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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음악 칼럼

슈퍼스타K, 김그림이 그렇게 악독했나

김그림이 결국 분노의 응징(?)을 받았다. 이번 주에 방영된 <슈퍼스타K2>에서 김그림이 탈락한 것이다. 이것은 대중이 김그림을 응징한 것이라고밖에 해석이 안 된다. 김그림이 떨어지고 앤드류 넬슨이 붙은 것을 그것 외에는 이해할 길이 없다.

김그림은 이번 <슈퍼스타K2>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자신만을 챙기는 듯한 모습, 이중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방영됐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김그림을 악녀로 낙인찍었고, 결국 이번에 응징을 가했다.

안타깝다. 김그림이 보여준 모습이 그렇게 ‘악독한’ 것이었던가? 김그림이 물론 허각처럼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잘 되기 위해 남을 해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인생을 건 도전, 단 한 번의 기회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서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고 봐줄 여지가 있었다. 그랬던 것치고 김그림은 너무나 큰 비난을 당했다. 네티즌에게 거의 파렴치범과 동급의 인간으로 취급당했던 것이다.

<슈퍼스타K2>가 꼭 김그림을 그런 방식으로 편집해서 보여줘야 했을까라는 아쉬움이 크다. <슈퍼스타K2>에서 김그림이 보여진 방식은 시청자에게 욕을 먹을 것이 너무나 뻔한 구도였다. 자기 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자를 꼭 그렇게 네티즌의 먹이로 던져줘야 했을까?

프로그램은 뒤늦게 김그림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려 노력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런 정도로는 김그림에 대한 대중의 응징을 막을 수 없었다. 김그림은 탈락과 비난이라는 이중의 상처를 안고 <슈퍼스타K2>에서 사라져야 했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너무나 큰 상처가 됐을 것이다. 네티즌은 그저 프로그램을 보고 느낀 얄미운 심정을 인터넷에 가볍게 토로했을 뿐이지만, 그것은 결국 누군가의 꿈을 물리적으로 좌절시키고 한 가정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결과를 초래했다.

애초에 김그림에게 악플을 쏘아댔던 네티즌들도 이런 결과를 원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네티즌이 악플을 쏘아댄 대상은 한 프로그램의 출연자에 불과했다. 출연자는 물체와도 같은 대상에 불과한 것이어서 시청자가 얼마든지 거기에 대한 감상을 토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것은 피와 눈물, 가족을 가진 사람이다.

조금은 더 상대의 처지에 공감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 서보려 노력하는 분위기라면 어떤 사람에 대해 그렇게 매정하게, 그렇게 집단적으로 욕을 하긴 힘들 것이다. 설사 프로그램 속에서 김그림을 보고 불쾌했더라도, 그 이상으로 매도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운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에 김그림은 처참하게 당했다.

이번 베스트11 무대에서 그녀는 주눅이 들어 제대로 무대를 펼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악착같이 <슈퍼스타K2>라는 기회를 잡으려 노력해온 그녀이기에 갑자기 의기소침해진 모습이 안타깝지 않을 수 없었다.

라이벌 미션에서 그녀가 들려준 노래는 앤드류 넬슨에 밀려 떨어질 수준이 아니었다. 이번의 ‘인간성 응징’이 더욱 안타까운 대목이다. 가장 두려운 건 그녀가 이번에 당한 엄청난 비난 때문에 대중 앞에 설 용기를 아예 잃는 경우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어떻게 보면 이번 탈락은 김그림에게 전화위복일 수 있다. 승승장구하는 것보다는 좌절했기 때문에 동정을 받으며 그전에 보인 모습들을 용서받을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용기를 잃을 이유는 없다. 힘을 내길 바란다.

그리고, 이번에 당한 비난을 앞으로 언제 어디에서라도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채찍질로 삼는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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