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문화의 공습이 시작됐다는 호들갑이 곳곳에서 들린다.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성공이 여기에 기폭제가 됐다. 대형기획사의 화려한 아이돌들이 지배하는 가요판에서 인디밴드의 성공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장기하와 얼굴들이 들고 나온 것이 바로 루저코드였다.


 과거에도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같은 인디밴드들이 성공했던 예가 있다. 홍대에서 태어난 이 밴드들은 1990년대 한국 경제의 낙관적인 자신감을 그 바탕에 깔고 있었다. 그들의 음악은 밝고 빠르다. 그 노래에 담긴 코드는 낙관적인 젊음의 질주다. ‘말달리자’라며 흥겹게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다.


 1990년대말 홍대 인디밴드들의 부흥은 서구 펑크락과 얼터너티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었다. 펑크락과 얼터너티브는 상업화된 대형 락그룹들에 대한 인디 밴드들의 반란이었다. 특히 펑크락이 이런 전복적 코드를 대표한다. 펑크락 밴드들은 기존의 가치들을 비웃으며, 생생한 날 것의 불온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한국의 홍대앞에서 부흥한 펑크 인디밴드들의 음악은 전복이나 불온함보단, 흥겨움의 색채가 강했다. 1990년대는 한국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풍요로워진 시기다. 그때 이 땅의 대중문화는 획기적인 발전과 다양화를 이룩했다. 인디밴드들의 성공은 HOT와 영화가 성장하고, 한류 드라마를 준비했던 그 시기의 풍요로움과 맞물렸다. 그런 밝음의 코드가 깔려 있었기 때문에, 펑크락을 즐기던 홍대 앞의 사람들은 아주 쉽게 2000년대에 레이브파티, 테크노, R&B라는 환락의 세계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 장기하와 루저문화 -


 장기하와 얼굴들은 전혀 다른 정서를 표방하기 때문에 90년대에 부흥한 인디밴드들과 구별된다. 바로 2000년대의 정서다. 한국사회에서 2000년대를 표상하는 단어는 ‘양극화-민생파탄’이라고 할 수 있다. 민생파탄이 20대 젊은이들에게 투영된 단어가 ‘88만원세대’다. 이제 풍요로움은 없다.


 풍요 속의 빈곤과 불안이 있을 뿐이다. 2000년대 들어 자살률이 세계 최고로 치솟고, 빈부격차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20대의 반 이상은 비정규직이 되어야 할 신세다. 인디 음악의 수요자층인 대학생은 엄청난 등록금의 부담에 채무자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이젠 대학생이 되도 흥겹게 놀지 못한다. 스펙경쟁이 입시경쟁 이상으로 20대를 짓누른다.


 문화를 해설하는 사람들은 이런 시대를 표상해줄 문화상품의 등장을 기다렸다. 그래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등장하자마자 루저문화의 공습이라며 너도나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TV에선 막장 코드와 재벌 코드, 신데렐라, 코미디 판타지가 흥행을 휩쓸었었다. 루저문화가 전면에 나섰다고 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사회 상황이 출구 없는 청년 루저들을 양산하고 있으므로 루저문화는 곧 주류에 편입될 걸로 예측된다. 결국 출구 없는 빈곤과 양극화, 삶의 척박함이 독한 드라마, 독한 예능, 신분상승 판타지, 코미디 판타지의 전성시대를 만드는 것이고, 또 한편으론 출구 없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묘사하는 루저문화를 키우게 되는 것이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아. 바퀴벌레 한 마리쯤 쓱 지나가도."


 장기하의 얼굴들의 히트곡인 ‘싸구려커피’의 가사다. 여기엔 미래의 희망도, 성공하려는 열망도 없다. 그저 반지하방에서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 일상의 묘사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패배자의 정서라는 뜻으로 루저(Loser)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것이 등장하자마자 문화적 분석 대상이 되며 언론의 각광을 받는 것은, 얼마나 이 시대가 답답한 패배자들의 시대인지를 방증한다. 청년들의 처지가 비참해질수록 루저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갈 것이다.


- 싼티와 굴욕 코드의 대두 -


 스스로 루저이며 ‘싼티’임을 내세우는 예능인도 뜨고 있다. 최근 경제불황으로 유명 MC들이 구조조정되는 가운데 노골적으로 ‘싼티’를 내세우는 붐이 조용한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붐은 자신이 결코 주연이 아닌, 주최 측의 요구대로 몸을 던져 분위기를 띄워주는 3류라고 내세운다. 대중은 그런 3류를 받아들였다.


