 이제 와서 보니까 일본은 전혀 지금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없어 보이고, 지금 정보센터 전혀 건립하고 있지 않은 거죠.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일본한테 계속 지난번 위안부 합의 때도 그렇고 너무 순진하게 일본이 하는 말을 믿으면서 일본한테 사실상 농락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게 정말 씁쓸함을 넘어서 화가 날 정도로 안타까운 일인데, 이렇게까지 일본이 그들의 강제노동, 이런 내역에 대해서 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겁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군함도 같은 경우에 일본은 자기네 근대화 역사의 시작이라는 거죠. 군함도 지하에서 석탄을 캐서 그걸로 일본의 산업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일본은 자기네 산업화에 엄청난 자부심이 있죠. 비유럽권에서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산업혁명이 이루어진 나라가 우리나라다. 우리나라는 여타의 아시아와는 다르다. 우리나라는 뛰어나다. 이런 자부심을 군함도에서부터 시작을 하려고 하는 건데, 그 자기네 근대사의 출발점이 인권 유린으로 시작됐다고 하면 자기네 역사의 오점이 되니까, 한사코 아마 이것을 부정하려고 하는 것 같고. 근데 우리나라 영화 ‘군함도’가 이것을 영화 속에서 적시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외교관 160여 명을 대상으로 상영회도 했고 프랑스에서도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상영회도 했고. 중국 CCTV가 ‘군함도’를 10분에 걸쳐서 영화에 대해서 소개도 했고. 영화 ‘군함도’가 155개국에 판매가 되면서 일본의 의도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지금 얘기하신 영화 ‘군함도’가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을 했는데 당시 천만 영화가 될 것이다 이런 기대를 했었는데 지금 그에 비해서 많이 저조한 편이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우리나라 관객들한테 엄청난 욕을 먹으면서 원래 기록적인 흥행을 하다가 흥행세가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일본 우익과 한국 네티즌이 동시에 욕하는 영화가 됐는데,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군함도는 굉장히 처참했던 곳인데 왜 그렇게 살 만하게 그렸느냐. 그리고 군함도의 비극을 왜 오락액션영화로 그렸느냐. 그리고 일본 사람들만 악하게 묘사해야 되는데 왜 거기에서 불쌍하게 일하는 조선인들을 나쁘게 묘사를 했느냐. 역사 왜곡이라고 하면서 1점 테러가 벌어지고, 평점 안 좋게 얘기하는 것. 1점 테러가 벌어지고, 온갖 비난이 난무하면서 영하가 흥행세가 뚝 끊겼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말씀하신 대로 사실 주변에서도 많이 실망했다, 이런 평들이 많이 들리고 있는 것 같거든요. 이렇게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는 뭐가 있겠습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이게 애국주의의 광풍이라고 보는 거죠. 비판은 할 수 있는데, 군함도의 역사를 왜 실제보다 미화했느냐라고 비판은 할 수가 있는데 무슨 철천지원수가 진 것처럼 1점 테러를 가하고 엄청난 비난을, 영화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비난을 쓰고 감독을 친일파라고 매도하고. 이것은 애국주의의 열정이 너무 과도한 나머지 부정적으로 표출이 됐다. 근데 이 영화가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군함도에 대해서 잘 몰랐던 2년 전에 기획이 되고 시나리오가 2년 전에 쓰여진 영화고. 군함도에 대해서 국제적으로 여러 가지 외교관들이라든가 주위를 환기하는 역할을 분명히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인정을 해줘도 될 텐데 너무 애국주의의 광풍에 사람들이 사로잡혀서 필요 이상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제작진도 일본 사람들을 충분히, 일본 제국주의를 악하게 묘사해도 될 텐데, 우리나라 지성계가 흑백논리를 피하고 과도한 애국주의를 피하기 위해서 괜히 우리나라 내부에도 분열이 있는 것처럼 묘사를 한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감독도 좀 더 단순하게 일제강점기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일본 제국주의를 순수한 악으로 묘사해도 상관이 없다는 걸 앞으로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고. 근데 이번 군함도 논란으로 정말 걱정이 되는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을 다룬 영화가 조금만 관객의 기대에서 벗어나면 이렇게 엄청난 타격을 받는구나. 감독이 잘못하면 매국노 취급을 받는구나. 이걸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만들지 말아야 되겠다, 무섭다. 이러면서 영화계가 위축될까 봐, 그게 상당히 무서워서 그래도 ‘암살’부터 시작해서 일제 강점기 시절을 액션활극으로 그리면서 이 영화 제작이 활발해지고 관객들이 많이 보고 이런 경향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영화를 역사를 다큐로 그릴 수도 있지만 이렇게 오락물을 형식을 빌어서 액션영화를 빌어서 그릴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관객들이 ‘군함도’를 볼 때나 앞으로 나올 또 다른 영화를 볼 때도 좀 더 관대한 마음으로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우리 입장에서는 과도한 애국주의다, 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군함도에 대해서 정말 잊지 말아야 될 부분이 많이 있고 또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잘 기억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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