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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유튜브 대약진이 미디어 세계를 강타하다

바야흐로 유튜브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의 영향력이 기존 미디어들을 본격적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특히 어린 세대가 유튜브에 몰입하기 때문에, 이들이 성인이 되면 유튜브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다. 

처음에 유튜브는 단순한 동영상 사이트로 인식됐지만, 최근엔 SNS로도 분류된다. 개인들이 동영상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다중이 좋아요와 댓글 등으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조사업체인 오픈서베이가 올 120대 이상 남녀 500명에게 주로 쓰는 SNS가 무엇인가를 물었더니, 유튜브가 27.6%로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제쳤다. 미국의 유사한 조사에서도 유튜브가 페이스북을 앞선 결과가 나왔다. 

닐슨코리안클릭이 20171월에 발표한 조사에선 유튜브 국내 이용자 수가 1년 사이 9.4% 증가해 23025665명이 됐다. 체류시간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같은 조사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튜브 모바일앱 체류시간이 5개월 사이 28.5% 증가했다. 잠깐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깊게 몰입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2월 기준 유튜브 사용시간은 257억분으로 전체 앱 사용시간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년 전에 비해 3배 가깝게 성장했다. 특히 10대들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 등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유튜브 이용도가 높아지다보니 이젠 음악조차 유튜브를 통해 듣는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5월에 발표한 모바일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이용자의 43%가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 대표적인 음원 업체인 멜론은 28.1%에 불과했다 

요즘 세대는 아기 때부터 유튜브에 익숙해진다. 양육자가 아이에게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유튜브 어린이 방송의 팬이 된다. 한글을 배우자마자 바로 유튜브에서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검색한다.

 

이렇게 영상 친화적으로 큰 세대는 정보 습득을 영상으로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정보검색마저 유튜브에서 하게 되는 것이다. 그에 맞춰 유튜브 영상 창작자들이 정보 제공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 그런 영상이 많아지면 더욱 유튜브로 정보를 습득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습득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더욱 공급자들이 많아지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수요가 공급을 낳고 공급이 다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영상 공급자들은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엄청난 수익을 얻는다. 게임 방송을 하는 대도서관의 경우 유튜브 광고로만 연 10억 원 가까운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협찬이라든가 다양한 부가 수익까지 합하면 총 17억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한다. 해외의 유명 유튜버는 수익이 100억 원을 넘기기도 한다.

 

연예인 부럽지 않은 수익을 얻는 것이다. 유명세도 상당하다. 10대들에겐 유튜브 영상 공급자들이 이미 스타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유튜브 스타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다. 해외에선 이런 유튜브 스타를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개인)’라고 하면서 기존 연예계 스타처럼 대우한다. 

지상파가 독점했던 방송계는 케이블 채널, 종편이 약진하면서 크게 개편됐다. 정보 시장에선 인터넷 포털 서비스의 등장이 일대 변혁을 불러왔다. 이제 유튜브의 약진이 이 모든 부문을 뒤흔들고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인터넷 영상 세대가 영상과 정보를 모두 유튜브를 통해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도 유튜브 매체의 영향력 때문에 가능했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사이트 천하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