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가 마침내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북미지역을 제외한 세계흥행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는데, 인구대비로 따지면 한국이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천만 영화는 범국민적인 관람열풍이 나타났을 때에만 가능한 흥행이다. 본고장인 북미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던 현상인데, <인터스텔라>는 왜 한국에서 뜨겁게 터졌던 걸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겐 <인셉션> 이래로 거장이라는 분류표가 붙었다. 그리하여 <인터스텔라>는 거장이 만든 명품 영화가 됐다. 한국시장은 명품에 대단히 약하다. 해외 명품브랜드의 ‘호갱’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비싼 돈을 주고 명품을 산다. <인터스텔라>도 명품이기 때문에 ‘닥치고’ 봐야 하는 작품이 되었다.

 

여기에 정답주의가 가세했다. 입시교육의 영향으로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져 모든 것을 정답과 오답으로 양분하는 현상이다. 문화현상엔 다양한 취향,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인은 하나의 정답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그리하여 정답으로 제기된 작품에 대해선 결사적으로 옹호하고 열성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조금이라도 다른 소리가 나오면 집단공격을 가한다. <인터스텔라>는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명품이기 때문에 정답이 되었다.

 

 

정답/오답 이분법은 대중적 열풍이 나타날 때마다 언제나 반복되는 일이다. 한때 오답처럼 여겨졌던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 수상 직후 정답으로 인정 되면서, 한동안 그에 대한 찬양 이외의 지적이 집단적 공격 대상이 되었다. <명량> 직후에도 그런 현상이 있었고, 최근엔 <국제시장>이 정답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정답주의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성숙을 가로막는 큰 장애로 작용한다.

 

미국에서 같으면 <인터스텔라>가 어려우니까 지겹다라고 가볍게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선 ‘명품, 정답’이 되었기 때문에 어려울수록 오히려 더 정신 바싹 차리고 이해해줘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래야만 수준 높은 지성인의 대열에 낄 수 있었다. <인터스텔라>를 분석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고, 장면장면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스스로의 지적 만족감을 높이는 작업이 되었다.

 

여기에 바람몰이 문화도 가세했다. 뭔가가 뜬다 싶으면 다 같이 가서 그 대열에 동참해야 하는 집단주의 문화 말이다. 패딩이 뜨면 다 같이 패딩을 입어야 하는 그런 문화, 집단에 끼지 못하면 행여 낙오될까 불안해하는 대중심리. <인터스텔라>의 범국민적 관람에도 그런 분위기가 작용했는데, 이런 바람몰이 문화는 이 작은 나라에서 천만 흥행이 되풀이되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스텔라>는 초기의 열띤 입소문으로 인해 바람몰이의 깃발이 되었다.

 

<인터스텔라>가 명품, 정답이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네티즌들로 인해 방관자들마저 ‘도대체 어떤 영화냐’며 극장에 가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거기에 교육열도 가세했다. 과학적 지식이 제기되기 때문에 중년 관객들이 자식들을 데리고 갈 명분이 됐던 것이다.

 

 

거기에 헐리우드 스펙터클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한국 관객은 헐리우드 SF 스펙터클에 약하다. 아기자기한 한국 영화를 통해선 그런 욕구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거대하고 환상적인 헐리우드 SF 스펙터클을 봐줘야 하는데 이번엔 <인터스텔라>가 당첨됐다.

 

거기에 부성애 가족스토리에 열광하는 대중심리도 가세했다. 아버지 현상은 최근 가장 두드려지게 나타나는 문화현상 중의 하나다.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국제시장> 등이 모두 아버지를 내세운다. <인터스텔라>에는 아버지 중에서도 인기가 특히 높은 딸바보 아버지가 등장했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작품 자체의 힘도 작용했다. 괜찮은 완성도와 재미를 지난 작품이지 결코 허술한 졸작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만 흥행이라는 범국민적 열기는 이상한 현상이었다. 천만 사태는 단지 작품 자체의 완성도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우리 사회의 대중심리를 건드려야만 발생하는 일이다. <인터스텔라>는 앞에서 지적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한국시장에서 천만 관객이라는 대박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시장의 바람몰이 경향으로 인해 나타나는 주기적 대박 때문에 헐리우드는 한국 시장을 경시할 수가 없게 됐다. 언제 또 대박이 터질지 모르는 요주의 시장이 된 것이다. 최근 잇따르는 헐리우드 스타의 방한이나, 제작진의 립서비스에는 이런 깜짝 대박 현상이 작용하고 있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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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난 이 글을 보고 드라마 영상 칼럼은 누구나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저런 허세작렬인 인간조차도 가질 수 있는 직업이라면 말 끝난거 아닌가?
    고로 영상 칼럼 기레기는 미천한 직업이다.

