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빵꾸똥꾸’, ‘루저’, ‘막장 드라마’ 등으로 대표되는 막말방송 근절을 위한 규제 공론화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참으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소식입니다.


한나라당 정책조정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오전 국회에서 ‘방송의 품격 향상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막말·저품격 프로그램의 법적·자율적 규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은 방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규제가 불가피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선 “방송의 품격은 국가의 품격이고 나라 미래의 품격”이라든가, “(방송의 저질화와 선정성 문제가) 이제는 거의 극에 달한 것 같다"라든가, ”방송심의 규제 강화를 위한 입법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 같은 말들이 나왔다고 하네요.


무섭습니다. 국가권력에 의해 도덕 검열의 철퇴가 방송에 가해지는 형국입니다. 김구라 막말부터 문제 삼기 시작하더니 점점 일이 커지고, 압박이 구체적으로 변해가고 있네요. 이제 방송에서 뭐라고 입을 뻥끗하기 전에 국가의 허락부터 맡아야 하는 세상으로 가는 것인가요?


얼마 전에도 황당한 일이 있었죠. <추노>의 선정성 논란이 한창일 때 방통위가 <추노>에 의견제시 조치를 취했던 사건 말입니다. 국가가 이렇게 나서면 할 말도 못하게 됩니다.


작품이 방영이 되면 시청자든 평자든 입 달린 사람은 그 작품에 대해 누구나 한 마디씩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백가쟁명식으로 서로 떠들어대며 소통하는 것이 공론장의 당연한 역할입니다. 그 속에서 비판도 나오고 찬사도 나오고 하며 문화가 역동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비판이 좀 나왔다고 즉각 국가권력이 개입해 물리적인 조치를 취하면, 공론장에 공포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말로만 떠들 때야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지만, 말 한 마디가 국가에 의한 제재로 연결된다면 무서워서 말 하겠습니까, 어디?


국가가 섣불리 나서는 건 공론장의 소통 기능, 한국 대중문화의 자정기능을 죽이는 우가 될 수 있습니다. 명백한 범죄에 대해서는 공론장이 아닌, 경찰의 물리력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지요. 하지만 문화적 현상에 대해서는, 물리력보다는 공론장 중심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작품활동과 토론활동이 모두 우리 사회 문화의 수준을 형성합니다. 이 사이에 물리력이 끼면 자유로운 문화의 흐름에 단절이 생깁니다.



더 큰 문제는 창작자들이 겪을 심리적 위축이지요. 사실 <지붕 뚫고 하이킥> 해리의 ‘빵꾸똥꾸’가 무슨 대단한 욕설입니까? 그런 정도의 말에까지 국가가 나서서 감 놔라 배 놔라 한다는 건, 아주 사소한 표현에까지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21세기는 문화 창조성의 시대, 지식경쟁의 시대라면서요? 창작자, 제작자들을 이렇게 겁박해서 무슨 문화가 발전합니까? 물론 지나친 막말, 막 나가는 막장 드라마 문제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리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공론장의 토론으로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국가권력의 섣부른 개입으로 인한 창작자들의 위축은, 막말로 인한 문제보다 더 큰 문제를 우리 사회에 안겨줄 것입니다.


현재 방영되는 주요 프로그램들 중에 국가까지 나서서 우려할 정도로 반사회적 성격이 심각한 프로그램은 한국의 망국병인 입시경쟁을 부추기는 <공부의 신> 하나 정도밖에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국가가 겁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비판을 해도 시민들이 하고, 개탄을 해도 시민들이 하도록 놔둬야 합니다.


정 막말 막장 방송 풍토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면, 표현 하나하나를 규제하는 것보다 방송언론 시장화 자체를 막아야 합니다. 방송이 시장화 돼서 모든 방송국이 이윤 극대화에 몰두한다면, 아무리 표현 규제를 해도 방송의 상업화 저질화를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가가 할 일은 사소한 표현 규제가 아니라, ‘방송 시장화 저지 - 방송 공공성 확립’에 있습니다. 그 기본 구조만 서면 사소한 문제들은 시민사회 공론장의 자정작용에 의해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그러니 해리의 ‘빵꾸똥꾸’같은 것에 신경 꺼주시란 얘깁니다. 국가가 시트콤 아역을 퇴출시키겠다고 나서는 모양새이니, 이 얼마나 찌질한 구도입니까? 얼마 전 <추노> 선정성 문제 때는 국가가 이다해의 옷을 입혀주겠다고 나선 모양새여서, 참으로 변태적인 구도였습니다. 부디 국사로 바쁘신 분들께선 이런 일들일랑 털어버리시고, 보다 근본적인 방송 공공성 문제에나 집중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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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똑똑똑 2010.02.10 18:3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막장정부네요....

  3. 챙피하네요. 2010.02.10 18: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글쎄요..빵꾸똥꾸란말이 귀여운 애교정도의 말이라고생각하는데, 저 꼬마를 퇴출시키지말고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자기네들이나 퇴출하라하고싶네요ㅠ

  4. 거성은무슨죄 2010.02.10 18:5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예전에 박명수는 깨방정이 방통위 경고받았어요...그리고 그때 당시에 이런기사 많았죠..무한도전 비속어 1위 -ㅅ-
    빵꾸똥꾸도 그렇고 깨방정이 욕먹을 일이냐;;;

  5. 홍길동 2010.02.10 18:5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무슨 국가 품격이고를 따져!! 국회의원 지들은 방송에서 맨날 주먹다짐하는데 지들은
    국가 망신 주는데 1위 공신을 한 놈들이 아니야.. 우리가 하고 싶은 말도 못 뱉는 사회가
    어떻게 민주사회라고 할 수 있냐

  6. 막말은 지네들이 하면서 2010.02.10 19:1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막말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녀오크님을 보유하신 주제에 엊다데고 막말 방송이라는 것이옵니까.. 웃겨도 너무 웃기시옵니다...크헐헐헐

  7. 국회에서 쌈박질 하는 뉴스 영상과

    해리의 빵꾸똥꾸 중에서

    과연 무엇이 국가의 격을 떨어뜨릴까요

    국가의 격이라...

