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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하재근의 문화읽기> '포켓몬 GO' 열풍..이유는?

EBS | 문별님 작가 | 입력 2016.07.25. 21:56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용경빈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게임 ‘포켓몬 GO’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처음 말씀 그대로입니다. 굉장한 인기를 세계적으로 누리고 있는 ‘포켓몬 GO’, 도대체 어떤 게임인지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하재근

이게 이제 포켓몬이라는 괴수를 잡는 건데, 구글의 사내 벤처인 나이앤틱이라는 회사가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을 여기에 접목을 해서, 증강현실이 뭐냐면 현실에 그래픽을 겹쳐서 보이게 하는 기술인데, 스마트폰으로 이렇게 죽 현실을 보면 그 현실 이미지에 포켓몬이라는 괴수가 겹쳐 보이면서 이렇게 걸어 돌아다니면서 괴수를 잡는 겁니다. 그래서 이것 때문에 지금 난리가 나가지고, 7월 초에 미국에서부터 출시가 됐는데 2주 만에 세계에서 3천만 다운로드, 영국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선수들한테 지금 ‘포켓몬 GO’ 게임하다가 경기력 떨어진다고 ‘포켓몬 GO’ 게임 금지령을 내릴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출시가 안 됐는데 속초라든가 울산이라든가 일부 지역에서 이게 우연히 된다고 해서 지금 네티즌들이 여기에 몰려가고 사회적으로 신드롬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용경빈

그렇습니다. 며칠 간 속초행 버스가 매진되는 현상들이 나타나기도 했죠. 자 그런데 이 포켓몬, 사실 새로운 캐릭터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하고 오래된 20여 년 전에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큰 인기를 누린 캐릭터거든요.


하재근

이게 1996년에 닌텐도라는 회사에서 포켓몬스터라는 게임을 만들어가지고 그 게임이 나중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변해서 우리나라에서 방영도 됐었고 그리고 이게 이제 일본에서 외국으로 수출할 때 서양에서 포켓몬스터가 어감이 안 좋다고 그래가지고 포켓몬으로 바꿔서 수출한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게임을 미국 사람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포켓몬스터가 아니라 포켓몬으로 알고 있으니까 ‘포켓몬 GO’ 이렇게 게임 이름이 나온 거고. 옛날에 이제 포켓몬스터가 외신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것은 1997년에 포켓몬스터를 보던 일본의 어린아이들이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켜가지고 수백 명이 쓰러지고 상당수가 병원에 갔던 그런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게 애니메이션이 성인한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도 아동한테는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는구나라는 걸 상기시켜준 그러한 사건으로 우리한테는 널리 알려진 바로 그 작품입니다. 


용경빈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요, 이 게임이 이렇게까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는 그 배경이나 이유, 뭐가 있을까요?


하재근

바로 그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몰입하면서 봤던 그 아이들이 이제는 커서 어른이 된 거죠. 어른이 됐는데 옛날에 어릴 때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그 게임이 현실에 나타나서 애니메이션에서 이걸 막 잡으러 돌아다니고, 그때 조그만 게임기 안에서 잡으러 돌아다니고 그랬었는데 이걸 현실에서 하니까,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거죠. 그래서 애니메이션 주인공처럼 자기가 막 이렇게 코스프레 의상까지 입고 나와서 이렇게 막 돌아다니고. 그런 모습들이 나타나는 거고. 바로 그때 그 아이들이 요즘에는 어른이 되긴 했는데 여전히 아이 같은 감성을 가졌다고 해서 키덜트라고 하는 건데 현재 그 키덜트 정서에 딱 맞는 게임이 나타난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게 증강현실이 옛날 캐릭터에 접목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에 신기한 거죠. 그리고 서양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집에서만 놀던 사람들이 집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니까 친구도 새롭게 사귄다고 하고 이런 것들도 신드롬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용경빈

뭐, 오랜 친구가 재회했다 이런 얘기도 들어봤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카카오에서 출시된 여러 게임들이 메신저를 통해서 친구들을 만나게 했지만 증강현실이니까 그 효과는 이번에 훨씬 더 컸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자 그런데 보면 말이죠, 이 게임에 적용된 기술들이 사실은 우리나라가 기존에 이미 갖고 있는 기술이라고 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왜 이런 게임들이 나오지 못하는 걸까요?


하재근

그러니까 그 아이디어를, 왜 그 포켓몬스터라는 옛날 캐릭터에 증강현실을 얹을 생각을 못했을까. 구글 회사 직원들이 그 생각을 먼저 한 거죠. 그게 매우 아쉬운 거고. 진정으로 배가 아픈 것은 뭐냐면 닌텐도, 이 회사는 이번에 한 일도 없는데 원캐릭터를 갖고 있다는 그 이유만으로 지금 난리가 나서 지금 이 회사가 거의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가 단 몇 주만에 주가가 폭등해서 주식 시가 총액이 소니를 이겼습니다. 소니보다 더 올라갔습니다. 엄청난 이익을 지금 보고 있는 거고 바로 이렇게 캐릭터만 잘 만들고 있으면 새로운 기술이 나타날 때마다 그 캐릭터를 새로운 기술에 접목해서 또 수익을 창출하고 또 다른 기술이 나타나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고,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건데, 바로 미국에서 마블이라는 회사도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또 만들고 또 만들고 또 만들고 그야말로 사골을 우려먹듯이 그리고 DC라는 회사도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이런 캐릭터들 또 만들고 또 만들고. 그러니까 우리도 원캐릭터만 잘 만들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그것을 먹거리로 활용할 수 있는 어떤 그 요소가 있는데 왜 우린 그걸 못하고 항상 하드웨어 쪽만 개발하고 있느냐. 이걸 이번에 강하게 우리가 반성을 해야 되는 것이고. 결국 캐릭터를 개발해야 된다. 그럼 캐릭터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니까 캐릭터가 뭐냐, 스토리 안에 캐릭터가 들어 있는 것이니까 바로 캐릭터를 개발시키는 스토리, 그 스토리가 뭐냐. 만화라든가 애니메이션 이것들을 우리가 그냥 누군가 알아서 잘 만들어주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고 이건 좀 국가 전략적인 차원에서 강력하게 좀 육성을 해야 이 속에서 우리만의 포켓몬스터라는 또 다른 캐릭터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캐릭터가 있는데 너무 우리가 신경을 안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 예를 들어서 머털도사와 108요괴, 이것도 108요괴를 잡아라 얼마든지 할 수가 있는 건데 이런 것들을 제대로 발전시킬 생각을 못하고 있으니까 결국 우리의 어떤 포켓몬 같은 것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부분에서 좀 국가적인 차원에서 반성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용경빈

네, 사실 우리나라에도 태권브이라든가 둘리, 뽀로로 이런 캐릭터들이 있긴 합니다만 대체적으로 좀 아이들에게 한정된 캐릭터들이었고요. 그 어떤 동심이라든가 추억을 함께할 수 있는 강력한 소중한 캐릭터가 태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보죠. 오늘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