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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첨단기술 영역 영어범람

문별님 작가 입력 2017.04.10. 21: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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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앵커: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첨단기술 영역에 범람하고 있는 외국어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최근에 이 문제가 불거진 계기가 바로 '삼디프린터' 논란입니다. 문재인 대선후보가 TV토론회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던 중 이 단어를 사용해서 여러 가지 말이 많았죠?


답: 문재인 후보가 한 토론회에 나와서 앞으로 삼디프린터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한건데, 여기에 대해서 김종인 후보가 국가경영은 쓰리디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것은 너무도 심각한 결함이고 국정 책임자한테 무능은 죄악이다라고 비판을 한거죠. 그러니까 논란이 생긴거고, 기자들이 안철수 후보에게도 질문했더니 안철수 후보는 또 전문가들이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이 있다. 일반적으로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고 힘을 실어주니까 문재인 후보가 또 우리가 홍길동이냐 삼을 삼이라 읽지 못한단 말이냐고 한탄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사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걸 뭐라고 읽는 게 과연 맞는 걸까요?


답: 당연히 삼이 맞죠. 여기가 미국이면 쓰리라고 하는거고. 여긴 한국이니까 아라비아 숫자를 보고 우리가 쓰리라고 읽을 하등의 이유가 없는거죠. 삼이나 셋이나 이렇게 읽는 게 너무나 당연한건데 왜 이게 논란이 될까 한국에서. 너무 황당하고. 과거에 3s 정책이 있었는데 아무도 쓰리라고 안했고. 사에이치란 표현도 있었고. 군대에서 m16 소총. 아무도 엠식스틴이라고 안하고. 비행기도 f16, f15, t50 줄줄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우리말 쓰는 걸 옛날엔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요즘들어서 우리말을 영어로 쓰려는. 2g, 3g를 투지, 쓰리지. 휴대폰 이름 뒤에 5,7도 파이브 세븐 하는 것도. 이런식으로 영어를 쓰려고 하는 것 자체도 매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고. 많은 사람들이 부르고 하는게 쓰리디프린터 몽땅 영어죠. 삼차원 출력기 등으로 바꿔야 하는건데 몽땅 바꾸진 못할망정 3을 쓰리라고 안했다고 논란이 되고 너도나도 비판하는 게 매우 이상한 상황이 펼쳐지는거죠. 


앵커: 이런 첨단기술 영역에 외국어, 특히 영어로 된 용어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사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측면도 있는데, 문제는 없을까요?


답: 문제가 되는게 첨단기술영역에서 너무 외국어를 많이 쓰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황당한게 웨어러블디바이스. 우리말보다 외국어를 쓰는 게 더 효율적이여서 쓰는 거면 이해가 되는데, 웨어러블 디바이스. 우리말로 입는기계. 네글자로 표현이 되는건데 복잡하게 여덟글자, 영어로 쓰는건지. 스마트워치 이런 것도 왜 영어로 쓰는건지 문제가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문명의 대 변혁이 펼쳐지고 잇는데, 첨단기술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것을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외국어를 그냥 갖다 쓰는겁니다. 그러면 우리말이 약해지고 이게 새로운 첨단기술에 의해 우리 문명이 재배치가 될텐데, 그 때마다 이미 영어를 써버릇 했기 때문에 새로운 현상을 표현하는 단어를 영어를 쓸 수 밖에 없는. 우리말로 하면 이상하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이런 현상이 생기면서 한국어가 매우 힘이 약한 언어로 퇴락할 수 있다는 점. 이게 심각한 문제고. 과거에 우리가 현재 배우는 학문들이 서양에서 건너온건데 그 때 외국어로 받았으면 난리가 났죠. 그 때 한국어로 바꿨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건데 21세기에 사는 우리가 너무 손쉽게 첨단기술을 받으면서 우리 말을 엉터리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서 우리말로 어떻게 받을것인가에 대한 기구를 설립해야하는 거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앵커: 이번 '삼디프린터' 논란에 대해 한 정당은 유치하고 한심한 논쟁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논란 자체가 황당하지만, 한 정당의 말대로 이건 논란의 감이 안된다. 유치하고 황당하다. 이런것 가지고 논란이냐고 논평을 냈는데, 이 자체가 황당한거죠. 3을 한국에서 삼이라고 읽었는데 공격당하는게 얼마나 황당하고 중대한 사건입니까. 그런데 이걸 한심한 논쟁이라고 하면, 이걸 보고 네티즌들이 취향의 문제다. 아니 이게 왜 취향의문제입니까. 일제시대때 조선어학회에서 옥고를 겪으며 우리말을 지켰는데, 이게 취향이 하찮은 문제라면 일제 당국은 왜 열심히 우리 말을 탄압했겠습니까. 말과 글이 소중하니까 그런건데, 우리 후손들이 너무나 쉽게 영어에 헌납하고 있단겁니다. 반성해야 하는 겁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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