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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화 봉송의 역사

<하재근의 문화읽기> 올림픽 성화 봉송의 역사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지난 1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우리나라에 도착을 했는데요. 오늘은 올림픽 성화의 역사와 그 의미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시죠. 

[스튜디오]

유나영 아나운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입니다. 올림픽 성화가 우리나라에 왔는데 과연 언제부터 시작이 됐는지 그 역사를 한 번 되짚어 볼까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올림픽 경기장에 불을 밝힌 것은 과거 고대 그리스 올림픽 하던 시절부터 경기장에 불을 밝혔던 거죠. 고대 그리스 올림픽이 신들에게 바치는 행사라는 의미가 있었는데 고대 그리스 올림푸스 신들 중에서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불을 밝혔던 것이고. 이게 근대 올림픽으로 넘어오면 처음에는 불을 밝히지 않다가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때부터 경기장 안에 성화대를 만들고 불을 밝히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처음으로 그리스에서 불을 붙여가지고 개최국으로 가지고 오는 성화 봉송이 시작됐는데, 바로 히틀러 나치가 아이디어를 낸 거죠. 그래서 나중에 나치가 2차 대전 일으키고 성화를 가져왔던 길을 따라서 침공했다고 그래가지고 이것 진격로를 사전답사한 것 아니냐, 그런 이야기도 있었지만 사실 관계는 정확치 않지만, 좀 분명해 보이는 것은 나치가 자신들의 위대함을 과시하기 위해서, 서구 문명의 시원이 그리스 문명이니까 그리스에서 문명의 불을 자기들이 받아가지고 이제는 독일이 서구 문명의 핵심이 됐다는 걸 과시하는 차원에서 성화 봉송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봉송의 의미를 되짚어 보면 우리가 무조건적으로 환호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그렇다면 이 성화를 운반하는 성화 봉송은 언제부터 제도로 정착이 됐나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2차 대전이 끝난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히틀러 나치가 만든 성화 봉송을 우리가 왜 똑같이 따라 해야 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성화 봉송 하지 말자, 이런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때 IOC 위원들이 이게 누가 아이디어를 냈든, 무슨 의도가 있었든지 간에 결과적으로 우리가 잘 쓰면 되는 거 아니냐, 근대 올림픽의 정신이 평화니까 그리스에서 평화의 불을 붙여가지고 개최국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이동해오는 동안에 세계 평화의 정신을 펼치면 좋은 것 아니냐고 해서 IOC 위원들이 성화 봉송은 하자 이렇게 결정을 해가지고, 1952년 헬싱키 대회 때부터 이게 제도화가 됐고. 동계 올림픽은 1964년부터 이게 시작이 됐는데, 제도화가 됐어도 1950년대 호주 멜버른 올림픽 때 대학생들이 가짜 성화를 가지고 와서 시장한테 전해주고 시장이 그걸 진짜인 줄 알고 그거 가지고 행사도 하고 희대의 해프닝이 있었는데 그때 대학생들이 나치가 만든 성화라고 조롱하면서 영웅 대접을 받았던, 그럴 정도로 성화 봉송이 좀 반발이 심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정착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굉장히 역사가 오래 된 행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얽혀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소개해주신 그런 역사적인 이야기 말고도 이에 얽혀 있는 논란들이 많았다면서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는 북경으로 가는 성화가 여기 저기 봉송이 되는 가운데 티벳 관련 시위대가 습격을 해가지고 불이 4번 꺼졌습니다. 성화가 봉송 중에 꺼지는 것은 굉장히 큰 사고인데. 그러니까 중국인들이 아주 예민해져서 그때 성화를 지키자고 해가지고 중국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성화를 좀 과격하게 지키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폭력 사태도 나타나고 이런 식으로. 요즘은 성화 봉송이라든가 올림픽이 뭔가 국가의 위대성을 과시하는 이런 행사가 돼서 성화 봉송도 얼마나 대단하게 할 것이냐. 그래서 지난번 소치올림픽 때는 성화가 우주정거장까지 갔다 오고, 러시아가 자랑한 거죠. 우주정거장은 세계에서 러시아밖에 없으니까. 그런 식으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이번에 성화 때 보면 성화가 온 국민의 행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스에서 성화를 처음 받은 건 박지성 선수, 그리스에서 받은 성화를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온 사람은 김연아 선수, 유영 선수가 받은 다음에 두 번째로 우리나라 봉송을 시작한 사람은 국민스타 유재석 씨 이렇게 되는 건데. 또 우리나라 성화 봉송을 통해서 문화 올림픽, ICT 올림픽, 이런 걸 또 우리가 과시하기 위해서 로봇 봉송이라든가 거북선봉송이라든가, 그 외 여러 가지, 어가행렬 봉송이라든가 앞으로 100여 일간 다양한 봉송 이벤트가 펼쳐지게 됩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국격을 상징하는 어떤 행위가 되다 보니까 성화 봉송의 주자들도 굉장히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성화 봉송이 이제 막 시작이 됐는데요. 사실 어렵게 저희가 개최국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논란이라든가 말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관심이 없어서 큰일입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8번째로 지금 하계 올림픽, 동계 올림픽을 모두 치르는 나라가 되는 건데 지난번 하계 올림픽, 88올림픽은 좀 이거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준비를 열심히 하고 1980년대 대한민국의 국신은 86, 88이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이 86, 88을 대비한, 그렇게 준비를 열심히 해서 성공적으로 치뤘는데, 이번에 평창동계올림픽은 너무 무관심해서 성화 봉송도 여기 저기 하는데도 화제도 안 되고, 얼마 전에 제주도에서 해녀 봉송, 수중 봉송 이런 걸 했는데도 그런 것도 별로 지금 이슈도 되지 않고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올림픽이 잘못되는 거 아니냐. 올림픽이 최근 들어서 문제가 되는 게 그리스도 그렇고 브라질에서도 그렇고 적자가 되면 이게 나중에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해당 지자체는 파산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해서 적자 올림픽에서 벗어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목표가 됐는데 평창동계올림픽은 예매율도 너무 낮고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 나는 거 아니냐, 지금 경기장 짓는 데도 투자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좀 국민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물리적으로는 지금 준비가 거의 다 됐습니다. 99% 정도 경기장도 완료가 됐는데 국민들의 관심이 너무 없어서 지금 각계각층에서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전국 곳곳에 성화 봉송이 되니까 거기에 좀 관심을 기울이면서 올림픽에 서서히 열기를 올려가야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우리가 성공적으로 치르게 될 것 같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맞습니다.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들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올림픽의 기본 이념과 본연의 의미의 가치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동계올림픽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