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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낙천적인 수녀가 오래 살았다

 

연로한 수녀 180명을 대상으로 성격과 장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을 가진 수녀들 중에서 85세까지 산 사람이 90퍼센트에 달한 반면, 그렇지 않은 수녀들 중에선 34퍼센트만 그랬다고 하네요.


또 낙천적인 수녀들 중에 94세까지 산 사람이 54%가 나온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엔 11퍼센트에 그쳤다고 합니다.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이 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짐작케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수녀들의 일기를 분석해보니, 20대 초반에 긍정적인 감정을 피력한 사람들은 60년 이후에도 건강할 확률이 높았다고 하네요. 젊었을 때부터 즐겁게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오랫동안 건강하다는 소리지요.


즐겁고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더 낮다고 합니다. 이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수술을 받아도 회복속도가 빠르고, 면역체계도 더 강합니다. 똑같은 독감백신을 맞아도 보통 사람에 비해 항체가 두 배 더 많이 생겨난다네요.


하버드 대학의 건강 심리학자 로라 쿠브잔스키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을 낙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심장병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50%나 더 낮았다고 합니다. 낙천적인 사람은 폐기능도 더 좋다네요.


낙천적인 성격은 타고 나는 것인가? 어느 정도는 타고 나는 것 같고, 어느 정도는 어렸을 때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영국의 알렉산더 웨이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감을 느끼는 성격의 50%는 타고 나는 것이라고까지 합니다. 어른이 된 후에는 이미 모든 것이 고정돼버렸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자 로버트 엠몬스는 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매일 일기를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자신의 기분을 있는 그대로 적으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에게는 그날의 짜증났던 일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세 번째 그룹에게는 그날의 좋았던 일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세 번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행복감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더 밝은 성격이 된 것이죠. 이들은 삶을 더욱 적극적으로 살게 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기를 쓰는 것 외에 하루에 한 번씩 거울을 보고 웃어도 감정상태나 성격이 변화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뇌는 바보 같아서, 정말 웃겨서 혹은 행복해서 웃는 건지, 아무 생각 없이 웃는 건지 구별을 못한다네요. 웃으면 자신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여기고는 거기에 부합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행복해지는 것이지요. 일단 웃기만 하면 우리의 신체도 정말 즐거워서 웃을 때와 똑같은 자극을 받는다고 합니다.


단, 주의할 것은 웃을 때 확실하게 행복한 웃음을 지어야 한다는 겁니다. 적당히 입으로만 짓는 미소 말고 눈가에 주름이 생기도록 활짝 웃어야 뇌가 반응하고 신체가 자극을 받는다네요. 또 거울을 보고 웃는 것은 건전한 자아상 확립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우리가 운동으로 몸상태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노력으로 감정상태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바뀐 감정상태가 결국 몸에 영향을 미칩니다. 행복감을 느껴서 건강해지려면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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