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중사회문화 칼럼

끔찍한 강남클럽 성범죄, 정말 못 잡나

 

클럽 성범죄 실태에 대해 경악할 만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3년 전에 강남 클럽가를 잠입 취재했던 주원규 작가의 증언들이 보도됐다. 

일부 클럽 MDVIP 고객을 대상으로 사실상 포주의 역할을 하며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다는 주장이었다. 미성년 여성도 많이 동원되고, 클럽 내 룸뿐만이 아니라 클럽 인근 오피스텔을 성매매, 성폭행, 불법촬영, 마약 범죄 장소로 이용한다고 했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성적 학대행위는 이루 말할 수 없고 상식을 뛰어 넘는다", 관련 증거를 없애버리는 소각팀도 있다고 했다. 

너무나 놀라운 이야기였지만 한편으론 의구심도 들었다. 그렇게 조직적으로, 대규모 범죄가 저질러졌는데 어떻게 알려지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나이트클럽 시절부터 클럽 내 룸에서 성폭행이 이루어지도록 웨이터가 술에 취한 여성을 부킹시키거나, 여의치 않으면 성매매 여성을 들인다는 소문은 있어왔다. 그런데 이 주장은 그런 소문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어서 사실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비슷한 보도는 계속 나왔다. 재벌 3,4세를 강남 클럽가에서 이라고 한다며 그들이 등장하면 클럽 직원이 마약파티와 성매매를 제공한다는 증언이 보도되기도 했다.

최근 MBC ‘스트레이트에서도 놀라운 보도가 이어졌다. 그동안은 강남 클럽에서 VIP가 거액을 지불하면 이벤트가 제공되는데, 그 이벤트라는 것이 불꽃 샴페인 행진 같은 것으로 VIP의 허영심을 충족시켜주는 성격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벤트의 실체는 그게 아니라, 여성 제공이었다는 것이다. 고객이 지목하는 여성이나 미성년자들이 제공됐다고 한다.

 

손님과 MD의 메시지도 보도됐다. MD가 여성에게 약물투입했다고 하자 손님이 불법 아닌가라고 걱정하고, MD상관없어요, 이미 위에 손을 써놔서라고 장담하는 내용이다. 오피스텔과 소각팀의 존재도 또 언급됐다. 

과거 새벽에 오피스텔을 목격했다는 사람은, 남성들의 눈이 풀려있고 여성이 피 흘리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소각팀은 마치 미국 드라마처럼 혈흔을 지우는 약품까지 사용해가며 현장을 청소하고, 관련 물품을 태우거나 먼 곳에 버렸다고 한다. VIP들이 이런 향락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 MD들이 미성년 여성을 관리하며 제공했다는 것이다.

 

클럽은 손님 나이를 엄격히 통제하는데도 불구하고 중년 남성이 가끔 들어와 성매매까지 제공받았는데, 바로 클럽이 안경이라고 부르는 검찰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라고 부르며 관리 대상으로 여겼고, 국세청 직원도 클럽에 출몰했다고 했다. , 고위급 정치인의 자제와 사위 등이 VVIP로 분류돼 특별대우를 받으며 비밀통로로 드나들었다고 했다. 

한 클럽 손님은 "절대 안 들어와요. 제가 아레나 1년 이상 다녀봤지만 그 안에서 그렇게 경찰도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니까 너무너무 편하고 좋은 곳이구나.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업장이 된 거고, 아레나가."라고 말했다.

 

정말 놀랍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데 여러 경로를 통해 비슷한 내용이 보도되니 그저 헛소문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다. 하지만 사실이라고 단정하기엔 너무나 엄청난 내용들이다. 대한민국에서 저런 일들이 실제로 벌어졌단 말인가? 그런데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을 만큼 철저히 보호돼왔다는 말인가? 

과거 나이트클럽의 비리는 비교도 안될 만큼 차원이 다른 의혹이다. 강남 대형 클럽에서 이런 일들이 실제로 벌어졌고 공권력이 그 뒤를 봐줬다면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런데 한 달 넘게 연예인 단톡방을 탈탈 털며 사진 한 장 업로드, 천만 원대 횡령 의혹까지 다 잡아내는 경찰이 클럽과 관련된 이런 소문에 대해선 진위를 못 가리는 걸까? 검찰이 나선다고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까 

소문의 내용이 너무나 흉흉하다. 진위를 밝히지 않으면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확대재생산 돼 사회적 불신만 커질 것이다. 강남 클럽 VIP와 공권력 유착 문제를 반드시 밝혀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