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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전쟁은 안 된다

<하재근의 문화읽기> 추석 극장가 화제작 '남한산성'

 

 

[EBS 저녁뉴스] 

앵커: 네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극장가의 화제작, 영화 남한산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앵커: 말씀드린대로 영화 남한산성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추석 극장가의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흥행 규모가 어느정도나 되는지요?

평론가: 남한산성이 지금 한 300만 정도 흥행을 하고 있는데 추석 전체를 보면 압도적인 1위였지만 일일 박스오피스를 보면 계속 1등을 하다가 어제 2위로 주저 앉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일 째 100만 돌파, 4일 째 200만 돌파. 이 속도가 역대 추석영화 중 최고, 최단 흥행 기록이라서 매우 특히 젊은 관객들한테 호응을 받고 있는 셈이고
특히 이병헌 씨가 이 영화 주인공 중 한명인데, 역대 추석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광해, 왕이 된 남자죠.

거기에서도 이병헌 씨가 나왔기 때문에 이병헌 씨가 두번 연속해서 사극으로, 추석의 남자로 등극 했습니다.

앵커: 추석영화는 대체적으로 가족들이 많이 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이 영화의 역사적 배경이 병자호란인데요, 좀 간단하게 영화내용 좀 소개해주실까요?

평론가: 1636년에 청나라 군사들이 쳐들어 온거죠. 그게 병자호란인데, 그 전에 정묘호란이 있었습니다. 그 때 이미 모두가 알게 됐는데 청나라와 조선은 상대가 안되는구나서로 싸우면, 그걸 확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이상하게 조선사대부들은 여전히 청나라를 적대시하다가 청나라가 또 쳐들어온거죠.

또 여전히 상대가 안되는거고. 청나라는 엄청 빨리, 무인지경으로 쳐들어와가지고 이 조선 왕이, 인조가 강화도로 피신하려고 했지만 도성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너무 빨리 쳐들어와서 그 상황에서 청나라하고 화해를 주장하는 바람에 매국노 취급을 받았던 최명길이 혼자서 무악재고개로 가서 청나라 군사가 쳐들어오는데 혼자 가서 막은거죠.


거기서 그렇게 대화를 하자면서 청나라의 진입을 저지해서 시간을 벌어가지고 그 사이에 인조와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들어가는, 그래서 남한산성 아래로 들어가서 
압도적인 사대부들은 싸워야 된다.

아무 힘도 없지만. 그리고 척화파, 최명길은 화해해야된다, 항복해야된다 주화파. 그래서 남한산성 안에서 척화파와 주화파가 서로 말싸움을 벌이는 구강액션, 이러한 내용이 나온 영화가 되겠습니다.

앵커: 네, 역사를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서 영화가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 명청교체기를 그리고 있는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도 같은 시기를 그렸습니다.

영화계가 특별히 이 시기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 있을까요?

평론가: 이 시기가 너무 안타깝다는건데 우리 시각으로 보면 도무지 왜 그 때 우리 선조들이 그랬는지 이해도 안되고,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광해군이 나오는건데 명나라 청나라 명청교체기때 만주에서 청나라가 일어났는데 그 때 청나라가 굉장히 쎄니까 광해군은 청나라하고 대화를 좀 해야되겠다 생각을 했는데 조선사대부들은 아니 명나라가 우리를 살려줬는데 재조지은의 은혜를 갚아야지 청나라하고 대화가 웬 말이냐 라고 하면서 결국 광해군을 끌어 내리고 인조를 세운거죠.

그래서 이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그 시대를 그린거고, 그래서 인조정권이 청나라를 적대시 하니까 청나라가 조선을 두번이나 쳐들어와서 그런데 그 사대부들은 두번이나 쳐들어 올 동안에도 전혀 맞써 싸울 힘도 없으면서 말로만 계속 적대시 전쟁불사 이렇게 말을 하면서 결국 그 전쟁 와중에 백성들은 엄청난 피해를 당하게 되고 50만 명 정도가 만주 청나라로 끌려나가게 된, 수많은 여성들이 끌려나가서 고초를 겪고 고향으로 오면 화냥녀라고 손가락질 받고 엄청난 민족의 고통이 있었는데 심지어 그런 일을 겪고 나서도 조선사대부는 여전히 말로만 청나라를 적대시하는, 그래서 그 때 척화파 김상헌은 조선후기내내 추앙을 받고 화해를 하자고 했던, 대화를 하자고 했던 최명길은 조선후기 내내 매국노로 취급을 받았던 정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 안타까운 역사 이걸 되풀이 해서야 되겠느냐라는 문제의식이 젊은 영화인들이라든가 관객들한테 있기 때문에 특히 요즘 우리나라 안보 국면하고 맞물려서 우리나라 위기 상황이 될수록 명청교체기 때 경험들이 되풀이돼서 반추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네, 지금 말씀하셨지만 공감대가 생길 수 밖에 없는게 영화 보는 내내 우리 현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일 지울 수가 없었거든요.


관객들도 영화 남한산성을 현실과 비교하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평론가: 우리 현실하고 많이 비교를 하는건데 영화에서 청나라하고 대화를 해야한다고 하는 최명길이 종청세력으로 밀려서 청나라를 추종하는 세력이다 그런데 우리 현실에서도 보면 북한이랑 대화를 해야된다고 하는 지도자들이 나타나면 종북세력이다 이런식으로 몰면서 아예 주장 자체를 할 수 없는 그리고 영화에서 명나라가 재조지은, 왕조를 다시 살려줬다고 해서 재조지은의 은혜를 다시 갚아야된다 무조건 명나라라고 추종을 하는데 우리 현실에서도 보면 6.25때 미국이 한국을 살려줬다고 해서 막 성조기들고 집회하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모습들이 거의 비슷한 거 아니냐 그리고 또 영화 속에서 보면 백성들이 많이 죽어나갈 것이 너무나 뻔한데도 계속해서 전쟁을 해야된다고 영화 속에서 사대부들이 주장을 하는데 우리 현실에서도 보면 그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엄청나게 죽는건데 90년대 미국이 북폭을 계획했을 때 보고서에 나오기를 한국 사람이 100만 이상 죽는다 이런식의 보고서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즘에 전쟁을 이야기 하고 북폭을 이야기 하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 두 시국이 거의 너무나 비슷한 것이 아니냐 그런데 2012년에 벌써 지금 이렇게 강경론만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전쟁으로만 치닫을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해야된다라는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그 당시에 영화 광해의 천 만 흥행으로 나타났던겁니다.

하지만 2012년 대선에서는 강경론 쪽이 이겼는데 올해 대선은 결과는 달랐지만 여전히 안보 위기가 강해지면서 강경론 이런 쪽이 득세하고 대화를 주장하는 쪽은 전혀 뭐 논리를 펼 수 없으면서 대통령 대화하자고 했다가 지지율 뚝뚝 떨어지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게 위기국면일수록 옛날의 경험을 되살려서 과거의 실패로부터 우리가 교훈을 찾아야 되는 것이 아니냐. 무조건 화가 난다고 강경론 쪽만 갈 것이 아니라 좀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대화를 한다든지 유연한 대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반도 내에서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 만큼은 절대로 안된다는 메시지가 영화를 통해서 전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보면서 김상헌이나 최명길 같은 캐릭터 보다는 더 좋은 세상을 꿈꾸고 희망과 믿음을 놓지 않는 대장장이 날쇠의 캐릭터도 굉장히 주목할만한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국민들이 이같은 삶의 태도를 견제할 수 있도록 리더들이 우리 국민들을 잘 살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