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레슬링 특집이 본 대회를 앞두고 처절한 투혼을 선보였다. 멤버들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극한의 고통과 부상이 잇따랐다. 그들이 겪어내는 아픔이 정말 생생하게 전해졌다.
프로레슬링이 쇼라는 것이 알려지며 경기를 보는 시선이 가벼운 이벤트 정도로 바뀌었다. 이번 <무한도전>은 비록 각본에 의해 서로 짜고 하는 경기지만, 그것을 해내기 위해선 치열한 노력과 고통을 감내하는 투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에 따라 앞으로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는 시선이 바뀔 것 같다. 얼마 전에 있었던 레슬링 모독 논란은 오해임이 밝혀진 것이다. 오히려 레슬링 선수를 광대 보듯하던 우리의 시각이 이번 <무한도전>을 통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과제에 치열하게 몰두하는 모습이 전해주는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연습에 몰두했다. 그렇게 최선을 다 하는 모습 자체가 감동이었던 것이다.
워낙 갖은 난관과 고통, 위험을 무릅쓰고 해낸 레슬링 경기이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의 본 경기 예고편에선 눈물이 절로 핑 돌았다. 아마도 다음 주 본 경기 방송 땐 눈물이 줄줄 흘러내릴 가능성이 99.9%라고 생각 된다. 치열한 도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뜨거운 성취감. <무한도전>이 또 다시 감동의 눈물을 선사하려 한다.
- 레슬링은 무리였다 -
이런 감동이 다시 있어선 안 된다. 아무리 <무한도전>이 ‘무모한 도전’이라지만 이건 무모해도 너무 무모했다. 손스타가 프로레슬링 기술을 하나씩 선보일 때마다 비명소리가 절로 나왔다. 모두가 사람에게 치명상을 안길만한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연예인들이 왜 이런 걸 해야 한단 말인가.
시청자들에게 따라하지 말라고 방송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런 건 연예인들도 하면 안 된다. 프로그램이 시도하면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러면 출연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도전할 수밖에 없다. 사고는 그러다 나는 법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위험한 것은 애초에 프로그램에서 걸러내야 한다. 여러 프로그램들이 이런 도전을 경쟁적으로 하기시작하면 예능계는 죽음의 굿판이 될 것이다. 위험해도 너무 위험하다.
요즘 힘든 과제에 도전하는 게 유행이다. 이번 레슬링 도전은 그 정점이었다. <무한도전>의 위력시위 같았다. 이번 특집은 <무한도전>의 결기를 보여주는 예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그걸로 끝이어야 한다. 이런 도전이 또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 다른 프로그램이 유사한 기획을 해서도 안 된다. 사람이 다칠 수 있는 기획은 무조건 없어야 한다. 레슬링은 살벌했다. 큰 사고가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다. 앞으론 ‘위험한 도전’이 아닌 ‘힘 드는 도전’ 정도로 도전의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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