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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영화 열풍

<하재근의 문화읽기> '개인영화 열풍

문별님 작가 입력 2017.08.28. 22:37 수정 2017.08.28. 22:38

 

[EBS 저녁뉴스] 

앵커)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최근 전문 영화인이 아닌 이들이 만든 개인 영화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요즘 '개인 영화'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 '개인 영화'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영화들이 있는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하재근) 기존에 영화사도 아니고 영화인도 아닌 그냥 영화계와 상관없는 개인이 자기가 알아서 영화를 만들어서 개봉까지 하는 이런 걸 보고 우리가 개인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 김광석 이란 영화도 나오고, 이게 만든 사람이 이상호 기잡니다. 전직 방송 기자였던. 그리고 저수지게임이란 영화. 이건 주진우 기자하고 김어준씨가 같이 만든 작품이고 그리고 공범자들. 이건 최승호 피디. 피디였던 분이 만든거고. 더 플랜이란 것은 역시 김어준씨가 제작에 관여한 작품이고 얼마전 180관객을 동원한 노무현입니다. 이건 어느 대학교수가 만들었고. 개인이 영화를 만들어서 극장에 개봉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꼭 영화인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자신의 시선을 담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영화들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하재근) 요즘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기술이 굉장히 발전해서, 기술산업계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그 변화라고 하는 것은 기존 대량생산산업에선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개인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겁니다. 영화계에서도 기술혁신이 일어나면서 개인이 영화 극장에 걸 수 있을 정도로 영상물을 만들 수 있게 된거죠. 과거엔 불가능했습니다. 극장에 걸 수 있는 영상을 만들려면 돈이 엄청 들고 대단히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개인도 스마트폰, 가벼운 카메라, 개인용 컴퓨터만 있으면 고화질 영상을 작업할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개인이 자기가 원하는 테마를 잡아서 극장에 개봉될 수 있는 정도의 영상도 만들 수 있는 정도가 된거고 개인의 역할은 영화계나 산업계나 강해질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영화들이 관객들의 발길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재근) 개인이 만들 수 있는건 만들 수 있다 쳐도 다른 사람이 보러 가는 게 신기한건데, 10억 짜리 대작을 놔두고. 이런 개인영화들의 특징이 사실관계, 사회적 문제들에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런 내용들인데 사람들이 돈을 만 원씩 내가면서 보러 가는 이유는 기존 시스템이 알려주는 사실관계를 믿지 못한다 이런 대중 정서가 깔려 있는거고, 최근 1년 사이에 일반화된 신조어가 뭐냐면 기레기라는 단어.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방송에서 쓸 수 없는 말이였는데, 기자를 굉장히 비하하는말. 그런데 요즘은 지상파 드라마에서 일상 대사로 나올 정도로 일반화된 단어가 됐습니다. 그럴 정도로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거죠. 그리고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도 굉장히 하락해서 검찰, 국정원, 경찰 굉장히 국민들이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까 다른 경로를 통해서 진상을 알고싶다 이런 욕구가 영화를 통해서 나타나는거고. 영화를 통해서 한 개인이 방송사 뉴스를 자기가 좌지우지 할 수 없고 국가 기관을 좌지우지 할 수 없지만 영화는 1억 대, 2억 대 돈만 모으면 자기도 새로운 자신만의 시각을 만들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영화가 이런 개인의 의문의 시대에 최적의 매체가 된 이런 성격이 있고 관객이 이런 영화를 보러 가면서 기존시대와는 확실히 선을 그은, 이제 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 이런 관객들의 정치적 열망이 이런 영화 관람으로도 드러나는 겁니다.

앵커) 특히 이번에 '공범자들'이라는 영화는 관객 수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하재근) 공범자들 정말 놀라운건데, 저도 지난주에 보려고 했는데 실패했죠. 너무 상영을 안해서. 그런 악조건에서도 불구하고 10만을 돌파했다는 건 영화를 보고자 한 관객들의 열기가 크다는거고. 공범자들이 뭐냐면,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문제를 지적하는 건데, 우리나라 공영방송이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굉장히 많이 받다가 요즘에 신뢰도가 추락했습니다. 그걸 안타까운 국민들이 너무 많아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런걸 추적하는거고 마침 공영방송에서 기자들이 제작거부를 하고있기 때문에 빨리 좀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해라 그런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이런 영화를 보러간다고 할 수 있고 너도 나도 이런 개인영화를 만든다는 자체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신뢰가 떨어지고 불안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때일수록 공영방송을 통해서 기존 방송언론방송사가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는 겁니다. 빨리 공영방송이 정상화가 돼야되고, 정상화가 되지 않고 계속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개인방송 열풍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바른목소리에 대한 목마름이 그대로 표출되는 것 같은데 이번 정부에서는 이런 것들이 바로 잡힐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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