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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0

<하재근의 문화읽기> 독일 여객기 추락, 고의 사고?

EBS | 입력 2015.03.30 21:40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용경빈

네,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지난 주, 굉장히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을 했습니다.

150명이 되는 탑승객 전원 사망한 비행기 추락사고,

더 충격적인 건 이 '안전' 하면 떠오를 수 있는 나라죠, 독일.

독일의 여객기가 그랬다는 거고, 더 안타까운 건 이 사고가

'사고'가 아니라 고의 추락이라는 게 확인이 되면서부터였는데요.

하재근

이것이 이제 독일 여객기가 프랑스에서 떨어진 사건입니다.

그래서 조사를 프랑스 당국이 했는데 프랑스 당국이 발표하기를,

"아마도 이것은 고의 추락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를 했기 때문에

이게 전 세계적으로 굉장한 충격을 주고 있고,

이것이 기장이 화장실을 간 이후에 부기장이 조종실의 문을 잠그고 하강 버튼을 눌렀다는 겁니다.

그리고 기장이 아무리 그 조종실의 문을 두들겨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부기장이 고의로 추락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매우 지금 짙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용경빈

네, 실제로 지금 대부분의 언론들도 고의 사고로 보도를 많이 하고 있고요.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정말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어야 될 그런 일인데,

부기장은 도대체 그럼 왜 이렇게 한 겁니까, 이런 일을?

하재근

이 부기장이 과거에 우울증 치료를 1년 반 정도 받은 전력이 있는데

그런데 최근에 한 7년 정도 동거한 여자친구하고도 사이가 안 좋아지고

그리고 이 부기장의 꿈이 대형 여객기를 조종하는 게 꿈이었는데,

망막분리증으로 인해서 시력이 점점 안 좋아짐에 따라서 그 꿈도 멀어져 가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스트레스 때문에 아마도 우울증이 재발해서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까라는 관측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용경빈

뭐 다시 비행기 조종사의 어떤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시험도 앞두고 있었는데

망막박리증이 영향을 줬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완치가 안 될 수 있다고 하니까

굉장히 좀 그 심정은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무고한 승객들을 죽이는 이런 사건을 벌여선 안 되는 건데,

이 조종사가 이렇게 자살 비행을 했던 이런 안타까운 사례들이 처음이 아니죠?

하재근

그렇죠. 처음이 아니라 1999년에 미국에서 탑승객 217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집트 항공 여객기가 이제 떨어지면서 그게 원인불명으로 끝날 수도 있었는데

블랙박스가 나중에 발견이 됐는데 블랙박스에 녹음된 소리가

이번에도 부기장이 기장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부기장이 비행기를 떨어뜨리면서

"신에게 나를 바칩니다"라고 말을 한 게 녹음이 된 겁니다.

그 말을 몇 차례나 반복적으로, 그래서 이것은 일부러 떨어뜨린 것이라고 사람들이 이제 확정을 한 거고.

그리고 2013년에는 아프리카에서 이번에는 부기장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기장이 고의로 비행기를 고도를 떨어뜨려서 추락을 시켰던 사건이 있었고,

이것이 미국연방항공청 조사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우울증 관련 사건으로 한 2건 정도, 조종사가 음주해서 벌인 사건으로는 한 4건 정도,

그러니까 전체 건수로 보면 몇 건 되지 않는데,

그런데 사실은 기장이나 부기장이 고의로 비행기를 떨어뜨렸다는 것이

사후적으로 증명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우울증이라든가 기장의 정신이상으로 일어난 사건이 매우 많을 것이다라고

서양에서는 지금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용경빈

그렇다면 말이죠, 이게 대비책이 필요해 보이거든요.

그런데 서양에서 이번에 이제 그래서 고용 규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해요.

하재근

서양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을 할 것인가라고 논의를 하고 있는데,

일차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조종실에는 무조건 2명이 있어야 된다.

기장이 예를 들어서 화장실에 가면 밖에 있는 승무원을 불러서 무조건 2명이 있도록,

그렇게 하는 방안이 하나가 제시되고 있고,

그리고 이제 근본적으로 비행기 조종간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잡는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정신질환 병력 있는 사람을 좀 규제를 해야 될 것 같은데,

문제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게 정말 믿기 어려운 수치인데,

유럽인의 27%, 그리고 미국인의 25%가 알코올 의존이나 우울증 등

다양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서, 굉장히 서구권에서는 경각심이 커지고 있고,

근데 반면에 또 반대 측에서는 한 번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해서,

절대 무엇도 할 수 없다는 논리는 잘못이다, 결국에 이것은 또 하나의 차별이 될 수 있다는 논리고요.

그리고 정신질환자의 취업기회를 제한하기 시작하면 이분들이 과거의 정신질환을 숨길 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용경빈

지금 화면에 사이먼 웨슬리 저 분은 무슨 얘기를 한 겁니까?

하재근

저것은 제가 방금 말씀드린 한 번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해서

절대 무엇도 할 수 없다는 논리는 잘못이다.

그것은 또 하나의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를 저 정신과 의사가 이야기하고 있는 거고,

미국, 영국 등에서 이렇게 두 파로 나뉘어서 현재 논란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용경빈

그렇군요. 우리나라 얘기를 안 해볼 수 없죠.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 겁니까.

조종사들이 잘 관리가 되고 있나요?

하재근

우리나라도 문제가 이게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비행기 조종사 같은 경우에 기압차라든가 시차 이런 것 때문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우리나라 조종사의 신체검사가 1년에 한 번 하는데

너무 의례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 실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를 걸러내지 못한다.

특히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쓰는 방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안 쓰면 그만이니까,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조종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대해서는

조금 더 우리가 신경을 써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가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용경빈

우려는 했습니다만 이 정도면 사실 아직까지 사고 안 난 게 천만다행이다 싶을 정도인데,

우리나라를 정말 작년 한 해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안전 불감증, 아마 잊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큰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오늘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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