  3. 그냥 이 영화가 좋아서 영화관에서 혼자 두번 본 사람인데요 그다지 와닿는 구절이 없어서 건진거없이 허전하게 나갑니다.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흥행할 줄은 저도 예상 못했기에 궁금해서 검색해 들어와봤는데 쩝...

  4. 그냥 이 영화가 좋아서 영화관에서 혼자 두번 본 사람인데요 그다지 와닿는 구절이 없어서 건진거없이 허전하게 나갑니다.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흥행할 줄은 저도 예상 못했기에 궁금해서 검색해 들어와봤는데 쩝...

  5. 그냥 이 영화가 좋아서 영화관에서 혼자 두번 본 사람인데요 그다지 와닿는 구절이 없어서 건진거없이 허전하게 나갑니다.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흥행할 줄은 저도 예상 못했기에 궁금해서 검색해 들어와봤는데 쩝...

  6. 난 예고편 보고 믿고 본건데~ 남이 좋아하던 안하던~ 명품 패딩? 명품패딩이 종류가 하나면 안사지~ 종류가 다양하니까 사는거지~ 글쓴이가 알고 있는 명품 패딩은 아마 캐나다 구스나 몽클레어 이것밖에 모르겠지~

  7. 글 읽고 대공감
    댓글 보고 기가 막혀서 댓글 씀
    우중들 글이 자기를 찌르니 방어하느라 바쁘구나 불쌍한 것들

  8. 명품이라... 2015.04.02 16:5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위의 리플에서 헐리우드에서 흥행했더라면...이라는 말이 딱 이해가 되네..
    아마 그랬다면 이런 글은 없었겠지..
    헐리우드에서 흥행못했는데..그게 국내와서 흥행하니 이상한게 되어버리네..
    ..
    내가 이 영화보면서 느낀감정을 적어볼께..
    태어나서 영화를 지금까지 많이 봐왔지만..
    그중에서 가장 감동과 충격을 받은영화는 인터스텔라였어.
    아마 sf영화로 이정도 충격을 주는 영화는 앞으로도 없을거 같다.
    그만큼 엄청난 충격을 주었기에 주변에도 보라고 예기한거고..
    영화보고 그 감동에 영화관 출구 앞 벽에 기대서 숨고르기를 했을정도야..
    그리고 영화에 대한 눈높이를 한단계 올리게 되었어.
    여기 글적인 사람의 내용에 해당되는 사람도 분명 있을거야..
    그런데, 내 생각엔 이정도 흥행을 이룬건 순전히 영화자체의 완성도에 있다고 봐
    아무리 영화에 대한 여론몰이를 해도 결국 영화가 재미없으면 망할수밖에 없거든.
    누가 재미없는 영화를 주변에 추천하냐.

  9. 저도 재밌게 보다가 블랙홀 부분에서 완전 잡쳤습니다.

    <그래비티>는 완벽히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터스텔라>가
    훌륭한 영화인지는 의문이 드네요...
    그저 나쁘지 않은 상업영화라는 점은 동의합니다.

