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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의 뉴스공급중단은 권력남용


깜짝 놀랄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진보신당에 대한 우익 백색테러 소식이 전해지더니 조중동의 포털사이트 ‘다음’에 대한 뉴스공급중단 소식이 터졌다. 한국사회의 바닥이 드러나는 느낌이다. 행동방식이 어쩌면 이렇게 노골적이고 1차적일 수 있나?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조중동이 이 같은 조치를 한 이유는 다음측이 아고라 게시판 관리를 자신들에게 우호적으로 하지 않은 것과 관계가 있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조중동에 대한 광고 중단을 촉구하는 글과 카페를 막아달라는 신문사의 요구에 다음측이 미온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2008-07-01]


이런 분석이 사실이라면 다음이 네티즌 여론을 통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게 아니라면 모든 포털도 아니고, 유독 다음에게만 뉴스공급중단을 통보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다음 게시판은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읽는 인터넷 광장이다. 이곳은 현실 속에서의 광장과 같다. 현실 광장에서 누구나 자신의 의사를 개진한다. 조선일보를 사랑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발언권이 열려 있는 곳이 바로 광장이다. 그 발언을 막을 권리는 다음은 물론 대통령에게도 없다. 그런 것이 공화국이다.


그 여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논리적으로 설득할 일이지 그 말을 막지 않은 게시판 관리자를 겁박할 일은 아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안티조선 행사가 열리면 서울시민에 대한 신문 공급을 중단할 텐가?


다음은 포털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뉴스유통은 다음 비즈니스모델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곳에 원재료 공급중단을 통보하는 것은 중동국가가 한국에 석유공급중단을 통보하는 것과 유사한 일이다. 원재료 공급권으로 여론통제를 압박하는 것은 비겁하다.


물론 사기업의 영업은 자기 마음이다. 네티즌들도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이트에는 자신이 생산하는 블로그 등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일반 업주들도 싫은 회사랑은 거래하지 않는다.


조중동의 뉴스공급중단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한국 뉴스시장에서 독점적 공급자의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중동이라는 단어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이 세 신문이 한국 신문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한 거대공룡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다. 그 신문들이 동시에 뉴스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는 행위로서 일종의 ‘담합’으로 볼 수 있는 일이다.


언론은 사기업이기도 하지만 시민사회의 공공영역이기도 하다. 언론이 생산하는 뉴스는 해당회사의 이익추구를 위한 상품이기도 하지만 공공재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 기자가 어딜 가나 위세를 부릴 수 있는 것도 언론의 공공적 특성 때문이다. 언론은 사실상 국민을 대리한다고 간주되기 때문에 주권자를 대리하는 국회의원처럼 행정기관을 드나들며 공무원에게 대접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언론은 주권자의 알 권리를 대리한다. 일반인이 청와대 비서관을 찾아가 꼬치꼬치 물어봐야 일일이 대꾸도 안 해 준다. 기자에겐 해 준다. 기자가 국민일반을 대리해 묻는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생산되는 산물이 뉴스다. 이런 것을 가지고 마음에 드는 곳엔 주고 싫은 곳엔 안 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임이다. 국민 일반의 알 권리를 대리해 얻은 정보를 사익을 위한 무기로 전용하는 것이다.


공공적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시민사회의 언론이 아니라, 자유롭게 영리만을 추구하는 일개 사기업이므로 언론의 지위를 박탈한다고 하면 조중동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데 행동은 전적으로 일개 사기업처럼 하는 것 같다.


불매운동을 문제 삼는데 언제부터 이 나라에서 소비자 불매운동이 불법이었나? 누구나 어느 회사한테 억울한 일을 당하면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응징’을 호소한다. 전자회사들이 네티즌들의 집단행동에 못 이겨 소비자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뉴스는 많이 봤다. 그런 소식을 전하는 언론의 논조는 대체로 한국 소비자의 깐깐한 태도가 공급자들을 긴장하게 한다는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예컨대 카메라동호회 사이트에 가면 특정 회사 제품을 사지 말자는 글들이 멀쩡히 유통된다. 그런데 그 표적이 조중동이 되자 갑자기 불법이란다.


바로 지금과 같은 이기적이고 패권적인 태도가 국민의 반조중동 정서를 자극하는 원인이다. 게시판 분위기의 책임을 물어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사실상 국민의 의사개진을 막겠다는 발상으로 여겨질 수 있다. 마치 다음에게 네티즌이냐 조중동이냐 양자택일하라는 벼랑끝 압박처럼 보인다. 이런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언론의 자세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가장 신뢰하는 매체 (출처:월간 '신문과방송' 7월호)


이미 한국사회에서 신문의 신뢰도는 인터넷에 역전당한 상태다. 조중동의 이같은 무리수는 결국 자해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네티즌의 노도와 같은 여론을 게시판 관리자 겁박으로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불에 달려드는 부나비의 형국이다.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고사성어를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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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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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중동이 망하는 첫 걸음이 시작될 뿐입니다. 민심을 모르는 언론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2. 스스로 잘못을 안다 이거지요.
    잘못을 알면 사과를 하고 바로 서야하는데, 이렇게 유아틱해서야 -
    역시 조중동의 수준입니다.

