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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블로거뉴스AD에 바란다



블로거뉴스 AD라는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한다. 개별 블로그에 광고수익을 발생하게 하는 서비스다. 블로그 활성화에 따라 이런 서비스가 늘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환영할 일이다.


일부에선 블로그의 상업화, 광고수익을 위한 포스팅 남발 등을 우려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블로그가 1인매체, 혹은 독립매체로 발전하기 위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광고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매체는 없다. 광고 때문에 포스팅 내용이 순수해지지 않을 것을 우려한다면 우리나라의 모든 매체가 다 문제 있는 것이다. 매체 중에선 광고에 휘둘리는 상업성 언론이 무수히 많지만, 개중에는 비판적 언론도 있다.


<PD수첩>도, <한겨레>도 결국은 광고수입이 있기에 정론을 펼칠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만약 순수성을 위해 모두에게 광고를 금지시킨다면 결국 정론을 펴는 언론들은 망하고, 대자본의 후원을 받거나 그 자신이 대자본인 언론만 살아남을 것이다. 그땐 광고를 할 때보다 언론지형이 더 편향적으로 변하게 된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블로그가 대안매체로 발전하기 위해선 양질의 글들이 지속적으로 실려야 한다. 양질의 글은 시간과 정력의 투입을 요구한다. 무수익인 상태에선 시간과 정력이라는 자원이 원래부터 풍부한 사람만 블로그 활동에 매진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부모 잘 만난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에게 시간과 정력은 돈을 벌기 위한 소중한 자원이다.


블로그에서 수익이 생기지 않는다면 결국 블로그의 컨텐츠는 여가시간이 많은 중상층이나, 일부 젊은 층의 취미생활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 생활전문가들이 생산해내는 양질의 글, 삶 속에서 우러나온 진실된 글들이 양산될 토양은 물질적 보장에서 비롯된다.


언젠가 블로그 자체의 수익만으로 생활까지 보장되는 날이 온다면, 그날이 블로그가 대안매체로서 기존 매체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는 날이 될 것이다. 기존 언론이 재정이 안정돼야 기사의 질과 양이 향상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므로 블로그 광고수익에 지나치게 순수성의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다. 매체에게 광고는 필요악이라고 봐야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처럼 광고 때문에 기사내용이 흔들린다면 매체 소비자가 냉철히 비판해야 한다. 그러나 광고 그 자체는 매체의 존재기반으로 인정해야 한다.


‘블로거뉴스 AD‘라는 블로그를 위한 수익창구가 생기는 것은 원칙적으로 환영할 일이다. 더군다나 국내자본에 의한 ’토종‘ 서비스라는 점이 더욱 긍정적이다. 그것은 ’블로거뉴스 AD’로 형성되는 경제가 온전히 우리나라 국민의 경제라는 뜻이다.


바라는 것은 이 서비스가 활성화돼 한국 블로그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향상되고, 더 나아가 독립적인 1인매체의 등장으로까지 발전되는 일이다. 르네상스도 결국 귀족들의 후원이 있어 가능했다. ‘블로거뉴스 AD‘가 한국 블로그를 대대적으로 후원하는 젖줄역할로까지 큰다면 블로그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다.


현재와 같은 국내 내수상황으론 그런 일은 요원해보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