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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4.

 

<하재근의 문화읽기> '덕후' 문화, 인기 요인은?

EBS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입력 2015.12.14. 21:08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 가지에 열중하는 사람들, 

이른바 '덕후' 문화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문1. 용경빈 : 먼저 한 만화 캐릭터의 '덕후'로 알려진 

배우 심형탁 씨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심형탁 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떤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며 춤을 춰서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죠? 

답1. 하재근 : 

심형탁 씨가 이제 지난 주말에 화재가 된 것이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와서 

미니언즈 애니메이션 춤을 추는 게 화제가 됐는데, 이게 처음엔 

무한도전에 출연했다가 주위 연예인들이 문화충격을 느낀 겁니다. 그런데 대중은 

거기에 열광을 했고, 심형탁 씨는 연예인 인생 최대의 전성기를 맞게 되고, 

뚜찌빠찌 춤을 개그콘서트에서도 하더니 급기야 지난주에는snl코리아에서도 

하게 된 것이고. 심형탁 씨는 이른바 도라에몽 오덕후라고 해서 도라에몽 캐릭터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 알려지게 됐는데 지난 주말에 snl코리아를 통해서 

십덕고에 가서 덕력 대결을 하게 됩니다. 얼마나 매니아 활동을 많이 했는지, 

교장은 덕업일치를 얘기하는데요. 오덕, 취미가 곧 직업이 된 형태가 tv에서 방영이 된 현상입니다.

문2. 용경빈 : 그런데 '오타쿠'라는 말이 사실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까? 

답2. 하재근 : 

원래는 이게 방송에서 쓰기도 어렵고, 자유롭게 쓰기도 어려운 말인데, 

일본어 오타쿠가 한국어로 들어와서 음차돼서 오덕후가 된 것인데, 

이것이 굉장히 음습하고 사회 적응도 못하고 과도하게 애니메이션에 

빠져있는 이미지였습니다. 그래서 당당히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도 할 수 없고, 그래서 일코, 일반인 코스프레, 마치 일반인인 척 

살면서 최애캐를 말하지 못하는, 호덕호를 하지 못하는, 덕후라고 말하지 못하는 

삶을 살다가 최근 심형탁 씨가 덕밍아웃, 내가 오덕이라고 밝히는 바람에 이런 게 양성화 된 겁니다.

문3. 용경빈 : 그렇군요. '덕후'라는 말을 

요즘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걸 어떤 문화 현상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답3. 하재근 : 

이게 심형탁 씨 혼자 아주 특이한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하면 

문화현상이라고 보기 힘들지만 이시영, 케이윌 씨도 자신의 피규어 

취향을 공개했었고, 그리고 최근에 exid역주행 사건이 있었는데, 

이게 뭐냐면 대포라고 불리는 커다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아이돌 덕후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는데 그것으로 인해 exid가 

스타덤에 오른, 아이돌 오덕후도 이제 방송기자 못지않게 

대접을 받고 있는 그런 분위기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최근 또 슈퍼마리오 대란이라고 해서 한 프렌차이즈 

업체에서 슈퍼마리오 피규어를 상품으로 주는 어린이 대상 이벤트를 했는데 

어른들이 거기에 몰려서 줄을 서고, 순식간에 완판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사

회 곳곳에서 이런 오덕후적인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고 

그런 사람들이 많이 드러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4. 용경빈 : 이런 문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답4. 하재근 : 

이게 최근에 젊은 사람들이 개취,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데, 

옛날에는 사회 전체가 비슷한 문화의 양태를 보였다면 이제는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개취를 다른 사람이 보라고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은 자체가 쿨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독특한 취향을 다양하게 자랑하는 이런 사회로 가고 있는 것이고.

그리고 이제 달관세대라고 해서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어차피 아무리 

노력해도 얼마나 잘 되겠느냐, 차라리 지금 이 순간 조건 속에서 내 취미를 

즐기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끼면서 사는 게 행복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독특한 자신만의 취미를 발전시키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화되니까 일코해제, 

일반인 코스프레 해제, 나도 이제 나의 취향을 자랑스럽게 밝히겠다, 

이른바 떳덕후, 떳떳한 오덕후의 시대, 이러한 젊은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굉장히 

그 전 까지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취향들, 이러한 것들을 굉장히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용경빈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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