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를 진행하며 유가식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불신, 비호감이 유재석에게로까지 옮겨졌던 것이다. 당시 <1박2일>이 보여주던 자연스러움과 <패밀리가 떴다>의 작위적인 느낌이 대비됐었다.


극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을 내보내기 위해 뭔가 무리한 개입이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이 항상 따라다녔다. 작위적인 러브라인 설정도 비판을 받았다. 결국 <패밀리가 떴다>는 유재석에게 연예대상과 불명예를 동시에 안겨줬다. <무한도전>이나 <놀러와>, <해피투게더>에서는 없던 일이다.


<스타킹>이 물의를 빚을 때마다 강호동도 도마 위에 오른다. <스타킹> 역시 조작이라는 작위적인 느낌이 문제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섹시댄스를 시키는 등 선정성, 자극성도 문제가 된다. 작년에 <스타킹> 출연자의 부모라는 이가 제작진이 자극적인 화면 연출을 위해 아이들에게 작위적인 설정을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MC로서 그 중심에 있는 강호동의 이미지도 훼손될 수밖에 없었다.


<강심장>도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엔 거의 사상 최악 수준으로 노골적인 자사 드라마 홍보 방송을 감행해서 논란이 일었다. 인기 스타만을 노골적으로 대접하며 다른 연예인들을 병풍으로 전락시키는 문제로 비난을 듣기도 했다. 자극적인 폭로 경쟁, 억지 눈물 짜내기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역시 강호동의 이미지 훼손으로 연결되고 있다.



- 방송사가 이들이 욕먹는 이유 -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SBS다. SBS가 국민MC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SBS에 출연하면 이들이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국민MC라는 것은 단순히 웃기는 능력이 뛰어나거나, 진행능력이 걸출하기만 하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중에게 보편적으로 인간적인 호감을 줘야만 가능한 것이 국민MC라는 명예다. 그런 사람들이 SBS 프로그램에만 가면 욕을 먹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건 SBS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최근 SBS에선 이하늘의 ‘그지같은 인기가요’ 폭로 파문도 있었다. 순위 프로그램인 <인기가요>가 DJ DOC에게 <강심장>에 나갈 것을 출연 조건으로 요구했다는 폭로였다. 중견가수마저 이런 요구를 당할 정도면 일반 가수들은 얼마나 휘둘릴 것인가란 탄식을 낳게 했다.


김C가 SBS의 <초콜릿>에 출연한 후 자기도 2곡밖에 못 불렀는데 김연아는 세 곡 불렀다며 ‘투덜’거린 사건도 발생했다. 국민요정 김연아가 세 곡 부를 수도 있는 일이지만, 평소 스타만 대접하고 뮤지션을 천대하는 분위기가 문제를 초래하던 터에 전문 음악프로그램에서마저 빙상스타만 특별대우했다는 소식은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었다. 일반 스타에게 한 곡만 부르게 했다면 전문가수가 두 곡을 할당 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위해 스타를 앞세우는 것이 바로 SBS의 스타일로 보인다. 스타, 자극성, 대본 짜맞추기, 홍보 등 자사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자세가 수시로 물의를 빚으며 애꿎은 연예인들까지 욕먹게 한다는 의혹이다.

- 방송사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 -


<초콜릿>은 최근 김C의 투덜거림으로 논란이 됐지만 사실은 더 큰 문제가 지난 방송에서 있었다. 아이돌 걸그룹인 티아라가 나왔을 때였다. 티아라는 립싱크로 여겨지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전문음악프로그램까지 이렇게 립싱크 아이돌이 점령하기 때문에 배다해가 <남자의 자격>에서 개그맨들을 앞에 놓고 오디션을 보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보다 화려한 그림을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이런 일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전문음악프로그램의 성격을 무너뜨리고, 뮤지션들의 설 자리까지 좁히면서 말이다. SBS의 화려함에 대한 집착은 <강심장>, <영웅호걸> 등의 물량공세로도 잘 알 수 있다. SBS는 시사다큐의 ‘연성화’를 주도하기도 한다.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을 말랑말랑한 이슈들로 바꾸는 것이다. 9시 뉴스 시간에 막장드라마를 배치하는 파격편성으로 국민우민화를 부추기기도 했다.


월드컵 때는 자사 이익극대화만을 중시하는 방송사가 얼마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줬다. 이런 기조로 계속 나간다면 문제도 계속 될 것이고, 얼굴마담으로 앞에 선 스타들이 망가지는 현상도 계속될 것이다.


미디어법 논란은 방송이 이익을 추구하는 산업이라는 관점과 공공적 책무를 지켜야 할 사회적 공기라는 관점의 충돌이었다. 한국 최고의 호감형 캐릭터들인 국민MC마저 욕먹게 만드는 SBS의 행보를 보면, 상업방송의 이익추구가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인지 알 수 있다.