 1류 MC들을 모아 버라이어티를 구성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 - 대망>에 대중은 냉담했다. 반대로 좀 더 생활캐릭터에 가까운 아저씨들을 모은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은 호평 받았다. 사람들은 승승장구하는 유명 MC들보다 인생의 굴곡을 안은 아저씨의 이야기에 더 친근함을 느꼈다.


 <1박2일>의 출연자들도 럭셔리보다는 싼티에 가깝다. 결정적으로 <1박2일>은 싼티 나는 게스트들만을 고집함으로서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유명 MC와 유명 게스트로 쇼를 진행하며 침몰했다. <패밀리가 떴다>는 스타 게스트 전략을 고수하면서 시청률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특별히 지지를 받지는 못한다. 반대로 <1박2일>의 싼티 전략은 열화와 같은 호응을 얻었다. <1박2일>의 게스트는 어떻게 보면 한국사회에서 루저라고 분류될 수 있는 분도 있었지만, 대중은 스타가 아닌 그런 분들에게서 동질감과 따뜻함을 느꼈다.


 <무한도전>도 루저와 싼티의 집합체다.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등이 ‘대한민국 평균이하’라고 할 때 시청자는 그것이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정말이라고 느낀다. 최근 결코 럭셔리해보이지 않는 길이 <무한도전>에 진출하며 싼티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또, 승리자가 아닌 패배자가 되어 기꺼이 굴욕을 당하는 사람이 뜬다. 예컨대 1인자만 한 탁재훈과 예능 천재로 불린 신정환이 약세로 돌아선 반면에, 1인자였다가 굴욕을 당하며 후배들의 놀림감이 된 이경규가 제3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절대 강자인 유재석과 강호동은 언제나 굴욕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이 군림만 했다면 지금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스튜디오 안에서 항상 성공한 사람의 모습으로 있는 신동엽은 과거의 사랑을 잃어가고 있다. 그의 재능이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여전히 천재적 예능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대중은 비록 어눌하더라도 루저, 싼티, 굴욕 코드에서 사람냄새를 맡으며 위안을 얻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출구 없는 불안, 양극화, 빈곤, 패배감 등이 이어지는 한 막장적 신데렐라 코미디 판타지의 허황된 밝음과 루저, 싼티, 굴욕의 ‘찌질함’이 공존하는 이 기이한 풍경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자는 대중에게 환상을 안겨주고, 후자는 위안과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Posted by 하재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장기하와 얼굴들 1집 들어보세요
    그저 루져로만 표현한거 틀린거에요.

  2. 무식한놈 2009.06.02 14:5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루저가 뭐당가요? 유식한 체하지 말고 쉽게 좀 씁시다.

  3. 질문있습니다. 2009.06.02 15:1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경기도 지사가 광고에 붙어 있네요
    글은 좋은데 광고가 그닥
    하재근씨도 아시나요?

  4. 이 글 쓴 사람이 싼티나게 글쓴건 알겠네요..공부좀 더 하시길.신정환이 언제 강자였나.굴욕당하는것의 대표주자엿지..그래서 사람들이 안쓰러워서 더 좋아한다고 얼마전에 어느 댓글에서도 봤는데..신정환 탁재훈한테 맨날 광대놀림받고.
    심지어 사진에서도 여자랑 비교되고.
    맨날 여자게스트한테도 어좁에다가

  5. 불사조를 아시는가? 물론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전설의 새라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것이다. 실제로 본적은 없어도 비둘기, 참새만큼이나 자주 들어본 새 아닌가? 누군가가 어떤 역경을 딛고서 벌떡 일어설 때, 흔히들 그를 불사조 같다고 표현하니까 말이다.

    세상에는 참 많은 불사조들이 있는 것 같다. 가난한 집안을 이겨낸 불사조, 부도난 사업을 극복한 불사조, 불치병을 이겨낸 불사조 등등 저절로 박수 치게 되는 불사조들이 정말 많지 않나? 이런 불사조들은 방송가에도 볼 수 있으며, 오늘의 주인공 역시 불사 조같은 사람이다.

    그는 바로 재간동이 신정환이다. 그런데, 신정환이 불사조? 어라? 불사조라 하면 왠지 성격도 강하고, 덩치도 크고, 독하고 매서운 눈빛을 가진... 뭐 이런 이미지가 떠올려지는데, 신정환은 불사조라 하기에 좀 여리여리한 거 아닌가? 이런 의문을 가지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시라. 그가 연예계 데뷔한 이후의 모습들을 말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쭉쭉쭉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룰라로 데뷔했을 때의 그를 만날 수 있다. ‘백일째 만남’이라는 히트곡을 낸 이후 룰라의 인기가 치솟을 무렵, 군입대를 한다. 그로부터 2009년, 18년이라는 시간동안 그의 모습을 살펴보라. 어떤가?

