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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2

 

 

한 주간의 문화이슈

EBS | 입력 2015.03.02 22:43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Q1. 오늘은 영화 관련 이야긴데요, 반갑지만은 않은 얘기인 것 같습니다.

지금 보니까 아직 국내에 개봉을 하지 않은 영화, 버드맨.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죠?

하재근

A1. 네, 그렇습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휩쓸어서

지금 전 세계에 가장 화제작으로 떠오른 작품인데

이 영화 속에서 남자주인공의 딸이 꽃집에 갔는데,

꽃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한국인으로 추정이 됩니다.

동양인 남자인데, 거기 꽃집에 가서 여기 있는 꽃들은 모두 김치처럼 역겨운 냄새가 난다라고

그 딸이 대사를 했기 때문에 이것은 김치 비하에다 한국 비하,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아니냐고 논란이 일어났는데요.

그 영화 측 에서는 이것은 한국 비하가 전혀 없었고

출연한 여성 캐릭터의 신경질적인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런 대사를 했을 뿐이 다고 해명을 했는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아쉬운 것이 캐릭터, 출연 여성의 신경질적인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서

동원할 수 있는 소재가 삼라만상이 있는데 왜 하필이면 김치를 꼭 집어서

부정적으로 묘사를 했는지. 그 나라 사람들은 무신경하게 생각을 할 수도 있겠으나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편하게 다가오고 있는 겁니다.

용경빈

Q2. 지금 제가 들어도 기분이 좋지는 않은데요.

그런데 버드맨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이런 현상들이 있었다고요?

하재근

A2. 할리우드 영화계 자체가 한국을 무시해왔던 것이 아닌가.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를 무신경하게 생각을 해왔던 것 같고,

그래서 옛날에 굉장히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배우 맥 라이언이 한국에서 광고까지 찍었는데

그 광고를 찍고 나서 미국으로 돌아가서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 우스꽝스러운 광고를 찍었다는 식으로

한국을 거의 무시하고 희화화 하는 식으로 발언을 해서

그 이후로 맥 라이언이 나오는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흥행을 못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무시한 거죠. 맥 라이언이.

그리고 폴링다운이라는 영화에서는 한국인 상점을 굉장히 수전노,

부정적으로 묘사를 했었고 지금 화면으로 나오고 있는 007어나더데이에서는

북한에서 물소 떼가 지나다니고, 한반도를 무슨 아열대 동남아처럼 묘사를 한 겁니다.

그리고 레모라는 영화8에서는 저 할아버지가 한국 사람인데 냉장고에서 공기밥을 꺼내 먹습니다.

한국인이 누가 냉장고에서 차가운 밥을 먹습니까.

그러니까 한국인에 대한 조사를 전혀 하지 않고 막 묘사를 한 것이죠.

지금 나오고 있는 영화 더 인터뷰. 저것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을 희화화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영화를 보니까 영화중에 개고기 안 먹는 나라로 가자고 하면서.

그렇게 되면 이것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이야기가 아니라 북한과 대한민국을 모두 싸잡아서

한국 전체를 희화화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계속 문제제기를 해왔었고,

우리가 이렇게 문제제기를 해야 할리우드 영화 제작진들이

앞으로 한국을 신경을 쓰고 한국에 대해 묘사를 할 때 성의를 보일 수 있습니다.

용경빈

Q3. 그렇죠. 뭔가 신중하게 이런 점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문화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을텐데요.

그런데 이런 일이 미국만, 할리우드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알게 모르게 이런 일을 벌여왔다고요.

하재근

A3. 우리나라는 알게 모르게가 아니라 버젓이.

옛날에 주말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 중국 특집 프로 현지 촬영을 나가서

예능 프로에 보면 잘생긴 사람이 있고 그 옆에 웃긴 사람이, 망가지는 역할이 있는데

망가지는 역할 사람들에게 현지인 같다고, 잘생긴 역할을 한 사람들이 현지인 같다고

그리고 영화에서 조연을 하는 전문가들은 잘 생기잖아요.

그 사람들한테 토크쇼에 출연시켜서 동남아 사람 같다고 이야기 한다든지.

옛날에 2PM 택연씨한테 한 케이블TV에서 패션센스가 떨어져서 과거에 중국인으로 오해받았다.

이런 식으로 방송을 한다든지 굉장히 노골적으로 외국인을 비하하는 모습을 우리가 보여줬었습니다.

용경빈

Q4. 보면 할리우드만 탓할 것이 아니라는 얘긴데,

결국은 이게 서로의 문화를 각자 보는 이중 잣대같은 것들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까?

하재근

A4. 그러니까 우리가 할리우드를 볼 때는 굉장히 깐깐한 시각으로 보면서

우리 스스로 만든 영상들을 보면 너무나 대범한 시각으로 본다는 겁니다.

그래서 할리우드 사람들이 한국인의 정서를 신경쓰지 않는 무신경을,

그것만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동남아 분들이라든가 중국 분들인가 그런 분들에 대해서

조금 무심한, 우리 스스로의 무신경에 대해서도 우리가 이제는 반성을 해야

할리우드한테도 당당하게 우리의 입장을 어필할 수 있을 겁니다.

용경빈

그렇죠. 우선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정신 중에 하나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할 말을 하더라도 지킬 건 지켜가면서 하는

수준 높은 문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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