현재 방송이 산업이라는 쪽은 미국과 같은 거대한 상업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대한 상업방송은 거대한 물의를 일으킬 게 뻔하다. 자극성, 폭로, 선정성, 작위성 등의 신경지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지 않으려면 방송사가 추구할 것이 자사의 이익만이 아니라는, 공공성도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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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속이 시원한 글 2010.08.05 11:3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와..진짜 속이 시원할 정도의 일갈이십니다.
    sbs는 시사,다큐,교양은 차치하고라도 드라마,예능만 보면 막장 그 자체입니다.
    특히 예능은 엠씨들 죽음의 무덤이란 표현 그 이상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죠.
    강호동,유재석만 봐도..
    야심만만2를 안하겠다던 강호동을 월요일 시간까지 공석으로 비워놓고 집요한 부탁으로 데려와서는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엠씨,포맷 잦은 변경하다가 폐지 크리..
    다시 무릎팍도사 같은 토크쇼 강호동에게 부탁하고 거절당하자 세바퀴 같은 포맷을 들고와
    끈질기게 구애해서 탄생시킨 강심장..엠씨까지 잘나가는 이승기 섭외..
    이건 1박2일 중심에 있는 이미지를 자신들 프로에 거저먹겠다는 심산이죠.
    토크쇼와 리얼버라이어티라서 다를거라 생각하면 오산..식상함을 가중시킬 밖에 없는 구조죠.
    강심장에서 소비되는 폭로,러브라인,억지눈물 등 안좋은 이미지를 1박2일 등 다른 프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니 이게 환장할 노릇이란 얘깁니다.
    sbs는 저 둘을 묶으려고 연말도 아닌데 자사에서 만든 엠씨상을 주고 피디란 사람은
    팬카페까지 가입해서 팬들 구워삶으며 다독거리고...마인드가 아주 싸구려 그 자체입니다.
    그들이 할 일은 상을 주는 일도 아니고,여기저기 글 남기며 엠씨들 부담주는 일도 아니고..
    철저한 상업방송 위주의 근본 발상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언플,물량공세,자극적이고 폭로성 연출로 당장에 흥하다가 포맷의 식상함에 시청률 저조하면 소리소문없이 폐지크리..
    이게 sbs식 운영방식입니다.
    유재석도 마찬가집니다..당대 최고의 국민엠씨가 sbs만 가면 가식의 절정으로 손가락질 받곤 합니다.
    패떴이 1박2일과 포맷이 비슷하다고 거절해온 유재석을 설득해서 남녀로 구성해
    살짝 비튼 다음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유재석의 이미지에 결정타를 날려줬습니다.
    한번 박힌 이미지는 쉽게 바뀌기 힘드니 유재석으로선 상당한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입니다.
    참돔사건 이후 프로그램을 더이상 할 수 없는 양심에 떠나려는 유재석을 연말대상을 볼모로 잡아
    다시한번 런닝맨이라는 프로에 투입시켰지만 이마저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긴 글을 쓰는데는 sbs라는 방송사에 대한 미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상도덕이 없어요.
    이 사람들은 출연진 피를 뽑아먹어도 시청자가 불만을 제기해도 그저 시청률에 환장해서
    다른 것은 보려고도,들으려고도 안한고 마이웨이 외치며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간다는 데 있습니다.
    유재석,강호동..하다못해 김연아까지 욕 먹게 만드는 대단한 상업방송...
    월드컵 방송 독식하며 배는 채웠을 지 모르나 대중의 신뢰를 잃은 방송사지만,
    여전히 그들은 우린 돈이면 된다! 외치고 있을 뿐이죠.

  3. 괜히 sbs가 근본없단 소릴 듣는게 아니죠 명불허전

  4. 저스티스 2010.08.05 18:5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항상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영화와 비교해보면, 감독이 있고... 감독이 지향하는 작품 속 인물을..주연이나 조연배우가.. 연기를 통해... 감독이 그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표현한다고 봅니다. 결국 배우는 감독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속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강호동,유재석씨의 경우도 결국 예능프로의 진행자로서 어떻게 보면 하나의 (영화속) 주연배우로서, 감독(제작사와 제작자 즉 피디)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어서 예능프로를 진행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근본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결국 공중파 방송 3사 중 가장 상업적이고 자기통제력을 잃고 있는 에스비에스가 지향하는 예능프로의 트렌드에 따라, 강호동.유재석이 휘둘리고.. 그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5. ㄹ⒜ㄷ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 지킴이 내 병은 내가 고친다

  6. 영어공부 좋은 글 감사합니다<7개 공식으로 100배 빠른 영어공부<100배빠른영어공식★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