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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설리까지 공격한 황당한 일본인들

 

설리가 SNS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포스터를 게재한 후 일본 누리꾼들이 설리의 SNS로 몰려와 악플 세례를 퍼부었다. '평생 일본에 오지 않길 바란다' '일본 활동을 하는 한국 연예인 후배들도 많은데 이런 언급을 하다니' 등등의 내용이었다. 여기에 반발해서 달려든 한국 누리꾼들과 일본 누리꾼들의 설전으로 댓글이 1400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일본 누리꾼의 행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설리가 일본에서 어떤 행사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자신의 SNS에 포스터 이미지를 올렸을 뿐이다. 그 포스터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라는 문구만 있었다. 어떻게 이것을 공격 소재로 삼을 수 있을까? 

일제가 위안부(성노예)를 동원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그러니까 일본 정부도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 돈까지 내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으로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일본 누리꾼들은 사죄는커녕 오히려 관련 포스터를 게시한 한국 연예인을 SNS에까지 찾아들어가 집단공격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태도다.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48’에 출연하고 있는 일본 아이돌 시로마 미루는, 설리가 포스터를 게재한 직후에 설리에 대한 SNS 팔로우를 끊었다. 다른 팔로우는 그대로 두면서 설리 팔로우만 끊었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 때문인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만약 그렇다면 일본 아이돌에게까지 침략을 정당화하고 피해자를 적대시하는 인식이 펴져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가 된다. 

일본의 황당한 태도는 전범기 문제로도 드러난다.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 응원단이 전범기를 휘둘렀고 당연히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일본의 도쿄스포츠 지는 '욱일기 사냥, 한국에서만 통하는 전범기의 개념'이라며 한국에서는 일본 욱일기를 전범기라고 부르며 일본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보고 있지만, 트집이다 ... 한국이 일본을 비난할 때 쓰는 '전범국'이라는 말은 국제통념상 존재하지 않는다 ... 전범기라는 단어는 한국인 사이에서만 통하는 신조어라고 주장하는 칼럼 기사를 냈다.

 

사회지도층의 이런 어이없는 인식이 일반 누리꾼에게까지 퍼져, 패륜적 침략을 정당화하고 피해자에게 재차 가해를 가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똑같은 2차 대전 가해자인 독일과 정말 극명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가장 큰 피해자인 우리의 태도다. 가해자가 저렇게 뻔뻔한 데도 불구하고 우리만 과거를 잊는 것 같다. 수시로 일본을 여행하며 일본에 막대한 외화를 안겨주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난다. 방송에선 앞 다투어 일본 여행지를 소개한다. 일본 브랜드 제품의 호감도도 크다. 반복적으로 전범기 문제를 일으키는 일본 패션 브랜드가 한국에서 성업중이기까지 한다. 일본의 전범기업, 우익기업 등도 한국에서 아무 문제없이 인기를 끈다. 이러니 일본인들이 한국을 우습게 보는 것도 당연하다.

 

일본은 한국의 우방이고, 중요한 경제 협력국이다. 무턱대고 적대시해선 안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 현재 그들이 침략을 정당화하며 우리에게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일본을 정확히 인식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적어도 호구노릇만은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