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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3.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영화 '리얼'과 배우 설리 논란

문별님 작가 입력 2017.07.03. 21:5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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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영화 '리얼'과 또 출연 배우 설리 씨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시죠. 

[스튜디오]

용경빈 아나운서

말씀드린 대로 영화 '리얼', 지금 개봉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가 않았는데, 영화 장면 노출부터 해서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고 들리고 있어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김수현 씨, 한류스타 김수현 씨의 신작이라서 주목을 받은 영화인데 그 '리얼'이 개봉하자마자 바로 유출이 된 겁니다. 그런데 이게 특이한 것이, 요즘에 웬만하면 유출 사고가 잘 안 터지는데, 옛날에는 좀 터졌었지만. 요즘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그래도 한국 영화는 극장 가서 봐주자라고 하는 어떤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거의 유출 안 되는데 이번에 왜 개봉하자마자 유출이 됐을까. 그 유출된 장면이 극 중에서 설리 씨, 설리 씨의 노출 장면이 유출이 된 건데, 사람들이 노출 장면이 호기심이 커서 그런가, 그것도 아니라는 거죠. 왜냐하면 노출 장면이 화제가 됐던 다른 영화들도 있는데 그 영화들에서는 이런 사고가 안 터졌습니다. 왜 여기서만 그 사고가 터졌겠는가, 결국 설리 씨를 표적으로 해서, 설리 씨가 표적이 된 유출 사건이라고 생각이 되는 거죠. 

용경빈 아나운서

결국 설리 씨 때문에 더 불거질 수 있었다, 이런 얘기하신 것 같은데 그러면 설리 씨 얘기를 좀 해보죠. 최근 들어서 계속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뭔가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지금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몇 주째, 거의 날마다 설리 씨가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설리 씨는 그 사이에 아무런 특별한 일을 한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거수일투족이 지금 포털사이트로 중계가 되면서 네티즌들이 거기에 댓글을 줄줄이 달고, 지금 이 '리얼'이라는 영화가 아시아 최고의 스타 김수현 씨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고, 설리 씨는 조연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김수현 씨는 화제가 안 되고 설리 씨가 모든 이슈를 독차지하면서 심지어 최근에 한 지상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코너를 만들었는데, 그 코너 만들자마자 2주 연속으로 설리 씨를 특집으로 다룰 정도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굉장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렇다면 이런 내용들을 봤을 때, 결국 설리 씨를 향한 어떤 비난들로 인해서 이런 배경을 찾아볼 수 있지 않습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티즌들이 설리 씨를 너무 이제 질타를 많이 가하니까 그게 화제성이 커지면서 포털 사이트에 중계가 되는 거죠. 그래서 TV에서 설리 씨는 왜 욕을 먹는가 나와서 분석하고, 이렇게 되는 건데. 그러니까 설리 씨가 과거에 에프엑스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해서 국민 여동생이 될 뻔했습니다. 삼촌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설리, 수지, 아이유 이렇게 국민 여동생 흐름이 있었는데 설리 씨가 갑자기 그걸 그만두고 에프엑스 활동을 잘 안 하더니 석연치 않은 이유로 탈퇴를 해버립니다. 그러더니 열네 살 차이가 나는 남자 연예인하고 연애를 합니다. 그러더니 자기 SNS에 이상한 사진들을 막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3연타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인데, 그러한 연유로 인해서 엄청나게 질타가 쏟아지더니 거의 국민왕따, 설리 씨만 뉴스에 등장하면 무조건 욕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그러면서 설리 혐오, 이런 증상까지도 나타나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설리 씨를 좀 우습게 여기고, 설리 씨는 공격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영화가 나오자마자 설리가 나온 장면을 유출시킨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 지금 문제가 설리 씨가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누굴 해치지도 않고, 마약을 하지도 않았는데, 지금 웬만한 도박이나 음주운전, 그런 것들을 한 연예인보다 설리 씨를 사람들이 더 비난하고 있다는 거죠. 그게 지금 매우 이상하고. 그리고 사람들이 설리 씨가 관심을 얻기 위해 일부러 이슈를 일으킨다, 이런 식으로 설리 씨를 질타하는데 설리 씨는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았을 뿐이고 이슈를 만든 건 사람들, 대중 자신입니다. 자기들이 이슈를 만들어놓고 왜 설리 씨를 공격하는지 매우 이상한 상황이 지금 펼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사실 뭐만 했다 하면 계속해서 일거수일투족 얘기가 나오는 건데, 그렇게 보면, 말씀대로라면 사실 어떤 법을 어긴 것도 아닌데, 뭔가 좀 튀는 행동, 이상한 행동만 했다 하면 그런 사람들을 타깃으로 비난의 화살이 꽂힌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아마 그렇게 보인 거죠. 그래서 이 현상이 단순한 연예계 이슈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해석이 되는 건데, 결국 우리 사회의 보수성, 뭔가 튀는 존재, 미국으로 치면 스티브 잡스, 이런 존재가 나타났을 때 그 사람을 그냥 관대하게 봐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망치로 두들겨가지고 일반적인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 결국 한국 사회의 보수성, 획일성, 모든 사람한테 정답을 요구하는, 정답 사회의 특징, 이게 바로 설리 씨한테 적용이 된 것 아니냐. 이렇게 지금 생각이 되는 거고. 그리고 우리 사회가 요즘에 너무 사회적으로 황폐한 분위기가 되다 보니까 대중적인 공격성 이게 반영이 되면서 집단적인 왕따 현상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그리고 설리 씨 이번 현상을 통해서 또 하나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 설리 씨가 걸그룹 멤버 출신인데 한국 사회가 여성 아이돌한테 요구하는 어떤 규칙이 있다는 거죠. 귀여워야 되고 사랑스러워야 되고 조신해야 되고 설리 씨가 그 룰을 어겼기 때문에 범법자보다도 더 큰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우리 사회의 잘못된 시각이 이 사건에 발현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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