  10. 글 진짜 공감합니다. 막상 상대성이론도 모르는것들이 이 영화 보고 유식한 척 유난 떠는거 보면 진짜 한심하게 느껴짐

  11. 아이우에오 2015.04.30 17:1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참신한 개소리네 ㅋㅋ

  12. 이명훈 2015.05.17 00:4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모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칼럼리스트지??
    여기서 국민성을 논한다면 본인이 더 피해자인듯 말하는 것 같은데
    난 아바타 보면서 지루해서 잠들었는데... 난 외국인인가??
    놀란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하게 여운을 만들고 그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 아니겠나??
    이거 본 천만명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안보고 이해할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말고 당신 역시도 더 공부하세요 편견은 버리고

  13. 한심하네 도대체글은왜씁니까? 평론가맞아요? 북미보다 한국에서더흥행한다고 이런식으로비꼬는겁니까? 북미가흥행하면당연한거고 한국에서흥행하면허세라니 당신머리에든 똥 먼저걷어내고 글을쓰세요 안그럴거면그냥절필하세요

  14. 한국영화시장이아쉬우시면 주댕이만나불대지말고 당신이직접투자해서천만관객몰수있는영화를만드세요 이렇게한국영화시장을분석도잘하시는데 물반고기반아닙니까?

  15. 이 영화가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같은 때에 나온 한국 영화들이 모두 수준 낮은 졸작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스텔라보다 재미있었다면 명량급으로 히트 쳤겠지요. 관객들을 남들 재밌다고 따라 보는 바보로 아나본데, 재밌는 영화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도 관객입니다. 국산 영화 명량은 혼자 스크린 독식에 천만관객 쓸어갔는데 왜 비판을 안하시는지 모르겠네요.

  16. 인생영화좀 진지하게 찾아보고싶어서 네이버에서 검색했더니 1위로 이영화를 추천하길래 감상했지만 당최 이영화가 인생영화에 반열에 오를정도의 수작인지는 나도모르겠다 마지막20분장면을 보기위해 2시간동안 지루한 우주스토리나 그들의행성불시착 이야기를 인내해가면서보아야한다 진짜놀란영화는 아무런배경지식없이 보지마시고 인생영화를 찾고싶으시면 주제가 명확한 간단한영화들을 찾아보세요 네이버에속지마시고 또관람객평점도 눈여겨보시길 관람객평점에서 1점주는사람들이 여러명있다면 이영화는 호불호가명확히갈린다는 뜻이니까

  17. 나는 이 글 마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명품때문에 인터스텔라가 떳다고 말하는데 내가볼땐 충분히 가치없는말이라 생각된다. 인셉션 이란 영화는 내용이해도 자체가 어려워서 흥행을 어느정도 실패한 영화인데. 어떻게 한국 영화시장을 꼴값으로 표현하는지 모르겠네. 글을 쓸려면 충분히 많은 자료좀 읽고 쓰시죠??? 전형적인 안티일뿐이고 내용마저 실이 없네

  18. 즤럴하네 2015.07.18 15: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명량 1500만 흥행이 더 어이없음 ㅋㅋㅋㅋ보는 내내 무슨 이런 B급 전쟁영화가 1500만이나 봤는지 어처구니가 없더라 진짜 글쓴이 미개한민국은 인간들이 말대로 유명하니까 보는 듯

  19. 즤럴하네 2015.07.18 15: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명량 1500만 흥행이 더 어이없음 ㅋㅋㅋㅋ보는 내내 무슨 이런 B급 전쟁영화가 1500만이나 봤는지 어처구니가 없더라 진짜 글쓴이 미개한민국은 인간들이 말대로 유명하니까 보는 듯

  20. 바람몰이 2015.09.26 16:5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바람몰이라는 것에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명품감독인 리들리스코트의 헐리우드 스펙터클 SF인 프로메테우스는 우리나라에서 인터스텔라의 1/10인 겨우 백만명 봤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라이즈의 국내흥행은 미국의 1/10분이었고 전세계흥행인 11억달러의 1/30수준인 4천만달러였습니다. 명품감독이 만들고 스펙터클 SF는 보조적 이유입니다. 유난히 한국취향에 맞았다는 것이 주요 요인이겠지요.

  21. 엄청 재밌다 너무 지루했다 소리들 갈리면서 나올때 지루하더라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하니까 일단 보고판단하자 싶어서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좋더라구요. 엔딩 끝까지 넋이나가는줄알았어요. 과학 제대로알지도못하는데 영화에서 예시도들어주고 뭐...그렇게 잘알지는 못해도 이해할수있게 해주던데. sf물은 좋아하지도않아요 그런데 인터스텔라는 너무 몰입해서 봐서. 뭐 아무튼 흥행할만해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