    군대라는 공백과 다시 컴백 후 가수로서 대박을 친 시간도 있었고, 해체 후 다른 멤버와 결성을 했지만, 딱히 빛을 못 봤을 때도 있었고, 특유의 재치로 각종 오락프로그램의 중요 게스트였다가 그 과정을 치고 올라가 보조MC였다가 좀 잘나가는가 싶었는데, 안타까운 사건에 휘말려 한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가 어찌되려나... 걱정했지만, 얼마 후 다시 우뚝 일어서서 재기에 성공한 후 이제는 보조MC를 넘어서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MC자리까지 올라서지 않았나? 신정환의 이런 삶들이 바로 불사조가 아니고 뭐겠는가?

    솔직히 연예계는 정글의 세계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혜성처럼 치고 나오는 어린 연예인들이 많아서 누구의 인기가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는 곳이요, 히트곡이나 히트 드라마가 있을 때는 반짝하다가 더 이상 그러지 못할 경우 흐지부지 관심밖의 인물이 되는 경우도 다반사니 15년 이상 꾸준히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불사조 신정환은 군대에, 그룹 해체에, 사건사고에 온갖 일들을 다 겪으면서도 꿋꿋이 일어선 걸 보라.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이 말이다.

    그렇담 신정환을 불사조처럼 살아나게 한 이유는 뭘까? 일단 밉상이 아니라는 사실. 다시 말하면 비호감인 행동을 해도 호감으로 보인다고나 할까? 가끔은 어처구니없는 농담으로 오버도 하고, 가끔은 깐족대기도 하고, 가끔은 실없는 소리도 내뱉지만 이 모든 것이 밉다기보다는 귀엽게 느껴지지 않는가?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보면 시작은 뭘 좀 해보려고 지르지만 결론은 항상 깨갱~하고 움츠려드는 약자의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와 함께 일했던 제작진들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어서 꼭 있어야하는 존재라고 입을 모아서 칭찬한단다.

    지금 말고, 예전 ‘상상플러스’에 ‘놀이의 재발견’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그 당시 일을 잠깐 이야기하면, 많은 놀이들 중에서 이런 걸로 놀기엔 좀 너무 심심하다, 싶은 놀이의 경우 꼭 신정환에게 시범을 보여달라고 부탁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던 밋밋한 놀이가 너무나 확~ 재미있게 느껴진단다. 그만이 가진 독특한 몸짓과 재치 때문에 항상 그런 놀라운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그러니 제작진들에게 그는 꼭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전에 여러 방송국 스태프들과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김제동, 박수홍, 이휘재, 신정환 등등이 함께했던 잠깐의 회식 자리가 있었다. 그 때 신동엽이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나는 우리나라에 진짜 말 잘하고, 재미있는 연예인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 모두 다 똑똑하고 훌륭해. 하지만, 천재를 딱 한 명 뽑으라면 난 신정환을 뽑는다. 저 녀석은 아무래도 지구인이 아닌 것 같아. 외계인이 분명해. 생각하는 게 지구인이랑 다르거든.’ 이런 내용이었고,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연예인들도 모두 공감했다.

    아마도 신동엽이 했던 그 이야기에 신정환의 모든 매력들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방송에서 신정환의 남다른 재치를 볼 때마다 가끔씩 생각한다. 신정환의 머리속이 궁금하다고. 그의 뇌구조는 정말 지구인하고 다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이수연 방송작가>

    주요기사

  6. “두 사람은 사람을 웃기는 데 천재예요.”

    KBS 2TV ‘해피선데이’의 한 코너 ‘불후의 명곡’의 MC 탁재훈 신정환의 못 말리는 입담을 담당 PD가 입이 닳도록 칭찬하고 나섰다.

    탁재훈 신정환은 1998년 ‘컨츄리 꼬꼬’로 활동하다 2002년 팀 해체 후 ‘따로 또 같이’ 활동해오고 있다.

    가수 출신인 두 사람은 ‘명곡’으로 뽑힌 노래를 배우며 전달하는 과정에서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동희 PD는 “우리 대본은 교양프로그램용 일 정도다. 전체적인 틀만 잡혀 있는 상태에서 두 사람이 진행하며 살을 붙여나가고 프로그램을 완성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이어 “그런 과정에서 두 사람의 애드리브가 빛난다. 웃긴 걸로는 최고고 천재적이다. 제작자 입장에서 허를 많이 찔린다”라고 칭찬했다.





