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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3

 

'하재근의 문화읽기' <젊은 세대 강타한 귀농·귀촌>

EBS | 입력 2015.03.23 21:56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Q1. 언제부턴가 대중문화에도 시골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전원생활을 다룬 프로그램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그것 때문인지 귀농, 귀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요?

하재근

A1. 네. 그렇습니다. 귀농·귀촌하는 사람들 통계를 보면

2001년 880가구 정도였다가 2010년에는 4천 가구.

그러니까 10년 동안 별로 늘어나지가 않은 거죠.

그런데 2011년부터 갑자기 폭증을 하기 시작하면서

2011년에는 1만 가구 돌파, 2012년엔 2만 가구 돌파, 13년, 14년.

2014년에는 4만 가구까지 도달했고요.

그리고 2013년에서 2014년 사이에 1년 동안 37.5%가 증가해서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2014년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과거에 우리가 이촌향도라는 문화를 70년대 중심으로 겪었다면

이제는 이도향촌의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나영

Q2. 그런데 보통 귀촌이라고 하면 중년의 은퇴한 분들이 전원생활을 꿈꾸잖아요.

그런데 요새는 젊은 사람들이 귀농·귀촌을 많이 한다면서요?

하재근

A2. 네, 그것이 매우 의외인데, 귀농·귀촌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가 50대입니다.

매우 상식적으로 50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

많이들 시골로 갈 것이라고 상식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2위가 60대가 아니라 40대로 나옵니다. 그리고 3위가 30대 이하로 나옵니다.

50대 다음이 30대이고 그 다음이 30대 이하. 그래서 40대와 30대 이하를 합치면

42.6%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나오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보니까 이제 젊은 사람들 중심으로 요즘에 삼시세끼라는 예능이 있는데

그것이 만재도라는 섬에서 고즈넉하고 여유 있게 사는 모습 그런 모습들이 인기를 끈다든지.

아니면 제주도에서 이효리씨가 신혼집을 차렸는데 굉장히 화재가 됐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젊은 층의 귀농·귀촌 욕구하고 무관하지 않은 현상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유나영

Q3. 상대적으로 6-70대의 비율이 적은게 신기한데요.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왜 젊은 사람들이 귀농·귀촌을 꿈꾼 것인가요?

하재근

A4. 제가 아까 2010년에서 2011년으로 넘어가는 그때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전에 어떻게 우리나라가 흘러왔냐면 외환위기 이후에 많이 힘들어졌죠.

경쟁도 심해지고 거기에 대해서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 파고를 돌파하려고 했냐면

자기계발을 하자. 열정을 가지자라고 했던 겁니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고 나서 인터넷에 퍼진 담론이

열정도 소용없다. 이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뭔가 계층상승은 어렵고

자기 집 마련도 어렵고 노후보장도 어렵고, 정규직 되기도 어렵고.

정규직 되어봐야 언제 잘릴지 모르고. 이런 식의 절망적인 담론이 퍼지다 보니까

지난 시간에 이 자리에서 말씀 드렸던 달관세대. 달관한 모습들이 나타난 것과 비슷하게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아등바등 살아서 뭐하냐.

그냥 농촌에 가서 여유 있게 살아보자. 이런 식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고,

그런 분들한테 굉장히 이상향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 제주도입니다.

제주도가 육지에서 떨어진 어떤 독립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거기서는 내가 여유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제주도로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 외에도 도시생활이 너무나도 힘들기 때문에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일단 쉬자. 휴식을 취하자. 이런 심정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젊은 부부 중에 아이를 낳으면 아이의 아토피 문제, 환경 호르몬 문제.

이런 것이 너무나 걱정되기 때문에 교외로 빠져나가는 그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나영

Q4. 어떻게 보면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귀농·귀촌 같은

힐링코드가 부각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귀농·귀촌. 섣부르게 연예인을 따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주의사항이나 준비를 도와줄 수 있는 기관이 있다면서요?

하재근

A4. 귀농·귀촌을 항상 서두르는 쪽은 아버지입니다.

아버지가 언제나 내려가시려고 하고,

어머니는 대체로 문화센터만 가도 즐거움이 많기 때문에 잘 안 가시려고 합니다.

자녀들도 꺼려하는 경향이 많고 해서 가족들 간의 충분한 협의기간을 가지고

완전히 합의가 이루어졌을 때 귀농·귀촌을 해야지,

아버지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한다면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기러기 귀농으로 기결이 나서 아버지 혼자서 쓸쓸하게 사셔야 하는데,

삶의 질을 높이려고 귀농·귀촌을 하는데 오히려 떨어지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고.

지방에 갔을 때 그 지역에 사시는 분들하고 내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이웃 분들과의 관계 맺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것을 소홀히 했다가는 지역공동체에 적응을 못해서 귀농·귀촌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귀농 교육을 받는 분들이 17%밖에 안 되는데요.

교육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이라든지 산림청, 각 도의 농업기술원,

그리고 시군농업기술센터, 그 외 귀농귀촌종합센터.

이런 곳에 문의를 해서 충분히 교육을 받고 준비를 해야 귀농·귀촌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유나영

혹시나 귀농·귀촌을 꿈꾸시는 분들이 있다면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마시고

가족 분들과 대화 잘 하시고 준비 잘 하셔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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