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문화대통령이라고 하니 정말 대통령 ‘각하’라고 느꼈던 걸까? KBS가 <해피투게더>에 이례적으로 서태지를 단독 출연시킬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프로그램 포맷을 바꿔버릴 정도면 정말 대통령급 칙사대접이다.

 

물론 서태지를 토크쇼에 출연시키려는 방송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긴 했다. KBS로서도 자연스럽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하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서태지를 ‘서태지님’으로 만들어 결국 그에게 해가 될 위험이 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정치인부터 스타급 연예인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서민 코스프레’를 하며 대중 곁으로 다가가는 상황이다. 재벌 회장이 얼음물을 끼얹고, 여배우가 군대에 가서 화생방 훈련을 받는다. 국민MC도 야외취침을 하고 아침에 부은 얼굴을 공개한다. 조인성은 <무한도전>에 출연해 ‘막 대해 주세요’라고 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특권층의 특혜, 오만, ‘갑질’에 대한 국민정서가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서태지가 <해피투게더>의 포맷까지 바꿔버리며 왕자님 대우로 출연하는 것은 거만한 이미지로 비쳐질 수 있다. 위험하다.

 

과거 서태지가 TV 주말 쇼프로그램의 출연 요청에 특별 조건을 제시한다고 해서, 매체들과 방송사 제작진이 ‘서태지 특권론’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서태지의 선택이 옳았다. 서태지는 가수가 콘베이어벨트 위로 지나가는 상품처럼 진열되는 쇼프로그램의 관습을 거부하고 최고의 음향을 제공하려고 했으며, 그것을 위해 자신의 장비를 투입할 의사도 있다고 했다. 이것은 특권이 아니라 뮤지션으로서의 당연한 요구였고, 서태지의 이런 돌출 행동으로 인해 한국 방송사의 쇼프로그램의 음악적 수준이 더 올라간다면 그것이 결국 한국 음악계 전체의 공익으로 돌아갈 일이었다.

 

반면에 서태지의 이번 선택은 공익적 명분 없이, 단지 서태지라는 이유로 방송프로그램의 기존 포맷을 뒤집는 것이어서 자살골에 가깝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서태지가 그렇게 대단해?“라는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서태지를 위해서라면 <해피투게더>의 기본 포맷에 맞추되 지인들과 함께 출연해 소탈한 인간미를 부각시키거나, 아니면 밀어주고 싶은 인디밴드 후배와 함께 출연해 선배로서의 책임성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럴 때 서태지에 대한 대중적 호감도가 커질 것이다.

 

요즘 대중은 군림하는 사람, 위세 부리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에 시청자를 위해 굴욕을 마다하지 않으며 겸허한 스타에겐 찬사가 쏟아진다. <진짜 사나이>나 <라디오스타>가 연예인 이미지 갱생소가 된 것은 이런 곳에서 스타가 굴욕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피투게더>가 굳이 서태지를 단독 출연시킨다면, 예를 들어 독설 김구라를 특별MC로 섭외해 서태지를 막 대하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반면 칙사대접으로 떠받들수록 서태지의 이미지는 갑질하는 ‘라면상무’쪽으로 수렴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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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 한번 생각해볼 의미심장한 말이네요.

  2. 하재근씨 참 실망이네요. 이런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이제라도 당신의 실체를 알아서 다행입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씨의 글이 더욱 공감있게 다가오네요.

  3. 서태지 팬인데 해투 기사를 본 이후에 솔직히 저도 느꼈던 부분입니다.

    걱정스럽네요

  4. 요즘 대중은 군림하는 사람, 위세 부리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에 시청자를 위해 굴욕을 마다하지 않으며 겸허한 스타에겐 찬사가 쏟아진다


    그래서 서태지도 이렇게 하라고?

    그럼 그건 서태지가 아닙니다

    잘 아시죠?

    되도 않는 글 적지 마시고 딴 일 알아보세요

  5. 신비주의 전략으로 자신을 고급화 시키고 싶었겠죠.

    옛날사람들이나 서태지 좋아하지. 그나마도 기억에서 잊혀지고, 요즘애들은 서태지에 그다지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6. 갑질하는 라면상무라니.. 참 이런 확대해석이면 거의 정신병수준아닌가요?
    기가막혀서.. 단지, 서태지가 말을 많이하지않는편이라 여러패널들의
    질문공세가 어려울수 있단 배려차원에서 유재석과의 토크를 기획한거고
    야간매점은 기존패널 그대로 다 출연한다고 하는데
    뭐 그리 대단한일이라고 이런글을 쓰나요?
    하긴. 이런것도 글이라고 기사화시켜준 한국경제인가요?
    그 신문사가 문제긴 하네요.
    하여튼 갑질하는 라면상무는 피해자가 분명히 있었던사건이구요.
    서태지가 해투에서 유재석이랑 1대1 토크한다고 서태지가
    시청자에게 피해를 주나요?
    채널의 선택권은 자유입니다
    불쾌하다면 안보면 그만이죠
    앞으로는 글도 생각좀 하고 쓰세요
    아니면 다 쓰고나서 좀 읽어보기라도 하던가요
    이건뭐 발로쓴것도 아니고 .

  7. 항상 보면 서태지는 시대고 지랄이고 참 일관됐어요. 그게 한때는 강점으로 한때는 죽을짓으로 한때는 찬양으로 한때는 비아냥으로 남네요

  8.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god단독게스트 때는
    별 말들도 안하더니....
    이제 나이도 40이 넘은 원로가순데...
    그만좀 놔주세요..

  9. 세상참삐딱하게사네

  10. 서태지는 지가 아직도 특급스타인줄 알아요ㅋㅋ신비주의 와장창 깨진 그냥 어린여자 밝히는 40대 아저씨 뿐이라는걸 가수와 그팬들만 모르는것 같더군요.

  11. 방송은비지니스다 돈이 안되면안쓰는거지 그들 판단 으론돈이 되니깐 쓰는거다하재근씨 잡소리 그만하고 찌그러지세요

  12. 음..재근형도 조금은 무리수

  13. 제대로 질문도 못하고 절절매는 듯한 MC들의 모습에서 화가 났지 서태지에게 비난 할 일은 아니죠~~

  14. 댓글 수준들 하고는... 누구의 팬이라도 상관 없지만 나 또한 서태지 음악 좋아고 다음 좋은데 누구가 자신의 생각이 다르면 비약적논리도 없이 글쓰는 태도는 버리자고요! 해피투게더 안보면 되지 선택의 자유라고??? 그럼 김무성이 개헌 논의가 마음에 안들면 이나라 떠나면되겠네요 ..... 말도 안되는 소리죠? 잘못된 생각이 있는 부분과 좋은모습은 공존해야합니다. 너는 나와 생각이 다르니까 적이야! 한심한 수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