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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8.

 

<하재근의 문화읽기> 재벌 3세 또 '갑질' 논란

EBS | 문별님 작가 | 입력 2016.03.28. 21:43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유나영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 3세의 갑질 행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스튜디오]

유나영

말씀드린대로, 바로 얼마 전에 재벌 3세의 갑질 논란이 다시금 일어났습니다. 이번엔 운전기사를 상대로 한 갑질이었는데, 자세한 내용 소개해주시죠.

하재근

이번에는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의혹을 받고 있는 건데, 이분의 전에 운전기사를 했던 분의 주장에 따르면, 이분이 운전할 때 사이드미러라든가 룸미러를 보지 말라고, 이건 운전할 때 절대로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인데. 그러한 식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면서 운전이 조금 불안해지면 바로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을 하면서, 폭언을 하도 많이 들어서 며칠만 운전했더니 환청이 들리고 불면증에 사람이 시달리게 되더라, 그런 말을 처음에 했고, 그리고 나중에는 처음에 이제 폭언에 대한 보도만 나오다가 나중에는 폭행까지 있었다는 식으로도 보도가 나왔었고, 그리고 심지어 폭언에 부인까지도 가담했다는 주장이 나와서 이러한 주장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정말 희대의 막장 금수저 부부 사건이 아닌가, 그런 논란이 벌어진 것이고요. 

유나영

지금 주주총회에서 사과하는 장면도 나오고 있네요.

하재근

일정 부분 문제들을 인정하면서 사과한 장면이고요. 그리고 또 다른 주장이 나온 것이 사람을 종이컵처럼 버린다고 할 정도로 너무 자주 잘랐다는 거죠. 한 주장에 따르면 1년에 40여 명이 거쳐 갔다, 운전기사 자리를. 그런 주장도 있고 심지어 6개월 만에 50여 명이 거쳐 갔다는 주장도 있는데 운전기사가 하도 자주 잘리니까 운전기사 자리가 상시모집, 언제나 모집하고 있었고, 일하는 사람이 있었는데도 신참이 들어와서 그 자리에서 동시 면접을 봐서 운행하는 도중에 현재 일하는 사람을 자르고 이런 식의 행태가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겁니다.

유나영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굉장히 심각한 거거든요. 부인까지 가담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런 얘기하셨는데, 지금 이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행해진 거 아니냐, 이런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요. 

하재근

이것이 이제 재벌 오너가 사람이 순간적으로 욱해서 우발적으로 폭언을 퍼부었다라기보다는, 이게 또 다른 보도가 나온 사안이 뭐냐면, 이 부회장용 맞춤형 운전기사 수행 가이드라는 문서화된 매뉴얼이 있어서 그 매뉴얼에 입각해서 운전기사들 교육을 시키고 이렇게 조직적으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진 거 아니냐라는 의혹이 있는 건데, 그 매뉴얼에 보면 ‘윗분이 본의 아니게 여러 이유로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절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본의 아니게 윗분이 실언하실 경우에도 수행 기사는 곧이곧대로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된다’, ‘인내해야 된다’, 이런 식의 문구가 거기 있어서 구조적으로 수행기사한테 윗분의 어떤 감정받이 역할, 윗사람이 아무렇게나 감정을, 폭언을 퍼붓고 하면 밑에 있는 사람은 그저 그 말을 무조건 듣고 속으로 삭여야 되는, 이런 식의 역할이 구조적으로 강요된 것이 아니냐, 그런 의혹이 있는 것이고요. 운전기사는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인데, 왜 거기 가서 월급 받는 대로 운전만 하면 되지 왜 자꾸 폭언을 듣고 참으라고 시키는 건지, 정말 말도 안 되는 행태가 벌어졌다는 의혹이 나타난 겁니다. 

유나영

이미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전제로 깔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런 식의 갑질 행태가 주로 재벌 3세들, 재벌 자제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이유가 뭘까요? 

하재근

최근에 TV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이 재벌가 운전기사를 많이 했던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재벌 1세 때만 하더라도 이런 일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었는데, 2세, 3세로 내려오면서 점점 심해진다, 더 나아져야 정상인데.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고. 이번에 문제가 된 부회장만 하더라도 미국까지 유학 가서 공부하고 온 사람이라는 겁니다. 결국 재벌가의 교육이라는 게 오로지 어떤 이윤을 극대화하고 자신들의 어떤 재산이라든가 사회적 지위를 지키고 여기에만 집중된 교육을 한 것이 아닌가, 어렸을 때부터 그런 교육만 받았기 때문에 인간 존엄성에 대한 감각이 없다 보니까 자기 눈앞에 있는 약한 사람들을 멸시하고, 이런 것들이 체득이 돼서 재벌 3세들이 좀 곳곳에서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 건데,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에 이미 한국 사회가 권력이 정부로부터 시장으로 넘어갔다, 기업으로 넘어갔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 건데, 향후에 경제 권력, 기업 권력을 움직일 사람들이 바로 그 재벌 3세들인데, 이 사람들이 인간 존엄성의 원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경영 원칙이라든가 여러 가지 경제적인 파급 효과들이 과연 우리 국민들, 일반 서민들한테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여기에 굉장히 큰 염려가 있는 겁니다. 

유나영

네, 알겠습니다. 재벌을 사전에서 검색을 해보면 막강한 재력과 거대한 자본을 가진 기업가의 무리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 거대한 자본이라는 게 돈만을 뜻하는 건 아니겠죠. 좀 인적 자본을 귀히 여기는 그런 재벌들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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