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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음악 칼럼

강호동, 유시민, 김생민, 올해를 빛낸 사람들

강호동이 부활했다. 한때 지상파에서 모습을 감추며 위기에 빠져들었던 그가 아니다. 일단 아는형님이 가장 웃기는 예능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신서유기시리즈의 위상도 굳건해 연말엔 외전인 강식당으로까지 이어졌다. ‘강식당은 현재 시청률이 7% 가까이 오르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희선과 함께 한 섬총사도 성공적이어서 내년에 시즌2 방영이 예정됐다. ‘한끼줍쇼는 중장년층 시청자에게 어필했다.  

특이한 건 지상파 출연작이 단 한 건도 없다는 점이다. 케이블채널과 종편을 통해서만 위상을 회복했다. 지상파 방송사가 얼마나 수세 국면에 처해있는지, 케이블채널과 종편이 얼마나 약진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젊은 네티즌을 사로잡은 아는형님과 중장년 시청자층에서 약진한 한끼줍쇼가 모두 JTBC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JTBC의 위세를 말해준다.

 

품위 있는 그녀로 김희선도 전성기를 다시 열었다. 그동안 김희선은 기이하게 작품운이 없었다. 기대작이었던 참 좋은 시절이나 신의가 크게 히트하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신의는 이민호와의 만남과 송지나 작가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지만 성과가 좋지 못했다. ‘앵그리맘은 시청률을 어느 정도 올렸지만 트렌디한 작품이 아니었다. 그랬던 김희선이 품위 있는 그녀로 만루홈런을 날렸다. 그야말로 김희선을 위한 맞춤옷 같은 작품이었다. 이 역시 JTBC 방영작이다. 강호동에 이어 김희선도 비지상파 채널에서 부활한 것이다.

 

올해 맹위를 떨쳤던 여행, 힐링 예능의 여왕은 이효리라고 할 수 있다. 여행, 힐링 열풍의 올 시작은 윤식당이었는데 그 흐름을 효리네 민박이 이었다. 시청률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고 이효리와 함께 이상순까지 떴다. 이 프로그램도 JTBC에서 방영됐다. 이 흐름을 김희선과 강호동이 섬총사에서 이어받았다. ‘효리네 민박섬총사모두 내년에 시즌2가 방영된다.

 

유시민도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예능인(?) 중의 한 명이다. 전원책 변호사와 함께 썰전리즈시절을 이끌었던 그는 전 변호사 하차 후엔 원톱으로 프로그램을 떠받치고 있다. 바로 이어 여행 예능에 인문학 열풍이 결합된 알쓸신잡에서도 중심인물로 자리잡았다. 웬만한 연예인 이상의 존재감이다. 이 두 프로그램 역시 각각 JTBC, tvN 방영작이다.

 

지상파가 배출한 화제의 인물도 있다. ‘미운 우리 새끼10%를 훌쩍 넘는 시청률로 승승장구했고 그 중심에 이상민이 있었다. 그는 올해 미운 우리 새끼에서 궁상맞은 생활상을 선보이며 일약 연예인 브랜드 평판 1위에까지 올랐다. 한때 비호감 연예인이었던 그의 기적적 귀환이다. ‘동상이몽우블리를 배출했다. 추자현의 남편인 그는 부인에게 충성하는 이미지로 남성들의 새로운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시대상이 배출한 올해의 인물도 있다. 상반기 욜로, 탕진잼 열풍과 함께 여행 프로그램이 뜨고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가 화제를 모았었는데, 그렇게 살다보니 불안이 생겼다. 욜로 즐기다 얼마 안 되는 수입에 골로 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엄습한 것이다. 그래서 욜로 소비에 스투핏!’이라며 호통쳐주는 영수증의 김생민이 떴다. 데뷔 후 첫 전성기다.

 

이렇게 지상파 방송사도 화제의 인물을 배출했지만 케이블채널과 JTBC가 압도적이다. 이제 지상파 방송사와 상관없이 케이블채널과 JTBC를 통해서만 트렌드와 스타가 만들어지는 시대가 됐다. 케이블채널의 나영석 PD는 힐링, 여행 열풍의 최종보스로 자리 잡았다. 또하나의 올해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JTBC '비정상회담에서 시작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등의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았다. 이대로 가면 tvN 연예대상, JTBC 연예대상도 충분히 가능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