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0.

퍼온이미지 : 2016. 6. 20. 22:31

 

<하재근의 문화읽기> 가수 박유천, 성폭행 사건 '논란'

EBS | 문별님 작가 | 입력 2016.06.20. 21:11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유나영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지난 주 꽤나 충격적인 이슈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오늘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연예인 박유천 씨의 사건을 두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지난 주 아주 뜨거운 이슈가 됐던 사건이죠.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가 성폭행 사건에 휘말렸는데, 이게 또 무려 4건이었습니다. 


하재근

대한민국 건국 이래 초유의 사건이 지금 벌어진 건데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톱스타가 성폭행 의혹을 받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고, 거의 한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인데, 이번에는 그게 한 번 의혹을 받은 게 아니라, 4건의 의혹이 동시에 나타난, 네 명의 여성이 서로 자기가 박유천 씨한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고요. 이게 뭐 사실관계는 알 수가 없습니다. 박유천 씨 측에서는 그 첫 번째 여성을 지금 무고죄, 공갈혐의 이런 걸로 지금 맞고소를 한 상황인데, 그게 뭐 사실관계가 성폭행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그것과는 별개로, 지금 이 여성들이 다 유흥업소에서 문제의 부적절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을 하다 보니까, 박유천 씨가 아이돌 출신인데, 박유천 씨가 아이돌 때부터 지켜봐온 팬들이 아이돌 출신 스타가 유흥업소에 가다니, 거기에서 설사 성폭행은 아니라 하더라도 성적인 접촉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것에 대한 굉장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거고, 특히 이제 박유천 씨가 과거 대형 기획사에서 나오는 과정에서 뭔가 거대 권력에게 맞서는 다윗이다, 이런 식의 이미지가 생기면서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팬덤의 흐름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팬들이 상당히 많이 실망을 하고 있다고 하고, 특히 일본에서 박유천 씨의 인기가 엄청난데, 워낙에 박유천 씨가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박유천 씨의 이런 의혹이 알려지니까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이것을 한국을 조롱하고 희롱하는 대표적인 소재로 삼아서 박유천 씨를 이용해서 한국 자체를 공격하는 이런 식의 문제까지도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나영

어쨌든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미지적인 타격은 엄청나겠어요. 이번 사건을 두고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아이돌 그룹을 육성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있다, 이런 시각이 있더라고요?


하재근

우리나라가 특이하게 아이돌 육성시스템이 있는 나라인데, 육성시스템이 뭐냐면 어린 친구를 데려다가 기획사에서 여러 가지를 가르쳐서 한 명의 성인, 스타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는 거죠. 기획사가 사실상의 학교 역할을 하는 건데, 문제는 인성교육이라든가 사회적 책임성 같은 것을 제대로 교육하느냐, 그것보다는 주로 춤 연습, 노래 연습,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런 것 위주로 교육을 시키다 보니까 이 친구들이 나중에 나이 먹어서 스타가 된 이후에 여러 가지 일탈 행위라든가, 또 사회적 책임성을 좀 망각한다든가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 특히 이제 박유천 씨가 지금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중이었는데 사회복무를 하던 중이었는데 그러면 조금 더 몸가짐을 모범적으로 해야 될 필요도 있을 텐데 좀 이런 식의 일에 연루된 것 자체가 뭔가 그전에 교육단계에서부터 부실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 아니냐, 지금의 부실한 육성시스템이 이어진다면 또 다른 사건이 터질 수도 있다, 이러한 어떤 경종을 이번 사건이 울려준 것 같습니다. 

유나영

이 사건이 미국의 코미디 배우 빌 코스비나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재근

미국에서 빌 코스비라고 굉장히 유명한 국민 코미디언이 있었는데, 어떤 여성이 자기가 빌 코스비한테 과거에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을 하니까 갑자기 굉장히 옛날에 있었던 사례까지 다 나타나면서 수많은 여성들이, 수십 명이 나도 당했다, 나도 당했다 줄지어 나타났던,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 이 미국의 사례를 보면 과거에 있었던 성폭행 사건들은 보통 물적인 증거가 조금 없는데, 이것도 이 여성들의 일관된 진술이 있다면 성폭행이 인정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고, 그리고 왜 여성들이 바로바로 신고하지 않고 옛날에 있었던 일을 왜 이제 와서 이야기하느냐, 이런 말도 나오지만 빌 코스비 사건을 봐서 알 수 있듯이, 그때 그 순간에는 수치심이라든가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신고를 못 했다가 나중에 여러 가지 분위기가 조금 호전되면서 신고할 수 있는, 이러한 특수성이 성폭행 사건에 있다는 걸 알 수가 있는 거고. 또 하나 이제 타이거 우즈 사건 같은 경우에는 타이거 우즈가 내연녀가 있다는 게 알려졌는데, 그 내연녀가 알려지자마자 갑자기 여러 여성들이 나도 내연녀다, 나도 내연녀다 하면서 열 몇 명이 나타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 이후에 타이거 우즈가 어떻게 했냐면 심리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슈퍼스타로 활동하면서 심리적인 불안정성 때문에 성에 탐닉하게 됐고, 일종의 중독 상태로 가면서 결국에는 정신적인 치료를 받게 됐다는 거죠. 이번에도 성폭행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연쇄적인 성적 접촉이 사실이라면, 이게 정신적 불안정성에 의한 중독 내지는 이러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역시 또 정신적인 심리치료라든가 이런 도움을 받을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나영

이번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가 또 중요한 게, 앞으로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상대로 일어나는 성폭행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있어요. 

하재근

우리나라 한국 현대사가 성폭행의 기준이 점점 완화되는 역사입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성폭행이라면 아주 엄격하게 판정을 해서 여자가 술 먹어도 성폭행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든지, 과거엔 그랬다가 점점 기준이 완화되면서 요즘에는 성폭행을 폭넓게 인정하는데 이번 사건이 만약 유흥업소 내에서 유흥업소 종사자가 손님한테 성폭행을 당했다는 걸 인정하는 쪽으로 판례가 나온다면 앞으로 유사한 사건들 수많은 유흥업소 내부에서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여성이 등장할 수가 있고 그러면 줄소송이 잇따를 수도 있는, 그런 사회적 파장의 가능성도 있는 사건입니다.


유나영

공인이고 군 복무 중이었기에 대중의 시선과 잣대가 더 엄격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진실공방이 끝나기까지 앞으로 이 사건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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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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