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시리즈의 신작인 ‘프로듀스 48’이 또다시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 시리즈는 2016년에 걸그룹을 뽑는 ‘프로듀스 101’로 시작돼 인기를 모았다. 2017년 ‘프로듀스 101’ 2탄에선 현재 최고의 보이그룹중 하나인 워너원이 탄생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엄청난 성공으로 아이돌 오디션 붐이 일었다.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JTBC '믹스나인’, Mnet '아이돌학교‘ 등이 방영됐지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프로듀스‘ 시리즈가 아이돌 오디션의 독보적인 성공작으로 자리를 굳혔다. 바로 그런 시리즈의 최신판이 시작되자 관심이 집중됐다.
시리즈 3탄이며 걸그룹을 뽑는 ‘프로듀스 48’은 과거의 성공공식을 그대로 재현한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스토리와 눈물이다. 모두를 골고루 보여주면 시청자가 감정이입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인기가 하락한다. ‘아이돌학교’가 히트하지 못한 이유다. 반면에 ‘프로듀스’ 시리즈는 몇몇 인물들에 집중해 시청자의 몰입을 유도했다. PD가 선택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고난, 좌절, 열정, 성공, 눈물로 이어지는 드라마를 만드는 식이다. 그것을 위해 편집의 기술이 동원된다. 편집욕심이 지나쳐 때론 악마의 편집 논란을 부르기도 한다. 결국 PD가 선택한 인물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식이어서 불공정하지만 시청률엔 유리하다. 시청자는 욕하면서도 보게 된다. ‘프로듀스 48’에도 이런 편집의 기술이 그대로 적용됐다.
새롭게 장착한 흥행 요소도 있다. 바로 일본 아이돌의 가세다. 일본의 최고 아이돌인 AKB48 멤버 48명이 출연한다. 한국 연습생 48명과 일본 현역 아이돌 48명이 격돌하는 것이다. 국가간 대결이라는 포인트가 추가됐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 4주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다.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1위 미야와키 사쿠라, 2위 야부키 나코, 3위 장원영 등 총 8명이 톱10엔 진입했다. 특히 최근 5회에 처음으로 탈락자가 발표되면서 관심이 치솟아, 방송당일 실시간 검색어 1위부터 9위까지 줄세우기를 했다. 동시방영되는 일본에서도 ‘프로듀스 48’ 관련 기사가 포털 연예면 메인에 걸리고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점령했다. 일본 잡지가 발표하는 일간 버라이어티 시청열(視聴熱) 지수에서 2위 프로그램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일 양국에서 붐이 시작된 것이다. 탈락자들이 많아지면서 과열되는 오디션의 특성상 앞으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케이팝의 경쟁력이 드러나기도 했다. 일본 현역 아이돌들이 한국 연습생보다도 실력이 떨어졌다. 바로 이런 실력 차이 때문에 케이팝이 제이팝을 제치고 국제 아이돌 시장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일본 팬들은 아이돌에게 귀여움, 친근함 등을 요구할 뿐 실력을 요구하지 않았다. 반면에 한국 팬들은 아이돌에게 최고의 실력을 요구했다. 그것이 결국 엄청난 실력 격차로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실력이 떨어지는 일부 일본 아이돌을 더 많이 보여주는 편집에 분노한다. 그런 분노가 프로그램의 인기를 더욱 키울 것이다. 국제적 걸그룹의 탄생이 눈앞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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