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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하재근의 문화읽기> 알파고와 인간의 스타크래프트 대결 성사될까

EBS | 문별님 작가 | 입력 2016.03.14. 21:12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용경빈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 이세돌 9단과 알파고, 즉 인공지능과의 대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자, 어제였죠.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1승을, 이세돌 9단이 알파고로부터 따냈습니다. 자 이 승리,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하재근

이번 승리의 의미는 수많은 사람들을 매우 기분 좋게 해줬다는 의미죠. 그러니까 지금 사람들이 계속 사람이 인공지능한테 지니까, 벌써부터 당장 내일 터미네이터가 쳐들어올 것 같은, 미래의 트라우마를 벌써부터 사람들이 겪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기니까 안도감, 아직은 인공지능이 사람을 쫓아올 수 없구나, 이세돌 9단이 뭔가 인공지능의 약점을 분석해냈구나, 그런 인간의 경사, 이런 게 된 거고. 그러니까 중국 관영방송에서도 중국의 굉장히 큰, 제일 중요한 행사가 있는데 그거 중계하다 말고 중간에 끊고 이세돌 9단이 이겼습니다, 이것을 속보로 전할 정도로 굉장히 인간의 경사가 된 거고. 그리고 구글 입장에서도 경사죠. 이번에 한국 가서 자기들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약점을 이세돌 9단이 가르쳐준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더 이걸 연구해서 완벽하게 만들 수가 있겠구나, 이런 소스를 받아갈 수 있게 된 거고. 구글은 한국의 이세돌이라는 천재를 상대로 이런 소스를 학습을 해가면서 왜 말도 안 되는 헐값으로, 이게 지금 대전료 3만 달러, 승리 수당 2만 달러, 전체 승리 상은 100만 달러 이런데, 말도 안 되는, 거의 땡처리 수준의 헐값이고 이건 대전료 최소 100만 달러부터 시작을 해야 되는 건데, 구글은 이제라도 좀 제대로 된 대가를 이세돌 9단에게 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쨌든, 이번 대전의 의미는, 인공지능이 인간한테 바둑으로 완전히 이기는 날을 한 며칠에서 몇 개월 정도 늦춘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거의 시간문제일 뿐이지, 이미 인공지능의 바둑 정복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렇게 우울한 생각이 듭니다. 

용경빈

뭐 그런 점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세돌 9단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3연패를 당하면서도 승리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모습은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던 것 같고요. 이렇게 해서 바둑을 다 끝내면, 알파고가 이제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한다고요?

하재근

구글 연구진 측에서 다음으로는 게임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면서 스타크래프트를 언급을 해서 그래서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아, 또 한국인가. 이러고 있는 거죠. 왜냐하면 스타크래프트 세계 최고 수준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만약에 대결을 한다면 테란의 황제 임요환, 폭풍 저그 홍진호, 둘 중 하나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예측을 하고 있는데. 인공지능과 인간이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벌이면 100% 인간이 이깁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손이 없으니까, 스타크래프트는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마우스하고 키보드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전투를 할 때 빨리 움직이는 사람이 이기는 건데. 알파고는 지금 바둑 두듯이 사람한테 시키면 무조건 지는 거고. 로봇 팔을 붙여도 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인간한테 질 수밖에 없고, 하지만 언젠가는 이기기 위해서 구글이 인공지능은 인공지능대로, 로봇 기술은 로봇 기술대로 동시에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용경빈

만약에 키보드 수만큼의 손가락을 가진 로봇이 있고 알파고가 이걸 지배한다면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어쨌든 아직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잡힌 일정 같은 건 없지만, 이 대회가 만약 성사가 돼서 알파고가 또 승리를 하게 된다면 이건 또 어떻게 봐야 될까요?

하재근

그렇게 되면 제조업은 끝나는 거죠. 왜냐하면, 기계, 인공지능이 사람의 손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움직이는 손을 가졌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계가 스타크래프트를 인간을 이기는 날, 사람이 출퇴근하는 공장은 이제 문을 닫는 거고. 의사들은 더 이상 수술을 할 필요가 없게 될 수도 있죠. 수술도 로봇이 다 하고. 그리고 그림도 로봇이 그리고, 요리도 로봇이 하고 셰프도 필요 없고. 그런 세상이 될 수도 있고. 그리고 벌써 인공지능 때문에 영국의 은행에서 투자자문을 인공지능한테 맡기면서 기존에 했던 사람들 5백 명이 실직당하기도 하고, 굉장히 조금 우울한 미래가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걱정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용경빈

네, 사실 이번에 여쭤볼 부분은 이 얘기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결국은 인간의 영역을 대체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좀 안타까운 얘기가 될 수 있는데요.

하재근

우리가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대체할 것을 걱정할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고, 우리가 걱정해야 될 것은 뭐냐면 인간의 영역을 대체할 기계를 우리는 왜 못 만드나, 그걸 만들어야 되는데 알파고를 우리는 왜 못 만들고 왜 미국 사람, 영국 사람이 만들고 있나. 우리가 그걸 빨리 만들어야 되는 건데, 인공지능은 압축성장이 안 되는 겁니다. 데이터를 계속 축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빨리 우리도 시작을 해야 되는데,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부분에 지난 96년 이후에 투자한 모든 액수가 중국의 바이두란 한 회사가 지난 한 해 1년 동안 쓴 투자액보다도 적다는 거고. 구글이 벌써 지금 한 33조 정도를 투자했다고 하는데, 우린 너무나 지금 뒤쳐진 겁니다.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로봇 기술이라든가 나노 기술이라든가 첨단 미래 기술 분야에서 너무 뒤쳐져서, 빨리 이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되고. 또 하나는 천재들을 길러내야 되는데 이번에 알파고를 개발한 하사비스, 이런 사람들이 한국에서 만약에 태어났다면, 알파고를 개발했겠는가. 십중팔구는 PC방에서 시간이나 죽이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입시교육 문제, 벤처 창업의 문제, 또 교육의 어떤 지속성의 문제, 지원의 문제 이런 사회 문화 풍토를 빨리 개선해야 천재들을 길러서 우리도 로봇 팔이 됐든, 인공지능이 됐든 만들 수 있게 될 겁니다. 

용경빈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지배하는 수밖에 없겠는데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 같고요. 아무쪼록 이제 내일 5국이 남아 있습니다. 이세돌 9단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멋진 결과를 우리에게 승전보를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일을 기대해보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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