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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5.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文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

문별님 작가 입력 2017.05.15. 21:00 수정 2017.05.16. 21:4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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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유나영 아나운서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 대통령의 행보와 국민들의 반응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스튜디오]

유나영 아나운서

자 앞서 얘기한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가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짚어봐주시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처음에 이제 비서실장이라든가 총리라든가, 이런 주요 인선에 대해서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인선 배경까지 설명을 했죠. 과거에는 대변인이 통보만 했는데, 배경 설명도 없이 누구 누구다라고 통보만 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설명까지 대통령이 했고, 그리고 집무실도 권위주의적이라고 계속해서 비난을 받았던 대통령 청와대 본관이 아니라 비서동으로 직접 출근해서 집무를 보겠다, 이렇게 했고 그리고 시민들하고 이렇게 가깝게 다가가서 셀카를 찍는 모습이라든가, 그리고 또 청와대 기술직 직원들이랑 같이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 모습, 이게 역대 최초랍니다. 그런 모습도 보여줬고, 그리고 비서들하고 같이 자켓을 벗고 커피잔을 들고 산책하는 모습들, 이런 걸 보면서 한국에서도 미국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그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면서 연일 지금 매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이런 대통령의 소통하는 모습, 뭐 당연한 얘기겠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기고 있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렇죠.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그동안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를 계속해서 봐왔기 때문에. 특히 바로 직전 지도자가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는데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거의 민주공화국의 지도자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권위주의를 넘어서서 신비주의적인 모습까지도 보여줬기 때문에 거기에 완전히 정반대되는 모습을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주니까 굉장히 신선한 거죠. 그리고 사람이 기존에 가졌던 선입견이 깨지고 반대되는 모습이 나올 때 호감이 많이 생기는데,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 선거 기간 동안 패권주의자라고 낙인이 계속 찍히면서 굉장히 극단적이고 독선적이고 그런 이미지가 좀 있었는데, 막상 대통령이 딱 되고 나서 보니까 총리도 비문계고, 비서실장도 비문계고 이렇게 개방적인 모습, 이런 것을 보여주면서 대통령의 권력도 대통령의 가장 큰 권력이 사정권력이고 그게 바로 검찰 장악인데 이번에 대통령이 스스로 검찰 장악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분이 패권주의자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열린 분이었구나, 라고 선입견이 깨지는 과정에서 굉장히 큰 호평과 호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반전이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킨 셈이네요. 이런 모습들이 우리 사회에는 어떤 문화적인 의미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일단 정치문화적인 차원에서 봤을 때 우리 사회의 정치가 너무 보스 중심의 수직적인 문화로 있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국민을 섬기는 게 아니라 내지는 자기의 소신을 펼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보스 눈치만 바라보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똑똑한 분들이 윗자리로 가는 건데 그분들이 윗자리로 가서 전문적인 역량을 펼치는 게 아니라 대통령 한 마디 한 마디를 받아적는, 적자생존, 적어야 산다, 맨날 이런 모습만 보여주니까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 같은 경우에 국민을 모시는 게 아니라 다 의전전문가가 돼가지고 대통령을 어떻게 모실 것인가 이것만 연구하는, 그러다 보니까 정치문화가 너무 경직됐다라는 지적이 항상 있어 왔는데 이런 대통령의 행보가 정치문화를 유연하게 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이 있지 않겠느냐, 그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전반적으로 좀 국민들이 바라보는 공직사회에 대한 이미지 변신에도 좀 좋은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우리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좀 일반론적으로 얘기를 해주세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일반 사회의 더 큰 영향을 미쳐야 되고, 일반 사회에 이러한 탈권위 소통 문화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사실 대통령은 권력을 해체한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은 또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개혁을 해야 되는데 대통령한테 권력이 없고 권위가 없으면 사회 곳곳에서 저항이 일어나고, 사회가 일어나고, 개혁은 실패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통령은 탈권위와 함께 강력한 권위가 동시에 필요한데, 일반 영역은 정말 탈권위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수직적 문화가 너무 심해서 말콤 글래드웰이 과거에 한국 항공사 추락 사고를 분석을 했는데 한국의 수직적인 조직문화 때문에 기장의 잘못된 판단을 밑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그것을 지적을 못해서 결국 비행기가 추락해버렸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수직문화가 너무나 심각하고 근데 이게 과거 산업개발시대에는 유효했지만 지금 4차 산업혁명, 문화융성, 이 시대에는 더 이상 이런 리더십이 작동을 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청와대보다도 민간 영역에서 이러한 탈권위 소통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하나의 신호탄으로 해서, 이게 대통령 한 명의 스타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기업과 조직의 DNA가 바뀌는, 완전히 일상적 사회문화가 바뀌는 이러한 기회로 이번 일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맞습니다. 문 대통령의 소통 의지가 돋보인 지난 6일이었죠. 앞으로 5년도 이런 모습들이 계속해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또 탈권위 행보, 리더들이 이런 자질을 많이 함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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