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음악 칼럼
임영웅 신곡, 눈물 나게 하는 사랑이야기
하재근
2021. 3. 11. 10:30
마침내 임영웅의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가 나왔다. ‘미스터트롯’ 이후 단 두 곡만 발표됐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임영웅의 신곡을 학수고대해왔다. 이번에 ‘미스터트롯’ 우승 1주년을 기념해서 신곡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임영웅을 트로트 가수라고만 알고 있다. 그래서 임영웅의 노래를 트로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외로 임영웅이 ‘미스터트롯’ 이후에 발표한 노래들은 트로트가 아니었다. ‘이제 나만 믿어요’는 발라드풍 성인가요였고 ‘히어로’는 서구 팝 스타일이었다. 임영웅의 음악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랑의 콜센타’에서도 팝송부터 힙합 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래를 소화해 ‘임영웅이 곧 장르’라는 찬탄이 나타났었다.
이번 신곡은 ‘미스터트롯’ 1년 만에 마침내 트로트 곡이다. 임영웅은 이번 노래에 팬들을 위한 헌정곡이란 의미를 담았다. 그래서 ‘미스터트롯’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트로트 장르를 선택했을 것이다. 어쨌든 트로트 오디션 우승자로 스타덤에 올랐고,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트로트 신곡이 나올 만한 시점이기도 했다.
트로트는 트로트인데 임영웅 특유의 감성 트로트다. ‘미스터트롯’ 당시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보랏빛 엽서’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작곡도 ‘보랏빛 엽서’를 만든 설운도가 했다. 임영웅은 트로트에 깊은 감성을 담아내 트로트를 고급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원래 트로트를 듣지 않았었다는 많은 이들이 임영웅 팬이 된 것도 그런 깊은 감성과 고급스런 느낌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 신곡에도 그런 감성이 표현됐다.
처음 듣자마자 바로 귀를 사로잡는 자극적인 노래는 아니다. 편안하고 익숙하게 다가오는 느낌인데, 듣다 보면 점점 빠져들면서 애틋함이 느껴진다. 단순한 멜로디에도 감성을 불어넣는 임영웅의 가창이 노래의 정서를 200% 그려냈다. 설운도가 “이 곡은 임영웅만이 소화할 수 있다”고 했는데, 노래를 들어보면 그 말에 공감하게 된다.
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고전적인 반주에 고전적인 가창이다. 그래서 아련한 정서를 이끌어낸다. 디지털 시대엔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날로그 분위기다. 그것이 듣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위안을 안겨준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에서 별이 바로 팬일 것이다. 스타인 임영웅이 바라보는 스타가 바로 팬이라는 뜻이다. 임영웅의 오늘을 있게 한 그 팬을 향한 고마움을, ‘미스터트롯’ 1주년에 노래로 표현했다. 고마움을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어 결국 ‘눈물이 난다’는 내용인데, 듣는 이들도 눈물이 난다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