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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850만 돌파

<하재근의 문화읽기>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850만 돌파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용경빈 아나운서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무서운 기세로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데요.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안녕하세요. 

용경빈 아나운서

말씀드린대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늘 아침 기준으로 850만을 돌파했고, 오늘 900만을 넘겠다 이런 예보가 나오고 있어요. 정말 이쯤 되면 돌풍이 아니라 광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지금 역대 흥행 기록을 날마다 갈아치우면서 개봉할 때부터 역대 최다 사전 예매량, 역대 최고 예매율, 역대 최고 오프닝으로 개봉을 해서 날마다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오늘 이제 한 12일 정도 만에 900만 돌파 확실시되고 앞으로 한 2~3일 정도면 천만 넘어가지 않겠느냐, 거의 뭐 지금까지 보기 어려웠던, 외화 중에서는. 외화 중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속도로 어마어마한 흥행을 하고 있는데 이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 해서 마블이라는 제작사에서 만든 영화 세계, 이 세계에서는 캡틴 아메리카도 살고 토르도 살고 아이언맨도 살고 스파이더맨, 헐크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계인데, 그 세계를 배경으로 지난 10년 동안 히어로 영화가 19편이 만들어졌는데 거의 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한 거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물이 됐는데, 바로 지난 10년 동안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를 총결산하는 의미가 이번 어벤져스3에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광풍의 흥행 열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네, 그러다 보니까 마블사에서도 아무래도 한국 팬들을 고려한 여러 가지 일들을 준비하는 것 같고요, 항상. 어벤져스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다 보니까 정말 슈퍼 히어로물의 전성시대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어요. 꼭 마블 말고도 슈퍼맨이라든가 배트맨, 여러 가지 영웅들이 있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마블에 대항하는 회사가 DC인데, DC 시네마틱 유니버스, DC Extended Universe, 이런 말이 있는데. DC라는 회사에서 만든 세계에서는 슈퍼맨이 살고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시맨, 아쿠아맨 이런 존재들이 사는 겁니다. 그래서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DC가 훨씬 유명했는데,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훨씬 유명했고. 사실 토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는 누군지 알지도 못했었는데 근데 마블이 최근 10년 동안 영화를 본격적으로 만들면서 관계가 완전히 역전이 돼서 지금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계열의 히어로들이 전 세계, 한국 시장을 포함해서 전 세계적으로 지금 주름잡고 있고. 슈퍼맨이라든가 이런 DC 계열 히어로들은 조금 약세의 길로 들어갔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한 히어로는 좀 옮겨가기도 하는 일이 있었어요, 사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3가 개봉할 때 당시 그런데 스크린 독점 논란이 좀 있었거든요. 어느 정도길래 그런 논란이 나온 겁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이번에 어벤져스3이 개봉하는 데 스크린을 2,461개, 완전 독점이고, 우리나라 총 스크린이 3천 개가 안 되는데, 2,461개면. 상영횟수 점유율이 70% 이상, 이 정도면 다른 영화는 거의 볼 수가 없는 수준이 되는 것이고. 역사적인 규모로 어마어마한 정도의 독점이 나타난 것인데 근데 문제가 이러한 독점을 비판하는 기사 같은 게 나오면 관객들이, 네티즌들이 거기에 대해서 비난을 하면서 독점 좀 하면 어떠냐, 이게 관객의 선택인데, 관객들이 좋아서 선택을 해가지고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많이 상영하면 좋은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고. 아무리 관객의 선택이라 하더라도 특정 상품이 모든 채널을 다 독식하는 것은 안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시장주의가 잘못 들어와가지고 시장을 내버려두어야 된다, 그게 시장주의다, 그렇게 착각을 하는데, 시장은 그냥 내버려두면 점점점 독점이 심화돼서 결국에는 그 시장이 무너져버립니다. 그래서 시장의 건전성,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장을 계속해서 규제를 하면서 독점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되는데, 그러려면 소비자의 선택권도 규제를 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세계 자본주의 체제 중에서 소비자 선택권, 시장주의를 크게 보호하는 나라가 미국인데, 미국에도 반독점법이 그래서 있는 것이고. 그리고 특히 영화, 예술의 경우에는 다양성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강력한 규제로 다양한 작품들이 극장에 걸릴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거고. 그래서 프랑스 같은 나라가 문화강국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특정 영화가 스크린의 30% 이상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놨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게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좀 제도적으로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이걸 좀 연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분명한 경각심이 좀 필요해 보이고요. 어떻게 보면 좀 비슷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한국 영화가 외국 영화에 역차별을 당한다, 이런 얘기도 나오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이게 문제가 ‘군함도’, 송중기 씨 나온 영화 ‘군함도’ 개봉했을 때 스크린이 2,027개였거든요. 난리가 났거든요. 스크린 독점한다고. 그때 거의 조리돌림하듯이 군함도를 사람들이 공격했는데, 근데 이번에 2,027개보다 훨씬 많은 2,400개가 넘었는데, 군함도를 욕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어벤져스에는 가만히 있는 겁니다. 말이 안 되잖아요. 이것은 역차별을 해도 너무 심하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영화에는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뭐라고 하면서 해외 영화에는 턱없이 관대한, 이러한 사고방식이 최근에 한국에 만연하고 있는데, 그래서 예를 들어서 전자, 휴대폰 만드는 회사도 보면 우리나라 회사는 막 욕하면서 미국 회사는 찬양하고. 자동차 회사도 우리나라 회사는 욕하고. 이런 일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물론 우리나라 기업이 그동안 워낙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소비자를 만족시켜주지도 못하고 갑질하고 이래서 비판을 많이 해야 되지만, 비판은 비판이고,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기업은 우리 국민 경제의 일부분인 겁니다. 우리 기업이 잘 돼야 우리 상품이 잘 돼야 우리 국민 경제가 잘 되는 건데, 우리 국민들이 너무 우리 기업에 대한 실망감이 커서 거꾸로 외국 상품, 외국 기업을 응원하는 정도가, 너무 심해진 것이 아닌가. 특히 영화의 경우에는 원천적으로 불공정 경쟁인데, 헐리우드 영화는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할 수가 없어서 우리 영화를 더 지켜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관객들이 우리 영화에 특히 더 적대적이라는 것, 이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네, 마블의 영화가 사랑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영화, 우리도 우리의 문화를 지킬 수 있는 분명한 대책, 생각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