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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성폭행 무혐의 김흥국 정상활동 가능할까

김흥국이 최근 콘서트에 참여해 공연도 했다.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언제 다시 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도 무혐의가 되서, 예전의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서 노래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노래와 웃음으로 많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이 김흥국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무혐의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흥국은 이것으로 큰 문제가 해결됐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래서 활동재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월드컵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아직 가수협회 관련 잡음이 남아있지만 이것은 큰 이슈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런데 김흥국 관련 이슈는 이것 말고도 더 있었다. 일단 외도 의혹이 있다. , 김흥국은 성관계 자체가 없었다고 했는데 만약 있었다면 거짓말이 된다. 그래서 거짓말 의혹도 있다. 보통 연예인이 외도나 대중을 향한 거짓말 중 하나만 해도 큰 사건이다. 다만 이번엔 성폭행 의혹이 너무 큰 사건이어서 다른 문제가 묻혔을 뿐이다. 일반적인 연예인 사건에선, 연예인이 외도나 거짓말을 할 경우 정상활동이 어려워진다.

 

경찰이 무혐의 판단했다는 것은 성폭행 의혹뿐이다. 외도 의혹과 연예인 거짓말 의혹은 애초에 경찰의 수사대상도, 경찰이 판단할 대상도 아니다. 이 부문은 공론장에서 판단이 내려진다. 경찰이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로 판단했다 해도, 김흥국에겐 공론장의 여론이라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는 뜻이다.

 

성폭행 의혹 사태 중반쯤에 터진 김흥국과 상대 여성의 대화 녹취 보도가 문제다. “좋은 감정으로 한 잔 먹다 보니깐 그런 일이 벌어진 건데 나는 그거는 잘못됐다고 나쁘다고 보진 않아요.” 김흥국이 했다는 말이다. 여기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어떤 뜻인지 의문이 제기됐다. 

두 번의 자리를 했고 이렇게 하니깐 나는 아름다운 추억,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만남이고 언제든지 서로 필요하면 만나고 서로 도울 수 있고라는 말도 했다고 보도됐다. ‘아름다운 추억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도 나왔다.

 

김흥국은 상대 여성이 돈을 노리고 불순하게 접근한 무고 가해자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김흥국 입장에서 상대 여성을 향한 감정이 매우 부정적이고 적대적일 텐데, 공개된 녹취는 꼭 그런 분위기만은 아니다. 모임에서 스쳐지나간 정도의 사람이 갑자기 찾아와 당신과 성관계를 했다. 당신이 먹인 술 때문에 당했다고 주장하면 너무나 기가 막히고 황당할 텐데, 보도된 김흥국의 말에선 그런 정서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언제든지 만나서 서로 도울 수 있다는 식의 말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느꼈다.

 

짜깁기 편집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보도된 내용은 사람들을 의아하게 했고, 이러다보니 외도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한국사회는 기혼 연예인의 외도 이슈에 매우 민감하다. 법적으로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해도 연예계 활동에 상당히 지장이 생긴다. 김흥국의 완전한 정상활동 복귀 앞엔, 법적인 무혐의와 별개로 외도 의혹 및 그것과 연관된 거짓말 의혹이란 장애물이 남아있는 셈이다 

김흥국과 해당 여성의 분쟁도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이 여성의 무고죄 혐의가 남아있다. 만약 이 건에서 여성이 무고죄 무죄를 받으면, 여성 입장에선 그렇게 주장할 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판단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김흥국의 입지가 약해진다. 그렇지 않고 여성에게 무고죄 유죄가 떨어지면, 여성의 신뢰성이 대폭 추락하면서 김흥국에게 더욱 힘이 실릴 것이다. 이 경우 대중이 김흥국의 말을 신뢰하게 되고 김흥국 앞에 놓인 의혹의 장애물도 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