    우습군요.

  8. 국회에선 2010.02.10 19:4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오히려빵구똥구는 애교로 봐줄수있는 너무 심한 극악한 짓들이 서슴치 않고 일어나고 있구만
    똥뭍은놈이 겨묻은 놈 나무란다더니.............제발 국회에서 몸싸움이나 하지 마시지

  9. 국회는 어린 제가 봐도 국회의사당에서 지팡이를 던지지 않나 엄청난 욕들을 서슴치 않고 하며

    단체로 싸움을 하고 있던 모습은 생각 안하고 있는겁니까..?

    빵꾸똥꾸는 솔직히 기분 나쁜 것도 아닙니다. 국회는 자신들이 빵꾸똥꾸라 발끈 하고 있는것

    인지요.. 씨X라든지 이런 정말 기분 나쁜 욕도 아닌데 자신들의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괜히 해리가 자신들보다 인기 많으니까 질투하는 것일까요.. ㅋㅋ

    솔직히 네티즌들은 아무 말도 안하는데 지금 해리 빵꾸똥꾸보다 추노 노출신 좀 줄이게 하는것이

    어떨런지요. 모자이크한다든지 하지 말고 꼭 필요한 씬에만 쓰고

    모자이크는 무슨 -_-;

  10. 지들이나 카메라 있는곳에서 욕하고 싸우지 마세요ㅡㅡ
    지들이 하는건 정치고
    해리가 하는건 욕이고 수준떨어지는거임?
    ................이렇게 방송의 자유를 해치는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진짜 ㅡㅡ

  11. 아니 뭐... 2010.02.10 22:4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후우...

    국회는 국가의 얼굴인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추할 듯...

  12. 지금 정부가 하는일이 참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면 빵꾸똥꾸는 대단한 욕설은 아니지만 극중에서는 그걸 버릇없게 어른들을 향해서 사용한다는게 대단한 문제지요.
    이런 버릇없는 행동을, 자라나는 아이들이 그대로 영향받게 되지 않을까 정말 심히 우려됩니다.
    그리고 그걸 나쁜것이라 인식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참 걱정이 되고요.

    • 버릇없는 아이 캐릭터가 버릇없게 표현된 것인데요...
      그걸 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것이 나쁜 행동이라고 인식하지 않을까요

  13. 난 국회의원을 뽑아놓은건지,,, 레슬링 선수를 뽑아놓은건지 가끔 헤깔리긴함,,,,

    그렇게 할거면,,,,, 내가해도 하겠다.

  14. 여기는 민주주의 사회..국민들이 괜찮다고 하는데 자기네들 안 보고 마음에 안 든다고 퇴출이라니..
    한강4개 사업도 그렇고. 진짜 이런 문제도 국민투표 해야한다...

  15. 우리 조상들이 이런 상황에 맞는 말씀을 남기셨다.

    똥 묻은개가 겨묻은개 나무란다.

  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02.11 06:2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솔직히말해서 빵꾸똥꾸나온다음부터 애들이 정말보고배우는건 맞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말조심하라 한거는 문제고 어떤 정신나간 염소가 한복입고 책상에 올라가서 뛰고흔드는건괜찮습니까?? 아니 궁금해서.. 그런말은 꼭 블로그에 안쓰시길래.. 아참 누구는 문까지 도끼로 내리쳤구요.. 못배운것들이 그러니 우리의 2세들은 그러지않게 조심을 시켜야죠.

  17. 빵구똥구 걱정하기 전에 국회에서 몸싸움하는거나 국가의 품격을 손상하지 않기 위해 사양해주셨으면 고맙겠군요. 뇌물 먹어도 정치인 되고 감옥가도 또 나오면 된다고 하는데 정치인 품격이나 단속하지 왜 맨날 연예인 품격은 그리 단속하려 드시는지. 일단 자기들 물부터 맑게 정화할 필요가 있지 싶은데요. 적어도 연예인은 국가의 녹을 먹지는 않는 사람들이니까요.

    새삼스럽게 무슨 방송검열인지.

  18. 못생긴 여자가 서비스가 더 좋다... 누구말 ?
    이런게 진정한 막말인데...

  19. ㄴㄹㄴㅇㄹㄴㅇㄹ 2010.02.11 08: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치인의 품격은 국가의 품격이고 나라 미래의 품격인데//// 정치인들은 허튼데 신경쓰지말고 정치나 똑바로 해 다음선거때 한나라당 뽑아주나봐라 다 떨어져봐야 정신차리지

  20. MBC는 제보자의 검증 없는 편향적 방송에 대해 신천지는 즉각 항의하였으나 2년이 지난후 법원의 판결에 의한 정정보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21. 나빵꾸똥꾸. 2010.02.12 16:1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니들은 나라정치에서 욕안해? 쌈박질안해?
    그렇게 할일없으면 괜한것에 시비걸지말고
    집에서 노후대책마련하고 편히 돌아갈 레디나 박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