    “탁재훈은 굵직한 웃음을, 신정환은 작은 웃음을 순간순간 많이 준다. 웃음 코드가 달라서 두 사람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함께 있어서 더 큰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옥같은 노래들이 ‘컨츄리 꼬꼬’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는 ‘불후의 명곡’에 ‘컨츄리 꼬꼬’편을 준비 중이라고 이 PD는 귀띔했다.

    이 PD는 “그들의 노래를 선정하는 데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많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그들을 리드 할 수 있는 게스트 문제가 중요하다. 웬만한 게스트가 나와서 소화가 안 될 것 같아 깜짝 놀랄 게스트를 추진 중이다.”

    진행자에서 노래 선생님으로 변신한 ‘컨츄리 꼬꼬’는 어떤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

  7. ▲ 김국진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개그맨 김국진이 "유재석의 성공을 예감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국진은 최근 KBS 2TV 예능프로그램 '상상플러스' 녹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국진은 "유재석이 신인이던 때 카메라 울렁증이 있었다. 카메라 울렁증만 극복하면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얘기했다.

    그는 유재석 외에도 김용만, 남희석, 김수용, 양원경 등 'KBS 대학개그제' 출신 동기들의 신인 시절을 공개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상상플러스'에는 김국진 외에도 이경규, 김태원도 함께 출연했다. 세 사람은 현재 '1박2일'과 함께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인기 코너로 부상 중인 '남자의 자격'에 출연 중이다.

    김국진, 이경규, 김태원이 출연하는 '상상플러스'는 2일 오후 11시5분 방송된다.
    ▶ 관련기사 ◀

  8. 루저문화는 새로 생긴게 아니죠.. 2009.06.02 19: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홍대 인디씬 1세대의 대표주자 크라잉넛의 '말달리자 맨 마지막 가사부분입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지구상에서
    우리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달리는 것 뿐이다
    무얼 더 말하랴 어이 이봐 거기 숨어 있는 친구 이리 나오라구"

    글쓰신분은 이게 같이 놀자는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거짓에 싸워야해, 우리에겐 힘이없지'와 같은 가사들과 맞물린다면 깨어있으나 힘없는 자들의 체념쪽에 가깝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문화, 인디문화 등은 비주류계층입니다.
    비주류계층의 문화는 언제나 억압, 불평등, 재생산 등의 소위 '갈등론'과 연관되어있어왔습니다.
    오히려 주류계층에 저항하자는 노브레인의 '청년폭도행진가' 나
    럭스의 '덤벼라x새끼들아' 같은 노래들이 왕성했죠.
    또다른 1세대인 델리스파이스도 '챠우챠우'란 극우울한 노래로서 대리만족을 일으켰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낙관적인 젊음의 질주'의 근거를 찾으셨는지 모르겠네요.ㅎㅎ

    루저 문화는 2000년들어, 아니면 IMF체제 들어 부쩍 늘어난 서민계층의 모습을 대변하기 위해
    유행처럼 번진것이 아니죠.

    어떻게 말하자면,
    그동안의 비주류에 속해있던 문화들이
    대다수의 공감을 얻으며 주류로 올라왔다는 것은,
    현재의 사회가 비주류가 느끼는 사회가 되었다는..
    슬픈 현실과 맞닿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티비 프로 몇개 보고서 글을 쓰려니 잘 안써지시죠?

    티비 는 '바보상자'입니다.

    괜히 티비의 여러가지 프로들을 보고 해석하려 하다보면

    티비프로들의 의미가 밝혀저 사회흐름을 읽을 수 있기 보다는

    점점 티비의 수준으로 내 지식의 사고가 추락하는 것을 경험할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9. 늦다늦어 2009.06.03 02:0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대두'를 거론하며 호소하기엔 너무 뒷북이십니다.
    늦었어요. 한참 늦으셨네요.

  10. 하재근씨와 장기하씨는 이미지가 닮았습니다. 목소리도 비슷한거 같아요.
    루저문화가 닮았다는건 아니고요.
    암튼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1. 윗분도 적어주셨지만
    노브레인과 크라잉넛을 낙관적인 젊음의 질주라고 하시는건
    글쓴분이 그들에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 것 같네요

    젊음의 에너지에는 충만해 있지만 낙관적인 점은 별로 없다고 생각되네요

  12. 90년대 인디음악을 매도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