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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중도 포기..올림픽을 둘러싼 논란들

<하재근의 문화읽기> 박태환 중도 포기..올림픽을 둘러싼 논란들 출처 EBS | 문별님 작가 | 입력 2016.08.15 21:43

기사 내용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유나영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요즘 리우올림픽 경기 보느라 밤을 꼬박 새시는 분들 많은데요. 오늘은 경기 중에 중도 포기를 하고 돌아온 박태환 선수를 비롯해 올림픽과 관련된 여러 가지 논란들,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1500m 자유형 예선을 앞두고 갑자기 경기 포기를 한 채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를 두고 굉장히 아쉬워하는 목소리들이 높은데요. 


하재근

네. 그러니까 박태환 선수가 메달을 따고 안 따고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래도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선수가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경기인데, 여기에서 본인이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합당한 결과를 얻고 돌아왔으면 뭐 아쉬월 일이 없을 텐데,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거죠. 왜냐하면 박태환 선수가 약물 문제 때문에 국제적으로 징계를 받았는데, 징계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대한체육회에서 약물 문제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징계가 해제된 날로부터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이런 규정이 있다는 걸 내세워서 계속해서 이제 박태환 선수한테 불이익을 준 겁니다. 그러니까 박태환 선수는 훈련을 제대로 할 수가 없고, 그래서 결국에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를 해서, 거기에서 박태환 선수에 대한 징계를 풀어라라고 결론을 내리는 바람에 막판에 힘들게 돼서야 이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에 나갔기 때문에, 정상적인 훈련도 될 수 없고 최선을 다하지 못한 상태에서 올림픽에 나간 것이 아니냐, 이게 너무나 아쉽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유나영

지금 말씀하셨던 대로 박태환 선수의 경기 결과를 두고 대한체육회에 대한 공분까지 나오고 있어요.


하재근

네,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뭔가 부당하다, 올림픽에 내보내라라고 판결을 내릴 정도로 왜 그렇게 이해 못할 조금 과도한 징계 태도를 우리 대한체육회가 박태환 선수한테 보였을까, 그게 좀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고. 이게 이제 불공정한 것이 특정한 약물 문제에 대해서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은 100만큼 징계를 받는데, 우리나라 선수만 징계를 200을 받는다, 이건 공정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대한체육회는 왜 그렇게 불공정한 어떤 그 규정을 계속 고집을 했을까. 그리고 또 우리나라가 원래부터 각 분야, 모든 분야에서 국제기준보다 훨씬 강력한 도덕 기준을 적용하는 나라다라고 하면 박태환 선수한테 그런 것도 이해가 가지만, 사실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곳곳에서 조금씩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나라에서, 왜 박태환 선수한테만 글로벌 스탠드다를 훨씬 뛰어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덕적인 기준을 적용했을까. 이게 상당히 이상한 것이어서 누가 어떠한 이유로 영향력을 미쳐서 이러한 결과를 낳았느냐. 이거 혹시 우리나라 어떤 체육단체에서 박태환 선수가 힘 있는 분들한테 밉보였기 때문에 이런 것이 아니냐, 진상을 밝혀라, 이 부분에 대해서 공분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유나영

지나치게 처벌이 과했던 것도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군요. 그런데 수영뿐만이 아니라 유도에서도 이와 비슷한 논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재근

네, 유도 같은 경우는, 거기는 이제 뭐 도핑, 약물 그 문제는 아닌데, 거기에서도 지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우리나라 남자 유도 대표팀이 요즘에 기대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왜 이렇게 됐느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지금 제기되고 있는데, 그중의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 우리나라 유도계가 특정 대학 위주로 모든 게 돌아가기 때문에 일종의 파벌주의로 인해서 제대로 된 실력주의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보니까 우리의 잠재력에 비해서 실력이, 국가대표팀의 실력이 생각보다 지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결국 우리의 고질적인 파벌주의, 불투명한 어떤 운동단체, 스포츠단체의 관행, 이런 게 문제다. 이러한 문제 제기도 일각에서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유나영

네, 그런데 사실 이런 스포츠계의 파벌 싸움 문제,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죠. 지금 러시아에 귀화해서 활동하고 있는 안현수 선수를 둘러싼 논란만 해도 그렇잖아요?


하재근

그렇죠. 그러니까 바로 지난 동계올림픽 때도 안현수 선수가 우리나라를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는데, 우리나라 스포츠 팬들이 안현수 선수를 오히려 응원하는, 이런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안현수 선수가 한국을 버리기까지의 과정에서 우리나라 내부의 어떤 파벌주의가 작용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의심을 했던 것이고,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가 한국에 아무도 거역하지 못하는 분이 있다 스포츠계에. 그분의 어떤 심기를 거슬렸다, 안현수 선수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이건 우리나라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안현수 선수의 행동도 우리가 이해를 해줘야 된다, 이런 여론이 나타났던 것인데, 이번 올림픽 때 제기되고 있는 박태환 선수한테는 왜 그랬을까. 또 유도계에는 정말 파벌주의가 있을까. 이런 것의 어떤 의혹도 올림픽 끝났다고 우리가 잊어버릴 것이 아니라, 제대로 좀 투명하게 밝혀서 뭐가 문제인지, 정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힘의 작용이 있었는지, 그걸 분명하게 밝혀서 우리나라 체육단체를 보다 투명하게, 국민적인 신뢰가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그렇게 움직여야지 지금처럼 국민의 불신이 큰 쪽으로 계속 가면, 또 다른 제이, 제삼의 안현수 선수가 나올 수도 있는 거고. 누군가가 한국을 버리고 외국으로 귀화를 했는데 우리나라 팬들이 한국 버린 사람을 오히려 응원하는, 이러한 웃지 못할 일이 또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한국 체육단체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 좀 강력하게 우리가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유나영

네, 맞습니다. 일부 종목이 빚은 잡음과 또 각종 파벌 싸움이 세계인의 축제에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