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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음악 칼럼

장윤정 표절논란? 엎친 데 덮친 격

 

장윤정에게 표절논란까지 일어났다. <뮤직뱅크>에서의 무대 컨셉이 과거 이정현의 그것과 너무나도 유사했다는 지적도 나타났다.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논란이 일어난 것 자체가 장윤정에겐 큰 타격이다.


이미 장윤정은 비호감의 늪에 빠져있었다. 장윤정에 대한 기사만 뜨면 악플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린다. 많은 사람들이 장윤정을 욕하려고 대기하는 형국이다. 이런 판에 ‘표절 떡밥’이 터졌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장윤정에겐 악재다.


장윤정에 대한 대중의 비호감이 얼마나 큰지를 얼마 전 방영된 <무릎팍도사>에 대한 반응이 극명히 알려줬었다. <무릎팍도사>에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인간적인 면을 보인 것은 사실 장윤정에겐 호재였다. 그런데 비호감의 늪은 그것마저도 악재로 만들었다. <무릎팍도사>에 나와 이야기한 것을 믿을 수 없다며 더욱 큰 비난이 일어났던 것이다. 혹 떼러 나왔다가 혹 붙인 셈이 됐다.


장윤정이 뭐라고 말만 하면 더욱 악플이 생겨나는 분위기다. 내용과 상관없이 그녀가 나오는 것 자체가 그녀에 대한 악감정을 부풀린다. 이쯤 되면 궁극의 비호감이라 할 만하다. 마치 덫에 포획된 것 같다. 빠져나올 길이 없어 보인다.


<무릎팍도사>에서 그녀가 한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본인이 신용불량자가 됐었다는 말은 얼마든지 이해해줄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그녀 명의로 대출받았을 수 있으니까), 대중은 그런 말에도 일일이 반박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것이다.


남녀의 관계가 진행되는 것은 매우 불분명할 때가 많고, 그것이 사회적인 일과 맞물릴 때면 칼로 무 베듯이 자를 수가 없을 때도 많지만, 유독 장윤정에 대해서만큼은 그녀의 방송출연과 연애가 겹친 것에 대해 냉혹한 비난이 쏟아진다.


대중에게서 그녀를 이해해줄 아량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차가운 시선 속에 무한 까임이 이어진다. 특별히 나쁜 일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 받는 처벌로는 상당히 과도하다. 그녀에게 연민이 느껴진다.



- 궁극의 비호감 된 이유? -


장윤정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나오는 것이 행사와 돈 얘기다. 이건 장윤정의 이미지를 뭔가 따뜻하고 인간적인 것과 단절시키고 그녀를 돈과 결부시켰다. 이러면 사람이 차갑게 느껴지고 이기적으로 느껴진다.


악착같이 행사를 한다는 얘기도, 장윤정이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녀를 ‘돈독’ 오른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거기에 기부 같은 것엔 관심도 없다는 듯이 말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그녀를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느끼게 했다.


그런 상황에서 결정타가 터졌다. 대출광고다. ‘그렇게 돈을 벌고도 대출광고?’ 대중은 등을 돌렸다. 그녀에게 더욱 뼈아팠던 것 두 가지는, 첫째, 그 광고의 질이 지나치게 형편없었다. 그것은 그녀를 ‘천박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둘째, 그 광고가 너무 자주 나온다. 그것이 노출될 때마다 그녀는 비호감의 낭떠러지로 더욱 밀려난다.


노홍철과 헤어진 과정도 그녀에겐 타격이었다. 돈 많고 차갑고 성공하고 당당한 여성과, <무한도전>을 통해 형성된 인간적인 이미지의 노홍철이 헤어졌을 때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은 당연히 그 여성을 향했다. 마침 노홍철은 매체를 통해 본인이 아파하고 있음을 알렸다. 반면에 장윤정은 조금도 상처받지 않은 듯했다. 그러자 대중의 마음은 더욱 그녀에게서 떠나갔다.


한국인은 ‘드센 여자’를 싫어한다. 보통은 아줌마들이 드센 역할을 맡는다. 그래서 인기를 끌기도 하지만 비호감의 굴레를 지고 살아야 한다. 이경실이 그렇다. 장윤정이 보여주는 거침없는 모습은 그녀에게 아줌마도 아닌데 ‘드센 여자’의 이미지를 갖도록 만들었다. 젊은 여성에겐 최악이다.


장윤정이 만약 보다 사랑스러운 외모에 조곤조곤 말하는 성격이었으면 이렇게까지 증오의 표적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외모와 스타일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금까지 말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그녀는 늪으로 빨려들어갔다.



-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


장윤정 측은 가능하다면 그 광고의 방송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 방송중단이 불가능하다면 제작이라도 다시 해야 한다. 이효리 측은 죽는 구도가 명약관화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의 방송을 막지 못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장윤정 측도 대출광고를 막지 못하면 이미지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제작을 다시 한다면 대부업체 같은 느낌에 천박한 막춤이 아닌, 금융업체의 신뢰성을 느끼게 하는 이미지 광고 컨셉으로 가야 할 것이다. 이게 그나마 살 길이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사전조율을 철저히 해서 돈과 행사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대신에 인간적인 느낌을 주도록 하고 베푸는 이미지를 형성해야 한다.


남한테 상처 주면서 본인은 신경도 안 쓴다는 이미지에서도 탈피해야 한다. 자신이 받는 상처도 표현할 필요가 있다. 말을 막 하는 이미지에도 선을 그어야 한다. 드센 여자와 결별하고 여린 느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장윤정은 예능에서 망가져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아이돌과는 달리 가수 활동만 해도 얼마든지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굳이 예능에서 ‘오버’하며 안티를 양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당분간은 예능에서 튀는 것보다 이미지 관리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대중에게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으로 찍힌 그녀가 안타깝다. 근본적으로 그녀가 모든 것을 너무 꽉 움켜쥐고 있는 강한 사람으로 비친 것에서 이런 일이 생겨났다. 그러므로 그런 이미지를 끊어내는 데에 성공할 때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