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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비트코인', 문제는 없나

<하재근의 문화읽기> 뜨거운 감자 '비트코인', 문제는 없나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용경빈 아나운서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요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는데요.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안녕하세요. 

용경빈 아나운서

네, 안녕하십니까. 말씀드린 대로 요즘 뉴스에 하루라도 등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있죠. 바로 비트코인인데, 이 비트코인이 뭔지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어느 정도 지금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지도 살펴보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비트코인이 2009년에 어떤 개발자가 만든 가상화폐인데, 이게 실물이 있는 게 아니라 컴퓨터 안에서 돌아다니는 가상의 화폐로 어떤 국가의 중앙 통제에서 벗어난 뭔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화폐를 만들겠다, 좋은 뜻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게 2010년에 미국에서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두 판을 시켜 먹었습니다. 1만 비트코인이 당시에 한 3만 몇 천 원 정도 됐던 거죠. 그런데 현재 1만 비트코인이 1천억에서 2천억 사이 정도 되기 때문에 이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로 가격의 폭등이 나타난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난리가 난 거죠. 모두 지금 너도 나도 비트코인을 사야겠다고 해서 날바다 이것과 관련된 뉴스가 나오고 비트코인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가상화폐들이 등장을 하면서 그야말로 가상화폐 광풍이 벌어지고, 범죄자들이 범죄수익을 은닉한다든지 범죄수익을 세탁한다든지 이런 용도로 가상화폐를 쓰기 때문에 지금 전 지구적으로 난리가 났는데 특히 한국에서 굉장히 뜨거운 열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렇습니다. 등장한 지 7, 8년 정도의 가치를 비교해보니까 어마어마하게 시장 규모가 커진 상태인데 이러다 보니까 말씀하셨던 것과 같은 부작용, 이런 것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채굴을 시켜준다고 하면서, 채굴이 뭐나면 컴퓨터를 돌려가지고 비트코인을 얻어내는 걸 채굴이라고 하는데 채굴을 해드릴 테니까 투자를 하세요, 이런 식으로 투자금을 받았는데 채굴을 해주지 않고 돈만 가지고 튀는, 이런 사건이 벌어지고 있고 지금 채굴하겠다는 데가 많지만 사실 초창기 때는 채굴이 말이 됐는데 지금 벌써 시일이 많이 흘러서 거의 새로운 비트코인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괜히 지금 시점에 와서 채굴하겠다고 누가 뭐라고 해도 현혹되시면 굉장히 큰일날 수가 있는 거고. 지금 누가 채굴을 한다고 해도 거기서 나온 비트코인보다 전기요금이 더 많이 나온다는 얘기도 있으니까, 거기에 유혹을 당하면 안 되고. 전 세계적으로 채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래픽 카드를 살 수 없을 지경이다, 채굴을 하려면 그래픽 카드를 많이 꽂아야 되는데 그래서 컴퓨터 시장까지 지금 지각 변동이 나타나고 있고 특히 문제가 학생들까지, 대학생, 고등학생들까지 비트코인 채굴이니 비트코인 투기니 이런 데 뛰어든다고 해서 이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맞습니다. 너도 나도 지금 비트코인에 지금 너무 달려들고 있는데 말씀하신대로 어른들만 하는 게 아니라 고등학생들까지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굉장히 위험해보이거든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이게 도박이나 마찬가지인데, 요즘에 그렇지 않아도 대학생 도박, 이런 것이 굉장히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었는데 이게 말이 좋아서 투자지 사실상 비트코인 도박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청소년기 때부터 이런 사행성, 천 배 수익, 이걸 노리고 도박성 심리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굉장히 위험한 거고. 그리고 이게 청소년들까지 뛰어든다고 했을 때 바로 떠오르는 게 뭐냐면, 구두닦이 소년의 신호라는 개념이 있는데, 증권시장에. 뭐나면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가 미국에 주식 열풍이 불었을 때 옛날에, 어느 날 구두를 닦았는데 구두를 닦는 소년이 주식 투자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그 얘기를 듣자마자 그 사람이 자기가 갖고 있던 주식을 다 팔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대공황의 화를 면할 수 있었던 거죠. 그 직후에 대파국이 일어났는데. 결국 무슨 뜻이냐면 평소에 투자를 열심히 하지 않던 일반적인 사람마저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그때가 바로 버블이 꺼지는 시기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그전부터 주식 객장에 예를 들어서 장바구니를 든 사람이 나타난다든지 아기를 업은 사람이 나타나면 이것은 주식의 파국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다, 이런 속설이 우리나라에도 있는데 지금 대학생, 고등학생들까지도 비트코인 투기에 나서고 있다고 하니까 이러면 거의 꼭짓점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 이대로 가다가는 곧 있으면 추락, 붕괴가 오는 게 아니냐, 그게 크게 걱정이 되는 겁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말씀을 해주시니까, 구체적으로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과거에 이런 열풍들이 결국 버블 사태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사건들을 하나 짚어보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역사적인 버블 사태가 엄청나게 많은데, 인간이 광기에 휩싸이는 존재라서 옛날에 네덜란드에서 튤립, 꽃, 튤립을 무슨 집값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 막 사람들이 너도 나도 사던 시절이 있었는데, 한순간에 대폭락을 했고. 그 다음에 영국에 남해 버블이라는 게 있었는데 그 중력을 법칙을 발견한 뉴턴까지도 이 버블에 휩싸여서 투자를 했다가 돈을 엄청나게 잃었고. 프랑스의 미시시피 버블은 이게 팡 터지면서 결국 프랑스 대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일본의 버블은 20년 불황의 원인이 됐고 모든 나라에서 버블이 다 있는데 그게 꺼질 때마다 엄청나게 많은 피해자가 생기면서 국가 경제가 휘청휘청하는 겁니다. 근데 우리나라도 코스닥 버블이 과거에 있었는데 이번에 비트코인 버블이 이대로 가면 우리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여기에 투자하는 분들의 가계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근데 요즘에 우리나라에 일확천금, 사행성 이런 심리가 커져가면서 전 세계 어디보다도 제일 뜨거운 비트코인 투기 열기가 한국에 나타나는데 이건 너무나 위험한 거고, 많은 분들이 여기저기서 비트코인, TV에서도 맨날 나오고 이러니까 아, 비트코인을 나도 사야 되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실 수가 있는데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구두닦이 소년의 신호, 여기저기서 다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점점 빨간불이 강하게 켜져 있다는 것, 이러다 언제 꺼질지 모른다는 것, 이것을 분명하게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러다 보니까 정부도 규제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비트코인 이제는 분명한 건 경각심이 반드시 필요해보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