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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이슈

<하재근의 문화읽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이슈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용경빈 아나운서

지난 금요일, 평창 동계올림픽의 막이 올랐습니다. 오늘은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과 관련된 여러 이슈들을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안녕하세요. 

용경빈 아나운서

정말 지난 주말 아주 뜨거웠습니다. 특히 개막식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봐도 그렇고 외신의 반응을 봐도 그렇고,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이 좀 눈에 띄었습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일단 이번 우리나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이 너무나 저비용으로 굉장히 적은 비용으로 했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걱정에 비해서 결과물이 상당히 잘 나와서 그게 놀라운 거고. 그래가지고 당장 2년 이후에 도쿄 올림픽을 해야 되는 일본에서도 돈 문제로 지금 걱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이번 개막식을 보고 저비용 개막식의 전부를 보여줬다, 이렇게 평가가 나오면서, 또 그렇게 돈을 적게 들였지만 또 최신 신기술을 활용해서 아주 환상적인 장면이 또 나왔죠. 드론을 활용한 오륜기 만드는 장면, 굉장히 멋있어서 이게 기네스북에 등재가 되기로 했고, 그리고 올림픽에서 최초로 지금 5G 통신기술이 지금 이번에 선보여서 세계 각국이 5G 정보 기술을 빨리 지금 선점하기 위해서 경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굉장히 어떤 중요한 기술적인 선취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다시 봐도 감동적이다, 이런 평가들이 좀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걱정이 또 다른 게 하나 있었는데 태극기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런 말들이 있었거든요. 이게 사실과는 다르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태극기 없을 거라고 걱정들을 많이 했는데, 그것 때문에 논란도 많고. 그런데 이번에 개막식에 보니까 아주 대형 태극기가 정식으로 입장을 해서 게양이 되고 애국가도 나오고, 할 건 다 했죠. 그리고 지금도 우리나라 팀 경기하는 거 보면 다 태극기 달고 나와서 하고 있고. 결국 태극기가 이번 올림픽에 등장하지 않을 거라는 것은 완전히 가짜 뉴스로 판명이 났는데, 이게 문제가 의혹 제기까지는 할 수가 있는데 처음에 태극기 없을 거라는 의혹 제기가 나온 이후에 정정이 됐거든요. 아니다, 태극기는 정상적으로 나온다고 정정 뉴스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태극기 없을 것이다, 없을 것이다 이러면서 가짜 뉴스가 흘러나오면서 이번에 올림픽을 흔들었다는 점. 이게 올림픽이 우리나라의 전체 국가적인 행사인데 이것을 합심해서 잘 성공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는 못할망정 굳이 이렇게 내부에서 흠집을 낼 필요가 있는가. 이런 걸 봤을 때는 앞으로는 우리끼리 내부에서 무슨 논란이 있더라도 최소한 국가적인 행사만큼은 조금 뜻을 모아서 성공을 시키자, 이번 일을 계기로 좀 그런 반성을 하게 됩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자, 또 그런가하면 한 방송사에서는 방송인 김미화 씨가 중계를 맡았어요. 그런데 김미화 씨를 두고 논란이 일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까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김미화 씨가 지금 엄청 비판을 받아서 결국 사과까지 했는데, 왜냐하면 중계를 했는데 전문성이 부족하다, 농담 따먹기 하냐 이렇게 된 건데, 사실 이것이 김미화 씨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것이 원래 전문성이 부족한 말을 하라고 그 자리에 섭외가 된 거거든요, 연예인인. 김미화 씨뿐만이 아니라 옆에서 진짜 전문성이 있는 말을 해야 될 스포츠 해설자도 별다른 전문성이 있는 말을 하지 않고 감상평만 하고 캐스터도 그다지 정보 전달을 하지 않다 보니까 시청자들의 불만이 쌓였는데 김미화 씨가 유명한 연예인이니까 모든 집중포화가 김미화 씨한테만 간 것이 아니냐, 이번 사건의 문제가 우리나라 방송이 점점 예능 중심화, 연성화 이렇게 되고 있다는 거죠. 재미 중심, 농담 따먹기 중심, 그래서 심지어는 선거 방송마저도 개그맨들이 나와서 하는 이런 시대로 가다 보니까 이번에 방송사에서도 이번에 좀 재미있게 해보자고 해서 김미화 씨를 섭외를 한 것 같은데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재미뿐만이 아니다, 이렇게 의미가 있는 행사에는 깊이 있는 정보 전달, 뭔가 좀 진중한 해설, 이런 걸 원하기 때문에 모든 방송을 다 예능처럼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번에 생각하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볼만한 필요가 있는 부분이고요. 마지막 질문인데 이게 좀 불쾌한 소식입니다, 사실. 미국 NBC 방송국 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을 보면 해설자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습니다. 문제의 발언을 한 해설자가 해고가 됐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해고가 됐습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해고가 됐는지 될 건지 어쨌든 해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망언의 내용이 우리나라가 식민지배를 당했는데 한국 사람들은 일본이 우리의 변화에 모델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주장인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 근데 문제가 뭐냐면 외국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이런 걸 보고 식민지 근대화론이라고 하는데, 일본이 우리를 근대화시켜줬다. 문제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내부에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 내부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면 외국 사람들이 이런 걸 이야기했을 때 우리가 대응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내부에서도 이런 이상한 말들이 나오지 않도록 입단속을 해야 되고. 그리고 문제가 이게 일본에서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홍보 활동을 세계적으로 계속 하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미국의 해설자마저도 거기에 잘못된 영향을 받아서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니냐. 일본이 이런 식의 홍보 활동을 할 때 우리가 거기에 대응해서 올바른 진실을 외국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되는데 우리의 대응 활동이 그동안 조금 미비했던 것은 아닌가. 이런 게 이번 사태에서 반성할 만한 대목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우리도 대처를 앞으로 잘 해야겠지만 이런 부분들은 정말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된 겁니다. 스포츠든 문화든 간에 모든 건 역사로부터 기인한다는 걸 반드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