    Daum 화이팅ㅇ~

  3.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서 다음을 통해 조중동 기사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드니까요.
    이렇게 공권력 남용이란 비판도 받고.

    내가 조중동에 대해 좀 삐딱하긴 하죠.

  4. 네이버 아웃!!!! 2008/07/02 08:5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전 오늘부터 시작 폐이지를 다음으로 바꾸고, 어제 네이버에 공식탈퇴했습니다.
    딱히 네이버가 맘에 안들어서 이기보다 조중동이 싫어서....

    • 2222 2008/07/02 09:39  수정/삭제 댓글주소

      저도 다음만 주로 사용..네이버는 간단히 지식검색해야할때만.. 다음은 까페및.. 각종 인터넷여론볼때.

  5. 앤드류 2008/07/02 08:5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중동의 기사는 없는것만 못합니다.
    오히려 잘되었습니다.
    앞으로 경향, 한겨레, 서울신문 기사만 다음에 올리십시요.
    국민들이 더욱 좋아할겁니다.

  6. 실수로 조중동 기사 클릭하지 않게되서 기쁠 따름입니다.
    주인장님, 글 잘 읽었습니다 ^^

    하여튼, 꽉꽉 막히고 한 곳만 볼 줄 알며 이익이 없는 곳에는
    철퇴만 뿌릴 줄 아는 인간이나 기업이 활개치는 나라는

    국민에게 지지받을 수 없지요.

    제발 나락으로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조중동과 이놈으 2mb정부.

  7. 중단은 당연한 귀결 2008/07/02 09:5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당연한 결과지...
    너라면 안그러겠냐 싸가지들..

  8. 나이스 2008/07/02 09:5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조중동 없는 세상이 이뤄지는군요.
    그것도 자기들 손으로 만들어주니 이렇게 감사할 데가~

  9. 그 과정이야 비열했던 어쨌던 결과론적으로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다음이 과연 메이저 신문사들의 기사없이 얼마나 양질의 뉴스를 포스팅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앞으로 일보 전진하기 위해서는 좋은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잘 해 봅시다

  10. 기인숙 2008/07/02 10:1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인터넷은 공유의 정신으로 출발한 민의의 광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신문이나 방송 매체는 상업성을 띨 수 밖에 없으며, 자유언론이라기 보다는 국민을 대변자이며, 국가 밖을 향한 대외적인 창구이기도 할 수 있다. 공정성과 신뢰성 면에서도 개인이 올리는 블로그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법적인 책임이 따르는 일이며, 그동안 거저 봐온 것만으로도 민의의 광장의 활성화를 위해 마치 라이터돌의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문화콘텐츠란 결국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를 수 밖에 없다. 조선일보를 보고자 한다면 그 사이트에 가서 월권을 끊고 보는 것이 정당할 것이다... 그러나, 민의의 인터넷 공유의 광장이 주관적이라 할지라도 진실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11. 조,중,동, 절독 운동하는 국민들에게도 공급을 중단 하겠는가? 기가 막히게 정곡을 찌르는군요.님의 글과 같이 "다음" 이 그들에게 호의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같은 논리에 의해서 절독 운동을 전개하는 국민들에게도 공급을 스스로 중단해야 그들의 논리가 타당하다는 것을 만 천하에 알리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절독 하겠다는 구독자들에게 거의 협박성 발언도 서슴치 않으니 어찌 이런 이율배반적인 무개념들이 있는지 개탄 스러울 뿐 입니다.그들 스스로가 언론이기를 포기하고 권력의 개로 남겠다고 선포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 합니다.

  12. 반대로 조중동의 무리수라기 보단 자칭 진보세력들의 몇몇 생각없는 행동과 다음의 좌익적 우호경향이 결국은 자신들에게 자해행위가 될수도 있다고 분석할수도 있죠.
    즉 다음의 이같은 무리수는 결국 자해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13. 아고라는 너무 똘레랑스가 없죠...완전 꽉막힌 자칭 진보세력과 그게 뭔지도 모르는 어린애들이 노는 공간이죠...

  14. 결론은 이념의 옳고그름을 떠나서 이념에 따라 사안을 다르게 분석한다는 거죠.. 따라서 이념의 옳고그름이 분석의 옳고그름의 전제가 된다고 보아도 무방하죠.

  15. 네이버 자주가는데 다음 많이 이용해야겠다..ㅁㅊ 조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