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4월부터 ‘무한도전’이 휴식기를 가진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모든 멤버가 그만 두고 프로그램도 사라질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었는데, 그에 대해 MBC 측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것이다.
일단 MBC의 입장은 프로그램 종영이 아닌 휴식이다. 동시간대 후속 프로그램엔 현 ‘무한도전’ 멤버들 중 누구도 참여하지 않는다. 당분간 준비기간을 가지고 올 가을 이후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휴식기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끝나는 것이다. 나중에 정말로 돌아올 지는 가을 이후에 두고 볼 일이다. 그동안 MBC는 폐지되는 예능에 종종 ‘시즌 종영’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다음 시즌 컴백을 암시하는 말이지만 실현된 경우가 별로 없다. 그래서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이 계속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걸로 봐서는 컴백 실현의 가능성이 다른 일반적인 경우에 비해 높아보이기는 한다. 김태호 PD가 MBC를 그만 두지 않고 ‘무한도전’ 재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면 현실화될 여지가 커진다. 하지만 확정되지 않은 미래다. 지금으로선 불확실한 상태로 보인다. 설사 ‘무한도전’이 돌아온다고 해도 모든 멤버가 다시 모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타까운 건 합류한지 얼마 안 된 멤버들이다. 양세형은 기존 멤버들이 빠져 곤란을 겪던 프로그램에 활력소 역할을 했었다. 프로그램이 너무 노쇠화한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양세형이 통통 튀는 젊은 피로 그 부분을 상쇄해줬다. 기존 멤버들의 캐릭터가 식상해진 것에도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양세형은 그동안 주로 개그계에서 활동하다 이제 막 메이저 예능에 진입한 셈이다. 그 자신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고, 프로그램에도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가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덜컥 ‘무한도전’이 사라지는 것은 양세형에게 충격일 것이다.
더 안타까운 건 양세형보다도 늦게 합류한, 불과 얼마 전에 프로그램 합류 백일잔치를 치른 조세호다. ‘프로봇짐러’라고들 했는데 대한민국 대표 예능프로그램에 자리를 잡자마자 다시 봇짐을 싸야 하는 상황이 됐다.
조세호의 합류로 ‘무한도전’의 활력이 커졌었다. 양세형이 활력소 역할을 하긴 했지만 깐족거리는 캐릭터라 보편적인 호감을 주지는 못했었는데, 조세호는 활력이 넘치는 젊은 피이면서 동시에 스스로 망가지며 헌신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시청자의 호감을 샀다. 그 때문에 조세호가 ‘무한도전’ 합류 직후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무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조세호의 호감이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졌고, 조세호가 프로그램을 살린다는 지지 발언이 쏟아졌다. 이렇게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신규 멤버로 자리 잡은 것은 ‘무한도전’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보통은 시어머니 같은 ‘무한도전’ 팬들이 레이저 눈빛으로 신규 멤버를 검증했고 해당 멤버는 엄청난 홍역을 치러야 했다. 조세호에겐 그런 일이 없을 정도로 팬들의 반응이 좋았고, 이제 조세호의 합류로 ‘무한도전’의 힘도 배가되는 듯했다. 그런데 조세호 백일잔치를 치러주자마자 덜컥 종영이 발표되니 팬들이 크게 충격 받고 있다.
PD와 기존 멤버들이야 휴식할 필요라도 있다지만, 조세호는 이제 막 ‘무한도전’에 합류해서 펄펄 뛰어야 할 상황이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그간의 예능 패널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심 예능인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하지만 시청자에게 백일 동안의 재미만 안겨주고 다시 봇짐을 싸게 됐다. 이래서 조세호를 안타까워하는 여론이 나타난다. 조세호가 활약하는 ‘무한도전’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가을 이후에 정말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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