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호되게 무시당했다. 유벤투스 내한 행사에 호날두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아무리 피곤해도 65천명이 자기 하나 바라보고 모여 있는 자리라면 뛰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호날두는 움직이지 않았다. 경기에 안 뛸 거라면 사인회라도 참석했어야 하는데 그것도 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 사과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것도 하지 않았다. 한국이 발칵 뒤집혔는데 이탈리아로 가서 집에 돌아왔다며 기분 좋다는 듯 SNS 게시글을 올렸다. 그야말로 한국 개무시. 

유벤투스도 그렇다. 애초에 26일 경기가 무리한 일정이었는데 유벤투스 측에서 괜찮다며 돈만 더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행사에서 23일 일정을 요구했는데 유벤투스 측에서 하루에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정이다. 처음부터 유벤투스에게 성실하게 일정을 소화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저 한국에 잠깐 들러 돈이나 받아가는 정도로 생각한 것 아닐까?

 

계약대로 호날두가 26일에 한국에서 뛰려면 24일 중국 난징 경기 때 출전시간을 제한했어야 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중국에서 호날두를 전후반 모두 투입했다. 이것은 26일 경기를 제대로 뛰게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25일에도 중국에서 팬미팅, 사인회 등 행사를 진행했다. 이러고 26일에 한국에 와서 또 사인회를 진행하고 경기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중국에서 경기하고 행사를 진행할 때 이미 한국 일정은 대충 시늉만 하고 끝낼 작정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야말로 그들에게 한국은 아웃 오브 안중’, 돈이나 뽑아주는 ATM 기기였다 

미국 포브스 지가 사태의 핵심을 잘 짚었다. “이러한 행위는 일부 유럽 클럽들이 아시아를 돈줄(money pit)로만 여긴다는 비판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이미 그런 소문이 파다했는데도 이번에 65천명이 호날두 맞이하겠다고 카드섹션까지 준비해가며 경기장을 찾았다가 또 뒤통수를 맞았으니, 정말 국제적으로 호갱인증한 셈이다.

 

그동안 한국인은 유럽 축구 경기에 열광하며 국내에서 메시파와 호날두파로 갈려 대리전을 펼쳤다. 한때 메시파가 우세했지만 메시가 바로셀로나 한 우물만 파는 사이에 호날두가 영국 리그와 스페인 리그에 이어 이탈리아 리그까지 제패하자 호날두파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상황이었다. 호날두파는 호날두의 선전이 이어질 때마다 득의양양해하며 메시파에 날을 세웠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목을 매도 유럽 구단과 스타 선수는 한국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에 분명히 드러났다. 몸에 이상이 생겨 경기를 못 뛸 순 있는데, 그에 대한 대처와 사건 이후 태도에서 한국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었다. 결국 한국인의 외사랑은 짓밟혔다. 돈이나 내주는 호갱 취급이다.

 

우리가 유럽 축구에 목을 매는 사이에 우리 축구는 더욱 외면당한다. 그렇게 외면당하면 당연히 경쟁력이 향상될 수 없고, 그러면 유럽이 축구 변방 한국을 더욱 무시하게 될 것이다. 해외에 진출한 우리 선수가 축구 강국 출신보다 홀대당하는 것도 한국이라는 국가가 무시당하기 때문이다. 우릴 안중에도 두지 않는 해외 선수 찬양에 열을 올릴 에너지를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으로 돌려야 축구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유명 구단이나 선수들이 한국팀과의 경기에 조금이라도 더 진지하게 임하게 될 것이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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