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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미수다 한국녀 쉽게 보는 외국남 꼴불견

 

이번 주 <미녀들의 수다>의 주제는 외국인 꼴불견이었다.


첫 번째로 나온 의견이 한국말 한 마디도 못하는 외국인은 문제라는 것이었다.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한국에서 살면서도 어떻게 한국말을 못할 수가 있는가, 이건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라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안 하는 거다. 그런데 누가 안 하게 하는 걸까? 모두의 책임이다. 한국을 무시하는 외국인과 그런 외국인을 떠받드는 한국인, 한국인에게 영어가 우월한 것이라고 가르치는 한국의 교육풍토가 외국인이 한국말을 안 써도 되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외국인은 당연히 영어 쓰는 백인이다. 유색인이 한국에서 동남아어를 쓰면서 10년 이상 버틸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도미니크는 퀘벡에선 자기네들이 쓰는 불어 못하면 대접 못 닫는다고 했다. 이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남의 나라 말인 영어를 못하면 대접을 못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로 떵떵거리는 꼴불견 외국인들이 활보하는 건 당연하다.


한국의 어떤 명문대학은 우리 인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에게도 영어로 강의하라고 닦달한다. 한국 최고의 지식인인 교수들조차 영어 앞에서 벌벌 떠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영어 콤플렉스 환자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환자들 틈바구니에서 떠받들어지는 외국인이 뭐가 아쉬워 한국어를 배우겠나? 한국인조차 우습게 생각하는 그것을!



그다음 지적된 것이 ‘한국 여자 쉽게 만나는 외국인’이었다. 키 크고 영어 잘 하면 한국에서 ‘킹카’ 대접 받으며 여자를 쉽게 사귈 수 있다는 얘기였다. <미녀들의 수다>에선 흑인도 그런 인기를 누린다고 했지만 한국에서 대접 받는 것은 단연 백인이다.


영어 학원에서 흑인강사를 차별하며 백인강사를 우대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백인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풍토 때문에 부적격자가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기도 한다.


베라는 자국에서 별로 인정 못 받는 남자라 할지라도 한국에선 카사노바처럼 행세할 수 있다고 했다. 외모와 정신상태, 인간성 모두 문제가 있는 영어 강사 옆에도 의례히 한국의 미녀가 따라다닌다는 지적도 있었다. 영어 잘 하는 서양 남자는 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대접을 한국에서 받으므로 귀국을 안 하려 한다고도 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벌이는 여러 가지 추태에 대해서도 말들이 나왔다. 외국인들이 공공질서가 바로잡힌 자기 나라에서는 절대로 못할 짓들을 한국에서 태연히 벌인다는 얘기는 과거부터 있어왔다.


물론 동남아인은 그렇게 못할 것이다. 영어 쓰는 백인의 문제다. 한국인이 그들을 칙사 대접하며 벌벌 떠니까 그들이 한국의 공중 질서를 무시하는 것이다. 한국인이 영어 쓰는 백인을 쉽게 때릴 수 있을까? 하지만 동남아인은 쉽게 때린다. 그래서 블랑카가 ‘사장님 때리지 마세요’라는 개그를 할 수 있었던 거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인이 훨씬 악질적인 것 같다. 예컨대 현지처 얻고 기생관광하는 것은 일본이나 한국인이 똑같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현지 여성들을 학대하는 것은 한국인이 더 심하다고 한다. 그것도 한국의 20대 남학생들이 그런다고 하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과연 그 남학생들이 영어 쓰는 백인 여성에게도 그럴 수 있을까?



남자들이 그러니 여자들도 똑같이 한다. 여자는 후진국 유색인종을 학대하거나 유린하지는 않는 대신에 영어 쓰는 백인 남성에게 몸을 던진다. 때로는 용돈도 준다. 몸과 돈을 퍼주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미녀들의 수다>가 지적한 10년을 살고도 한국어 못하는 꼴불견 외국인, 한국의 문화와 공중질서를 무시하는 꼴불견 외국인, 한국 여자를 우습게 여기는 꼴불견 외국인들이 안 나타날 수가 없다.


얼마 전엔 한국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비하하며 한국 여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외국인 사이트가 알려져 화제가 됐었다. 그 사이트에선 한국 여성들을 ‘쉬운 여자들’이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우습게 보이는 한,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 꼴불견 외국인은 영원히 창궐할 것이다. 영어와 백인에게 오만한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한국을 존중할 것이다. 동시에 유색인에게는 덜 오만한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건방진 꼴불견 외국인을 양산하며 또 유색인을 멸시하는 한국사회는 추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